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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아 Aug 04. 2016

퇴사 1년을 맞이하며

그리고,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며.

2015년 7월 31일 자로 나의 첫 직장에 사표를 냈다. 꽉 채워 3년 동안 다닌 나의 첫 직장.

자의로 그만둔 회사였지만 마지막 날 회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엄청 많이 울었다. 일과 관계없이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 보게 된다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그렇게 1년 동안 백수 혹은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보냈다.

퇴사를 결심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럽 여행 비행기표를 끊는 것이었다. 며칠 후 바로 영국으로 날아가 프랑스, 이탈리아를 돌며 새로운 세상을 구경했다. 퇴사를 축하해주는 것인지 돌아올 때 비행기는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어 난생처음 어마 무시한 호사를 누리며 돌아왔다. 땅콩을 따뜻한 접시에 데워서 주는 것을 보며 모 항공사를 떠올리기도 했다. 내 생에 이렇게 많이 걸어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최고의 순간,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본 날.


여행에서 돌아온 후로는 프리랜서 메이커로 활동을 시작했다. 메이커 페어, 구글 핵페어, 창조경제박람회 등 다양한 전시회를 참가했고 중국 심천에 산업탐방을 다녀올 기회도 얻었다. 크라우드 펀딩, 해커톤 대회 참가 및 수상, 직접 해커톤 대회 운영진까지. 그리고 정말 훌륭하고 멋진 메이커들을 많이 만났다.



멋진 메이커들과 해커톤 운영팀으로 만난 날.


이러한 경험들 덕분에 올해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강의도 개설하게 되었다. 한 군데에서 시작하던 것이 이제는 종종 연락이 와서 공공기관에서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일 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다 불가능할 일 들이었다. 비록 꼬박꼬박 받던 월급이 없어지니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갖고 싶은 걸 마음껏 살 수는 없었지만, 다시 이 시간을 갖겠냐고 물어보면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원 없이 해보았으니까.


이제는 그 시간들을 뒤로하고 다시 회사라는 곳을 돌아가려고 한다. 함께 메이커 팀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여 작지만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함께 모여서 재밌게 만들기만 했는데 이제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팀이 늘 외치는 말, 'Thinker to Maker' 생각하는 사람들 만드는 사람으로, 아이디어가 있으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특히, 일 년간 강의를 하면서 메이커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더 많은 사람이 이런 교육을 통해 더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스타트업이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잘 해쳐나가 보자. 


셋이 어색하게 찍었던 첫 사진!


나의 새로운 생활을 위해.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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