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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테르 Mar 29. 2023

락커와 영화감독

이 글은 허구이자 픽션이다. 하지만 97년 ~ 00년 사이 한 때 꿈을 꾸었던 사내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연기 못하는 여배우를 저주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아이돌을 저주하지만 이쁜 여배우를 좋아하는 락커가 있다.  


사진의 본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하였다. 그분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으며 사후 통보할 계획이다. 


체리필터 미남 연윤근

음악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락이 하고 싶어서 음악을 하는 A가 있다.  그는 97년 고등학교를 졸업 그 쯤 주유소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기타를 사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2023년은 편의점 알바가  아르바이트의 상징이지만 97년 그때는 주유소가 상징이었다. 심지어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 이 친구의 꿈은 우드스탁 무대에 올라 많은 대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늘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연습실도 못 구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 처참한건 그의 기타 실력이다.  고등학교 밴드부 날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여자 애들 앞에서 폼만 잡았지 실력은 한심하다. 


영화감독 정성우

21세기이지만 아직도 영화를 위해 살아가는 영화인이며 영화의 단 하나의 토시가 틀리면 화를 내는 악플러이다. 하지만 오로지 영화만을 사랑하는 남자이다. 언젠가 칸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에 위를 걷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연초가 되면 공모사업 서류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작은 영화관 그리고 영화공간을 혼자 애써가며 지키기 위해 사투 중이다. 




에이핑크 손나은


락커 어떤남자 A: 요즘 음악계가 개판이다. 엉덩이나 뒤 흔들고 춤이나 추는 애들이 가수라고 까부는 것 보면 

                      우리나라 음악 수준이 한심하다. 특히 노래도 못하며 립싱크나 하는 걸그룹은 멸종시켜야 한

                      다.



영화 어떤남자 B: 좀 이쁘다고 연기도 안 되는 애들을 영화에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 영화는 세상을 투영하는 

                      예술인데 영화에 집중 반감시키는 연기 못하는 애들은  절대 캐스팅해서는 안된다. 순수예

                      술인 영화정신을 훼손하는 자본주의 시네마는 망해야 한다. 그리고 영화는 혼자 봐야 온전

                      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인데 데이트 하기 위에 영화관에 가는 애들은 통제해야 한다. 영화가 

                      얼마심오한 예술인데 팝콘이나 먹으며 영화를 만나서는 안된다.


출처 :The_Who3.lex.dk



영화 어떤남자 B: 야 이번에 아르바이트해서 기타 샀다며?  그럼 이번공연 때 기타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는 

                       해 줘야지?


락커 어떤남자 A: 머뭇거린다.


https://youtu.be/QhOFg_3 RV5 Q

X JAPAN 『ENDLESS RAIN』

(다나카가 생각나는 건 오류인가)




어떤남자A는 추운 겨울 총잡이를 해가며 열심히 벌어서 간절히 바라던 기타를 샀을 때 너무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새로 산 기타를 가지고 공연도 못해보고 대학을 가고 군대를 거쳐서 회사에 들어가서 세상이 원하는 데로 적절하게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몇 년 전 직장인밴드 활동에 집중하려 했으나 배우자의 현실적인 반대에 의해 조용히 살고 있다.  어릴 때 샀던 기타는 어떤 남자 A가 군대에 입대하자 여동생이 당근에 헐값에 팔아 버렸다.

어떤남자 A는 드라마를 보다가 손나은을 이쁘다고 찬양하다가 배우자에게 맞을 뻔했다고 한다.


( 유명 락커들이 공연 중에 고가 기타를 저가 기타로 바꿔치기하면서 기타 부수기 퍼포먼스를 했다는 건 어른이 되어 알았으며 크게 충격받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남자 B는 영상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대의 생각과는 다르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하고 있다. 행사 홍보영상, 선거영상 요즘에는 잘 나가는 고깃집 홍보영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제법 돈도 잘 벌고 잘 나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에이핑크 완전체 콘서트 가려다 배우자에게 걸려서 반성문 제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남자 A와 어떤남자 B의 90년대에는 그러한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그때의 유치 찬란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만큼이나 열정은 가슴에 한켠에 잘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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