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관리자가 생각하는 꼰대의 두 요소
2020년부터 중간 관리자로 팀원들을 이끌어 오면서 알게 모르게 '꼰대력'이 늘었다.
내 기대치와 욕심만큼 팀원들이 따라와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후배들의 어떤 말 한마디가 불편해질 때, 과거에는 의연하게 흘리거나 받아넘겼던 말들이 거슬리기 시작할 때 '나이가 드니 확실히 꼰대가 되긴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MZ세대 팀원들을 관리하는 MZ세대 중간관리자로서 쌓아온 꼰대에 관한 나의 두 가지 기준은 이렇다.
하나는 '다른 사람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다. 회의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유독 자기주장이 강한 팀원이 있다. 해당 팀원은 본인의 주장에 다른 구성원들이 호응해주지 않거나, 시답지 않은 반응을 보였을 때 얼굴이 심하게 티가 난다.
그리고 태도도 달라진다. '이걸 왜 이해하지 못하지'하는 마음이 드러나는데, 어조나 격앙되고 템포가 빨라지며 별 다른 근거나 합리 없이 자기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려 한다. 그럴 때면 팀장으로서는 '오냐오냐'하기가 힘들어 제대로 잘 짚어내고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미 감정이 상한 팀원의 마음을 다스리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타인을 관철하고자 하는 마음, 내 기준에선 이게 있으면 꼰대다.
두 번째는 '배우려는 마음'이다. 이것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꼰대는 아니다. 배우려 한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개선해 나갈 줄 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족한 걸 인지를 하였으니 배우고자 하는 거다.
그런데 꼰대들은 배우려 들지 않는다. 오래전에 익힌 낡은 지식을 필요할 때마다 소환해 자기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이게 바로 '라떼~'의 시발점인 것이다. 과거의 기준을 현재에 투영하니 스스로부터 시대착오적 인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타인을 관철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매사에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적어도 급속한 꼰대화 진행은 막을 수 있다. 아니, 더 나아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본인이 꼰대력이 늘었다 싶을 때면 위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보면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