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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임민아 Dec 10. 2023

우리 책 너무 재밌는데


뜨개쌤이 맨날 카메라 들이대는 나 때문에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너무 웃겨서 충격적이다. ㅋㅋㅋ


"공동체 활동은 재밌고 좋았으나 외모에 자신 있는 내가 아니라 사진이며 영상으로 자료에 남겨지는 것이 부끄럽고 싫었다. 소심한 성격이라 제대로 거부하지도 못해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다." 


"찍어주는 분이 표정이 너무 좋다며 세뇌 아닌 세뇌를 시키는 바람에 자주 찍히며 여기저기 기록으로 남겨지는 게 어느 순간부턴 자연스러워졌다."


"동네 역사지만 작은 한 페이지에 남겨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찍힌 유튜브 동영상을 아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아들이 막 웃어도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아들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기게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





헬렌은 공동주택 공동체 활동하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나 보다. 글 읽으면서 울컥했다.


"대한민국엔 장애아 돌봄 서비스라는 제도가 있다. 내가 대학원 가는 날 선생님께서 막내딸을 잘 봐주셨기에 서비스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다 선생님께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셨다. 선생님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고, 면접을 온 선생님들께서는 갑질 아닌 갑질을 하셨다."


"실제 근무 시간은 5시간이지만, 센터엔 10시간으로 보고해 달라고 요구하셨고, 그런 부당한 제안을 내가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렇게 돌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길어야 한 달이었다. 책임감 있게 아이를 돌봐주는 분이 많지 않았고, 나의 시간보다 선생님 시간에 내가 맞춰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그렇다고 당장 학교를 그만둘 순 없는 노릇이었다. 힘들어도 힘들다 얘기하지 않는 성격 탓에 혼자 끙끙대고 있다가 결국 터져버린 나를 드림커뮤니티 식구들이 토닥여주고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었다. 게다가 선생님이 못 오시는 날은 아이들을 대신 봐주시겠다고 도움의 손길까지 내밀어주셨다. 이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 이웃들인가?! 나의 힘듦은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마음의 짐이 반이 되었고, 내 몸의 힘듦도 반이 줄었다."




밤을 꼬박 새우면서 원고를 다듬고, 사진을 배치했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얼른 디자인 넘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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