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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트라이엄프 바이크를 질렀다.

by 이유 임민아 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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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NTBmoto(엔티비모토)


남편의 새로운 취미, 바이크?!


남편이 지난해 가을, 영국 오토바이 브랜드인 트라이엄프(Triumph)에서 출시한 ‘스크램블러 400 X’를 사전 예약으로 구매했다.


한동안 유튜브로 바이크 콘텐츠를 열심히 보더니만, 2종 소형 면허를 따야겠다고 했다. 그냥 흥미로 끝나겠거니 했는데, 렌탈샵 가서 바이크 빌려서 몇 시간 연습하더니 단번에 면허를 취득했다.


파주 레인조 아카데미 교육파주 레인조 아카데미 교육


며칠 전엔 파주 레인조 아카데미에서 라이딩 입문자 교육도 받고 왔다. 어찌나 열정이 대단한지 연습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가족들 모여 있는 단톡방마다 올려놓고 자랑을 했다.


홍대 NTB모토에 바이크 용품을 구경하러 갔다. 재킷을 입어보고, 바지를 착용하고, 신발과 장갑까지 착용해 봤다. 안전이 최우선이라 기능을 꼼꼼히 살폈다. 매장 직원에게 초보 라이더라고 말하고 궁금한 것들을 하나하나 물었다.




100일도 안된 다정이를 안고 있는 남편(2011년)100일도 안된 다정이를 안고 있는 남편(2011년)


1999년, 우리 나이 열아홉에 연애를 시작했다. 2001년 남편이 대구 50사단에 입대했고, 2년 6개월 강철부대 고무신으로 살았다. 어린 나이에 만나서 결혼을 약속했기에 부지런히 살아야 했다.


2003년 제대 전 휴가를 모아 말년 병장 때 복학했고, 대학 졸업 전에 조기 취업해 경력을 쌓았다. 덕분에 7년 열애 끝에 결혼했고, 지금까지 직장에 다니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책임감 강한 그는 늘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은 뒤로 미뤄왔다.


바이크는 위험한 취미라 처음엔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묵묵히 살아온 남편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칠까 봐 걱정되지만, 눈 딱 감고 열렬히 지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궁서체로 글을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새벽이라 그런가?

갬성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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