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상 대표
“공무원 중에서 역사를 제일 많이 알고, 공무원 중에서 글도 좀 쓰고, 공무원 중에서 전산도 제일 많이 아는 사람?! 공무원 생활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두기 위해서 입사 날짜하고 퇴직 날짜를 맞췄어요. 딱 40년으로...”
파주의 모든 것, 파주 백과사전 ‘파주위키’ 이기상 대표님을 만났다. 그는 4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파주의 오늘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의 역사가 곧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4명의 편집위원과 함께 파주위키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내가 기록에 관심이 많다는 걸 다시 알게 됐어요. ‘파주이야기’라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그때 문화업무 담당이었어요. 사진이 필요해서 카메라를 사고, 답사를 하다 보니까 글을 쓰게 됐어요. 파주의 현대를 정리해야겠다 생각하고 공부를 좀 했죠.”
그는 군대에서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으면서 시대의 흐름을 읽었다. 1984년에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직장 금고 대출을 받아서 애플 8피트 컴퓨터를 샀다.
“집에서 동생들 텔레비전 본다고 하면 ‘안돼, 나 공부해야 해’ 그러고 흑백 텔레비전에다 애플 8비트 컴퓨터 꽂아서 베이직 프로그램을 독학했어요. 제가 양곡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다 숫자니까 베이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쉽게 결산하고 그랬어요.”
마을방송국 개국하고 구글에서 ‘파파스TV’를 검색했다. 상단에 유튜브 채널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파주위키에 소개된 파파스TV 정보가 가장 상위에 링크되어 있었다.
“파주위키랑 파파스TV가 목적이 거의 같다고 보거든요. 올라오는 콘텐츠를 보면서 정말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했어요. 파파스TV는 파주읍만의 매체가 아니라 파주시의 성공적인 민간방송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파주위키에 소개했죠.”
파주읍행정복지센터 가는 길에 파주탁주 제조장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어떤 기운에 이끌려 앞마당까지 들어간 적이 있었다. 지금도 생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는 걸로 봐서 제조장은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동네 분들에게 여쭤봐도 딱히 알고 있는 정보가 없다고들 하셨다.
그런데 이게 웬걸!? 파주위키에서 검색했더니 파주 읍면 막걸리 양조장 통합의 역사부터 파주탁주를 운영하던 서모 이사의 증조부가 개풍군 중면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다가 전쟁 후 파주로 피난을 왔다는 얘기까지 잘 정리되어 있었다.
“파주 막걸리는 역사가 오래됐어요. 1970년대에는 12개 읍면에 양조장이 있었어요. ‘금문파법(금촌, 문산, 파주, 법원)’이라고 부르는 순서도 있어요. 어릴 때 광탄에 살았는데, 저희 집 옆에 양조장이 있었어요. 쌀 말리고 그럴 때 좀 집어먹고 그랬죠.(웃음) 70년대 80년대는 미군도 많았고 한국군도 많았어요. 인구가 엄청 많아서 고양시에는 세무서가 없고, 파주시에 세무서가 있었어요. 파주세무서가 고양시를 관할했죠. 경기도 좋으니까 막걸리 소비량도 엄청 많고 그래서 유명했는데, 지금은 판매량이 줄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요.”
‘임사장이 간다!’ 코너에 파주탁주 이사님들을 인터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시도하지 못했다. 언젠가 인연이 닿기를 바라면서, 지금도 부지런히 파주위키에 ‘파주의 오늘’을 기록하는 이기상 대표님을 응원해본다.
이기상 대표님이 임사장을 파주위키 편집위원으로 초대해주셨다. 책이 나오면 연락드리고 찾아뵙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