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스TV, 옥천신문처럼!

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

by 이유 임민아

“파파스TV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잖아요. 클릭 한 번만 하면 볼 수 있으니까 미디어 또는 정보에 대한 소외를 최대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1년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김승수 관장님을 출판단지 이유 스튜디오에 모시고 ‘짧게’ 인터뷰했다. 워낙 바쁘신 분이기도 하고, 팬심 충만한 나머지 함께 있으면 긴장되고 떨리기도 해서 긴 인터뷰는 불가능하다.


11.김승수.jpg 이유 작업실에서 인터뷰 중인 김승수 관장님


파주에서 활동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김승수 관장님이었다. 늘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재치 있고 담백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이랄까? 자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역에서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김승수 관장님에게 마을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파파스TV는 어떤 뱡항으로 가면 좋을지 물었다.


“충북 옥천에서 신문부터 공동체라디오까지 만들어지고 있는데 파주도 민간 영역에서 좀 더 자유롭게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마을미디어가 그냥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험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마을미디어라고 하면 마을의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고, 개선해야 할 것들, 쓴소리도 담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옥천신문이 그런 의미에서는 매력적이고, 거기에 있는 기자분들이 하시는 활동이 정말로 마을미디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죠.”


역시 ‘똑간장’이다. 김승수 관장님 말씀대로 2022년은 좀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1년 차엔 주민들이 파파스TV를 통해 가볍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2년 차엔 조금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행정의 지원이 끊겨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해요. 관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관이 서로 건강하려면 민은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관은 그 콘텐츠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 없이 관에 의존하는 것은 최악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핑계로 지역에 팬들이 많다고 하면서 에둘러 나도 팬임을 고백했는데, ‘피부에 별로 와닿는 게 없다’고 해서 민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 연결되는 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파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활동가가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각자의 실험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어요. 맹목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존중하지 않는 관계에서는 신뢰가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서로 질투하지 말고 타인의 행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비난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신뢰를 만들어가는 관계. 과연 우리는 마을에서 지역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인터뷰는 1년 전에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20201210_031237.jpg 파주읍 마을공동체 활동가 교육 진행할 때도 모셨었다. 언제나 분위기 살려주시는 똑간장!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고 하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못 하는 것도 많았지만, 코로나 덕분에 가족과 보낼 수 있는 더 내실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타인을 위해서 또는 동네를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신 분들이 자신을 위해서 충분한 쉼을 가졌으면 좋겠고, 가족과 함께 그동안 못 나누었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소개하는 마지막 인터뷰 원고다. 이제 나도 집으로 돌아가 남편이랑 딸이랑 볼을 비비고 뒹굴어야겠다. 1년 전 인터뷰지만, 똑간장 이야기는 위로가 된다.


“겨울에 좋은 기운을 축적했다가 봄이 돼서 그 좋은 기운을 이웃과 공유하면 서로가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뼈 빠지게 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뼈를 잘 건사하셔서 주변 사람들에게 든든한 받침이 될 수 있게끔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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