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도서관 김승수 관장
“파파스TV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잖아요. 클릭 한 번만 하면 볼 수 있으니까 미디어 또는 정보에 대한 소외를 최대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1년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김승수 관장님을 출판단지 이유 스튜디오에 모시고 ‘짧게’ 인터뷰했다. 워낙 바쁘신 분이기도 하고, 팬심 충만한 나머지 함께 있으면 긴장되고 떨리기도 해서 긴 인터뷰는 불가능하다.
파주에서 활동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김승수 관장님이었다. 늘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재치 있고 담백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이랄까? 자주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역에서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김승수 관장님에게 마을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파파스TV는 어떤 뱡항으로 가면 좋을지 물었다.
“충북 옥천에서 신문부터 공동체라디오까지 만들어지고 있는데 파주도 민간 영역에서 좀 더 자유롭게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마을미디어가 그냥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험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마을미디어라고 하면 마을의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고, 개선해야 할 것들, 쓴소리도 담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옥천신문이 그런 의미에서는 매력적이고, 거기에 있는 기자분들이 하시는 활동이 정말로 마을미디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죠.”
역시 ‘똑간장’이다. 김승수 관장님 말씀대로 2022년은 좀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1년 차엔 주민들이 파파스TV를 통해 가볍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2년 차엔 조금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행정의 지원이 끊겨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해요. 관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관이 서로 건강하려면 민은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관은 그 콘텐츠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 없이 관에 의존하는 것은 최악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핑계로 지역에 팬들이 많다고 하면서 에둘러 나도 팬임을 고백했는데, ‘피부에 별로 와닿는 게 없다’고 해서 민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 연결되는 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파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활동가가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각자의 실험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어요. 맹목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존중하지 않는 관계에서는 신뢰가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서로 질투하지 말고 타인의 행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비난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신뢰를 만들어가는 관계. 과연 우리는 마을에서 지역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인터뷰는 1년 전에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고 하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못 하는 것도 많았지만, 코로나 덕분에 가족과 보낼 수 있는 더 내실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타인을 위해서 또는 동네를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신 분들이 자신을 위해서 충분한 쉼을 가졌으면 좋겠고, 가족과 함께 그동안 못 나누었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소개하는 마지막 인터뷰 원고다. 이제 나도 집으로 돌아가 남편이랑 딸이랑 볼을 비비고 뒹굴어야겠다. 1년 전 인터뷰지만, 똑간장 이야기는 위로가 된다.
“겨울에 좋은 기운을 축적했다가 봄이 돼서 그 좋은 기운을 이웃과 공유하면 서로가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뼈 빠지게 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뼈를 잘 건사하셔서 주변 사람들에게 든든한 받침이 될 수 있게끔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