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에 유난히 힘들어하시던 서울 사시는 시아버님을 영국으로 초대해 32일간의 긴 일정으로 웨일스뿐 아리나 잉글랜드(코치월드)까지 거의 매일(비가 많이 내린 날 하루 이틀 빼고) 이곳저곳 구경시켜 드렸더니 마지막엔 가벼운 몸살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셨다. 하지만 워낙 건강하신 분이라 다음날 아침 식탁에 앉으시면 '오늘은 어디 가니?'가 아버지의 아침인사 셨기에 매일을 밖에서만 보내다 보니 '브런치'에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틈틈이 연재 중인 브런치 북에 시간 맞춰 글 올리느라 다소 정신없고 산만하기도 했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
매일 순차적으로 읽어오던 구독 중인 작가님들의 따끈따끈 한 글을 제때 읽지 못하니 조급함과 아쉬움이 밀려와 여행 중자주 휴대폰을 펼쳐보기도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지난 일요일 아버님과 공항의 이별을 하고, 런던 딸 집에서 이틀밤 쉬었다 내려와 삼일동안 주야장천 브런치 글 읽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