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련 Apr 08. 2021

내 사랑 영화처럼
[1장] 짜릿한 첫 만남

1. 짜릿한 첫 만남     


   1) 설레임 자극  

       1-1) "노트북"  
        첫눈에 반해 놀이기구에 매달린 설레임 자극

       1-2) 설레임 자극이 성공  
        - 축제 호객행위에 센스남

       1-3) 설레임 자극이 실패
        정류장에서 서툰 대화     


   2) 인상깊은 행동

        2-1) "번지점프를 하다"
        빗속에 나타난 인상깊은 행동

        2-2) 인상깊은 행동의 성공
        해변가의 씨름

        2-3) 인상깊은 행동의 실패
        상황에 안 맞는 마술     


   3) 자연스런 끌림

        3-1) "비포 썬 라이즈"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끌림

        3-2) 자연스런 끌림의 실패
        어눌한 말투

        3-3) 자연스런 끌림의 성공
        고양이에게 관심






1짜릿한 첫 만남

짜릿한 첫 만남 설레임 자극인상깊은 행동자연스런 끌림

(노트북번지점프를 하다비포선 라이즈)     


* 로미오와 줄리엣 (짜릿한 첫 만남)

https://www.youtube.com/watch?v=8JoOpx6VwHk


 짜릿한 첫 만남.
그냥 첫만남과 달리 짜릿한 첫만남이란 무엇일까? 바로 첫눈에 반해버린 사랑이 바로 이러한 경우가 아닐까?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잘 모르는 이에게 끌리는 것. 유독 그 상대가 특별해 보이는 것. 다른 이와 달리 그 상대를 볼 때곤, 설레임의 증폭이 될 것이다. 사랑을 알리는 서막의 신호인지?

어쩌면 생리적으로 볼 때, 엔드로핀이 발생하는 일로 귀가 멍하며 눈 앞이 아른거리고 하는지? 혹은 생활이 제대로 손이 잡히지 않아서 그저, 멍하니 먼산을 보며 입을 헤~하고 벌리며 자신만의 공상에서 첫만남을 서서히 풀어가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랑이 빠진 모습. 누구나 한 번 쯔음 해봤기에 굳이 저자가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도중에 알게 된 이와 달리, 잘 모르는 이에게 첫만남에 사랑을 한다는 점이다. 잘 모르는 이에게 사랑에 감정이 생길 수가 있을까? 만일 그렇게 빠지게 된다면 그 상대에게는 뭔가 강력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외적으로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것, 그 외에 강렬한 향기나 인상깊은 행동 등이 있을 수 있다. 사실, 첫만남만 보고 사랑에 빠진다면 미안하지만 아마도 사랑의 경험에서 그다지 없는 편일 수도 있다. 왜냐면 경험이 많은 사람일 수록 외모를 덜 보기 때문이며, 사람의 실망을 많이 하기에 처음부터 그리 기대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첫만남의 사랑도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어떠하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무슨 죄가 있으랴? 그 착각속에서나마 행복하다면 그 것도 나름 위안일수도 있다. 상대가 좋아하던 말던, 첫만남 자체가 사랑에 빠지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에 겨울 일이다. 이는 때로는 흥겹고 어떻게 보면 사랑의 멜로디가 시작되니 가슴이 두근거리며 에너지가 가득찬 듯 하다.

또한, 산뜻하기도 하고 뭉클거리기도 하며, 이 것이 사랑인지 호르몬 분비로 인한 감정촉발인지 애매하게 한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을 하는 것인지? 혹은 그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가 빠져서 그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지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이라는 설렘이 시작되는 첫 만남. 그 기대를 가지고 소망하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심히 연인이 옆에 나타났는데도 느낄 수가 없어 추후에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더 무디게 되면 자신의 짝을 놓치는 이도 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짝이 아닌데도 첫만남부터 단정지으는 것도 있을 수도 있다. 과연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소울메이트'란 있는 것일까?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도심 속에서 숱한 남녀가 즐비하는 이 시점. 누군가와 누군가의 소개로 어느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시각에 만남. 인연을 찾는 데 첫만남에서 알 수 있을까?  그렇게 알면 얼마나 좋으련만 우리의 인생은 그리 정해져 잇지 않는 듯 하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그저 조건에 맞는 이를 편히 찾기 위해서 소위 소개팅이나 맞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인연을 믿고 그저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지? 진짜 내 사랑의 영원한 반려자란 누구일지 생각을 곰곰히 하지는 않는가? 그저 기다리기엔 어쩌면 아까운 청춘의 시간이 유유히 흐른다. 우리에게는 똑딱똑딱~!! 조급한 시간만이 흐른다.       


 그 초침이 더 연애할 시간이 촉박함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 내 주변의 이성보다 더 나은 이성을 찾을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너무 급히 다가서면 위험하니 서서히 기다리다가 때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며칠 몇달 몇년을 기다렸건만 결국엔 우려한 바 상대가 다른 짝과 잘 되어서 떠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오래 간절히 바란 것에 대해 후회를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의 짝이 있는 커플들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명제.       


"과연! 지금 만나고 있는 이성과 영원히 사랑을 해야 하는가?"      


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종신보험을 무엇으로 드냐보다 더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 조금만 잘해주는 더 나아보이는 썸씽의 이성들의 더 끌리게 다가선다면? 어쩌면 그 상대로 하여금 첫 만남이 지금 짝보다 더 멋져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형이 있기 마련이다. 아직 결혼하기 전인데 항상 마음 속에서 품었던 그 사람이 실제로 나타났더라면 어찌해야 하는가? 물론 외모와 그 만남에 있어서 순간적인 분위기. 그리고 내가 그리던 그 사람, 알 수는 없지만 첫 눈에 반해버리 게 한다면? 그것은 과연 운명일까? 혹시 당신은 살면서 아이컨텍을 느끼어 본 적이 있나? 그냥 눈이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운명같은 둘만의 아이컨텍을 느꼈다면 그것은 실로 아름다울게다.

이는 감히 말하자면 영혼의 입맞춤과도 같다고 본다. 상대방과 나와 눈이 마주치면서 모든 것이 정지당하는 느낌. 시간이 멈추고 내 심장도 멈추고 상대 심장도 멈추는 것을 알게 되는 그 기분. 주위에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순간 둘만의 비밀스러운 눈빛의 대화로 짜릿함을 전율을 느끼는 것. 그 기이한 체험을 나누는 것. 인생을 살다가 한 두 번 경험할까 말까한 현상이다.  


 만일, 이러한 운명같은 아이컨텍을 아마도 한 두번 쯔음 그러한 판타지를 경험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게 혼자느꼈다면 아쉬운 것. 대체적으로 한 쪽은 아무생각이 없이 보는데 서로 그냥 눈이 맞을수도 있는데 한쪽이 너무 좋아하면 착각을 하기 련이기도 하다. 그러니 잘 판단해야 한다.      


 둘이 동시에 아이컨텍을 느꼈다면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는 것이다. 진짜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 아이컨텍은 키스보다 짜릿함 그 이상이며, 어쩌면 익숙한 키스보다 경험할 횟수가 극히 드문 일이라 더 애틋하다. 이러한 체험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갑작스러워서 이성을 잃게되고 감성이 흥분해 평상시처럼 행동을 못한다. 그래서 그저 어색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상황을 아름답게 연출해야 할 것인가? 그러니 영화와 책의 다양한 맞춤형 방식을 알아두어야 유리하게 연출이 된다. 그렇지 못하면 조연으로 남고 잘 해야 주연이 되기 마련이다. 그 만큼 첫 만남부터 잘 해야 사랑의 페이지 수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 삶을 대변해주는 영화. 그 영화 속에서는 첫 만남이 우연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종종 일어 나고 있다. 일일이 그 경우를 나열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특별한 상황을 어떻게 이끄는 지 같이 보도록 하자. 여기서 1장은 그 짜릿한 첫만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그 소 주제별로 '셀레임 자극', '인상깊은 행동', '자연스런 끌림'에 대해서 첫만남의 시작을 재조명 해보자. 영화 속에서 첫 만남은 정말이지 다양한 소재로 연출이 된다.      


첫 만남의 강렬하게 보이는 단서

1) 감성 설레임 자극

2) 행동 인상깊은 행동

3) 이성 자연스러운 끌림     


중요한 것은 감성적으로는 '설레임'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며, 이성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행동은 당연히 '인상 깊음'으로 채워야 한다. 영화 속에서 이 감성, 이성, 행동이 첫만남에 어떻게 이뤄지는 지 살펴보자.     


~~~~~~~~~~~~~~~~~~~~~~~~~~~~~~~~~~~~~~~~~~~~~~~~~~~~~~~~~~~~~~~~


1) 설레임 자극     


 여성과 달리 남자의 경우는 더 강렬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물론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제 아무리 맘에 드는 사람이 생겨도 '장례식'장에서 만나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것. 이런 비신사적인 행위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길거리 가는 사람을 다짜고짜 붙잡고 말을 걸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내 주변 지인은 그런 상도덕에 걸리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적어도 걸어가는 대상이 아니라 오직 서 있는 사람이나 앉아 있는 사람을 공략한다. 

것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는 말붙임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자체가 확률으로 따진다면, 편안한 상태에서 다가서는 게 더 여유가 있어서 응해준다고 설명을 한다. 어찌 그리 잘 아는지 물어보니 그 친구는 설문조사를 한 경험이 있는데 앉아있는 사람이 확실히 여유있게 시간도 떼울 겸 오픈마인드로 잘 대하고 반면, 걸어가는 사람은 바쁜 와중에 말을 걸어서 냉소적이었다고 한다. 
렇게 설문조사 알바로 습득된 말붙임을 그 친구는 실제 소위말하는 헌팅에 써 먹은 것이다. 

그 설문조사에 첫 만난이와 자연스레 입이 튼 사람이라 보통 자신감이 아니다. 그 베짱으로 여러번 하니 하나가 확률적으로 걸려 들기 마련인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눈높이로 이성을 공략하게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하기도 했다.


 외람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말붙임에 관련되서 웃음거리 소재가 하나 있었다. 진심으로 길을 몰라서 신촌 버스 정류장에서 어떠한 여자에게 길을 물었다.      


"불광동 방면으로 가려면 몇 번 버스 타야하나요?"     


당시 너무 급해서 아무나 잡고 물어 본 것이다. 하지만 나도 남자인지라 나름 힐끔 쳐다본 뒷 그녀. 그 뒷 모습은 아름답지만 앞 모습은 그저 그러한 그녀의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아직도 그 답변이 생생하다.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대꾸한 그 답변.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순간 나는 별의 별 여자 중 이상한 사람과 말을 했다고 느꼈다. 그 와중에서 나름 평상심을 가졌다. 아주 침착하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서 창피하여 숨고만 싶은 그 심정을 잊을 수 없다. 물론, 요즘 문화 중 하나가 길거리에 헌팅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장소가 신촌이라 보니 대학가 근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는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사람들은 소위 상대가 맘에 들면 전화번호를 바로 캐묻지 않고 우회를 한다는 것. 그 중 가장 즐겨 쓰는 것이 바로 길을 묻고는 한다는 것이다. 때론 기존의 숱한 인물들이 전화번호를 물었더라면 이와 차별화 되려고 특이하게 메신저 주소를 묻거나 미니홈피의 1촌을 하자는 사람도 있긴 하다.      


 이와 반대적인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여인은 평택에 거주하고 있다. 즉, 한적한 동네라서 젊은 남자가 잘 없는 곳이다. 평택에서도 도심이 아니라 조용한 작은 동네라서 아예 인적조차 뜸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자전거 여행을 하던 사내가 진심인지 모르지만 그녀에게 길을 묻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르켜줘서 고맙다며 연락처를 받아냈고 추후 데이트를 몇 번 하다가 그 사이에 애인으로 발전한 사례가 있다. 그녀는 그 상황이 아직도 영화같다고 말을 한다. 남들이 보기엔 수작일지 모르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겼더라면 그건 그 남자 입장으로 볼 때, 아마도 성공한 게 아닐까?  


 어쩌면 이렇게 남자의 먼저 대쉬하는 것이 일반적인 다반사 경우다. 그렇다면 가장 멋진 첫눈에 반한 장면을 설레임 자극으로 표현한 사례를 살펴보자. 바로 영화 '노트북'이다.      


~~~~~~~~~~~~~~~~~~~~~~~~~~~~~~~~~~~~~~~~~~~~~~~~~~~~~~~~~~~~~~~~


1-1) 노트북(2004) - 첫 눈에 반해 놀이기구 매달린 '설레임 자극


 시대는 1940년대의 미국. 한 소년은 그저 그러한 집안이고 한 소녀는 너무나 혈통이 좋고 부유한 외동딸 인물 '앨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반한 소년의 이름은 '노아'. 그들은 어느 한 카니발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소년은 소녀의 웃는 미소에 반하게 된다. 

그녀는 자동차 범버카에서 신나게 노는 걸 지켜보던 소년. 그는 그녀가 나올 때 기다리다가 자신있게 다가선다. 앨리 옆에 함께 있는 남자가 있었는데도 무시하고 다가서서 함께 데이트를 청한다.  


* 유투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1gDTFygaSws

    

 하지만 그런 어줍지 않는 말에 그녀가 좋아할 리가 없다. 그녀는 다른 남자와 함께 놀이기구를 탄 것이다. 17세 소년 노아는 사랑에 목숨을 바꿀 정도로 열정적 인물이다. 회전하는 기구에 앉아있는 남녀들 사이에 노아가 뛰어간다. 그리고 머리보다 심장이 시켜서 반응하여 그렇게 달려 든 것이다. 제정신으로 할 수 없지만 사랑의 호르몬이 자극했기 가능한 일이다. 

앨리와 옆의 한 남자가 함께 탄 것은 다름아닌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벤츠형태이며, 다람쥐 채가 돌 듯한 형태로, 여러각도로 나눠진 벤츠가 큰 원을 돌며 회전하는 놀이기구였다. 그 기구가 회전을 할 때, 엘리의 벤츠가 지상쪽에 다다를 때 타이밍에 맞춰서 노아가 뛰어 들어 간 것이다. 결국 놀이기구 벤츠에 앉은 엘리와 한 남자. 그 두 사이에 틈에 끼어서 탄 것이다. 이러한 용기는 바로 상대에게 설레임으로 자극될 것이다.      

 어느 덧 놀이기구는 꼭대기 근처에 서서히 올라가게 된 것이고 이에 관리사가 목격하게 된 것이다. 너무 늦게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 그 관리사는 내려오라고 관리사는 말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노아는 안전보다 사랑에 이미 마음이 기울여진 것이다. 아니 자신의 용기가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그의 서슴치 않는 행동은 다소 무리수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에 용기를 내서 노아는 놀이기구 철봉 막대기에 매달리는 사태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노아가 두 팔로 안전장치 없는 곳에서 높이 매달리게 된 것이다. 

팔에 힘이 빠진다면 바로 즉사할 수 있는 높이인데도 차분하게 말을 건다. 마주보고 있는 소녀와 옆에 있던 남자는 그저 멍하니 그 소년의 용기에 놀란 것이다. 반 협박적이지만 이 얼마나 멋진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노아는 이야기 한다. 나와 데이트를 해주겠냐고.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앨리는 멋져 보이지 않는 듯 이내 싫다고 짤라서 말한다. 보통 인물이라면 여기서 그쳤을텐데 노아는 참으로 대단하다. 그는 열정이 강하다. 그러던 노아는 이젠 한 손을 내려놓고 다른 한 손만 의자한 채로 대롱 대롱 매달리는 게 아닌가? 이를 본 앨리는 '캭~' 소리와 함께 죽어가려는 사람을 살리는 셈으로 만나주겠다고 한다.      

 힘이 빠지고 있는데도 여유있게 노아는 그런 동정이 아니라 진심을 말하라고 한다. 앨리는 무슨 생각할 겨를이 있겠냐? 그저 급하게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하다고 하는 노아. 앨리는 힘차게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여 그제서야 놓았던 반대편 팔을 다시 올려 두 팔로 매달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 숨 돌리게 된 것이다. 그 사이에 화가 났는지 복수로 앨리는 매달린 노아의 바지를 내려서 망신살이 줬다. 이 자체가 얼마나 남다른 추억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레임을 자극하는 장면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 다음에 며칠 후, 그들은 다시 우연히 길거리에서 다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이때만해도 앨리는 그러한 노아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그 상황에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발뺌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노아의 진심을 알게 된 앨리. 그렇게 둘은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진짜 영화같은 이런 상황. 노아는 안 되는 운명을 자신의 사랑에 대한 열정적인 노력과 용기로로 바꾸게 된 것이다. 그 모티브는 바로 첫 만남의 반하게 된 외모고, 그 남자의 용기로 그 표현은 애정사 길이 남을만한 '설레임 자극'을 한 것이다. 비록 그 게 위험한 행동일지라도...      

 

노트북은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40년대 초 미국 남부출신인 그가 방학을 맞아 잠시 내려온 한 소녀에게 반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애틋한 사랑이 평생 서로의 존재만을 위해 살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한 사랑을 이룬 내용을 글로 담은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다시 영화로 옮겨 부활 된 것이다. 사랑은 지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떠나서 그 어디서든지 누구나 있어왔고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물질만능주의에 세태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에게 가슴뭉클한 옛 아려한 사랑의 얘기로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사랑한다면 때로는 노아같은 이런 열정적이면서 강렬한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용기를 아무때나 발산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상대가 진저리나게 싫은데도 불구하고 인내하면서 용기라기 보단 집착이 아닐까? 그렇듯 사랑은 어렵다. 터무니 없는 용기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가득하고 '설레임 자극'이 더 필요한 것이다. 상대에게 설레임을 자극하는 것.      


 이는, 어쩌면 공부해서 명문대학교 가는 것보다 어렵다. 이는  혼자서 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다. 바로 사랑은 쌍방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공략을 해야한다. 그리고 쉽게 물러서도 아니되고 그렇다고 어렵게 질질 끌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이냐? 이것이 관건이다.      


 노아를 처음 본 앨리는 데이트 하자는 말이 그냥 자신을 쉽게 보는 사람으로 치부되었을 것이다. 그저 우스게 소리로 하는 것이지 어찌 처음 본 사람에게 목숨을 바쳐서 뭔가를 보여주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앨리에겐 노아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고 안 봐도 그만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설레임의 자극이란 씨앗은 이미 노아의 가슴 한 켠에 심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는 용기있게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녀를 간절히 얻기를 원한 것이다. 그걸 앨리는 그의 행동을 보고 차츰 진심어린 표현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노아의 씨앗이 힘겨운 영양분을 받아 앨리에게 갔고 서서히 그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1940년대의 이야기라도 지금 들어도 설렌다. 사랑은 이렇듯 표현하는 것이다. 노아의 표현방식이 앨리에게 녹아든 것이다. 물론 신분적인 차이로 둘은 추후에 엇갈리게 되는 상황에 봉착되지만 그 전에 이 두 사랑의 불꽃을 끌만한 장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제 아무리 전쟁이라도 할 지라도...      


설레임 자극이 시작한 사랑의 단계

1) 설레임 자극될 것을 보여줌 ->

2) 진심의 영양분을 담아 상대가 느껴졌을 때 ->

3) 사랑의 열매를 조금씩 맺게 되는 것!     


 특히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남자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적어도 영화를 보고 여자들이 어떠한 남자를 원하는 지 다시금 배우게 될 것이다. 즉, 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원한다. 만일 여자가 어떠한 남자의 돈을 보고 왔다면 돈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조건없이 그저 사랑만 보고 왔다면 모든 것을 잃어도 서로 참고 사랑으로 이겨낼 것이다. 첫 만남. 어떠한 목적으로 다가서는 지 중요하다. 노아는 앨리에게 진심어린 순수한 용기로 다가선 것이다. 솔직히 노아가 앨리의 집안으로 비교하면 하 없이 나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약한 모습을 강요할 수 없다. 노아가 앨리에 비해서 강렬하게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은 남자의 열정적 패기다. 그것만이 앨리에게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향기였다. 상대는 알고 있다. 쉽게 다가서려고 온 것인지 이게 순간이 아니라 영원한 기약인지....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

 -> 그 상대에서 부족한 면을 보여서 채워야 하는 것     


 이렇게 남자가 먼저 반하는 경우를 봤는데 여자가 먼저 반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저 멍하니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서 '나에게 다가와주세요'라고 텔레파시를 보내야 하는가? 격 떨어지게 여자가 자존심 버리면서 다가서서 전화번호를 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일까? 아직까지는 그러한 풍토가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행하는 지 함께 만나기로 하자.      


~~~~~~~~~~~~~~~~~~~~~~~~~~~~~~~~~~~~~~~~~~~~~~~~~~~~~~~~~~~~~~~


1-2) 설레임 자극이 성공 축제 호객행위의 센스남

 

 아버지와 등산을 하면서 영화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묶는다고 하니깐 그게 무슨 저자의 자격이냐고 내게 혼냈다. 적어도 자신의 일이나 주변 일의 이야기를 적용해서 해야 참된 저자의 자격이 되지 않냐고 설명을 했다. 듣고 보니 그렇다. 말로만 "설레임 작극을 보여야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것이다" 이렇게 떡하니 글로만 쓴다면 참으로 독자들에게 반감을 사기 딱이다. "자기는 뭐 제대로 하는가?"할 때 나 역시 실천하지 않는다면 저자의 위치가 아닌 거 같다. 그리하여 그 예를 하나씩 들어보려고 한다. 각 영화의 예를 다 대입하면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다루어 보겠다. 하지만 내 삶이 그리 카사노바로 알기 때문에 몇가지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하겠다.      


 설레임 자극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대학교 과 여후배의 이야기를 하겠다. 때는 2003년 그녀는 외관상 미모의 몸매를 지닌 학생이다. 늘 많은 선배, 특히나 막 제대한 복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알고 지내는 것으로도 족할 정도의 빼어난 미모를 지녔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시시콜콜한 복학생들은 그저 오빠가 아닌 아저씨의 이미지로 보였다. 그런 도도한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숱한 복학생들이 도전을 해봤지만 결코 당해낼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그녀와 사귀는 사람에게 이벤트 공모까지 했지만 그 상품을 탄 사람은 우리과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여자인지라 설레임 자극에 대해서 민감한 것이다. 그 것은 어떠한 운명과 같다고 느낀 것이다. 다름 아닌 축제때였다. 축제는 과마다 준비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으로 돈을 버는 풍습이 있다. 우리 과는 당시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역할을 했다. 고객들이 일정 돈을 지불하고 남자를 때리는 것이다. 당시 1, 2학년 학우가 괜한 몸으로 맞는 거 생각하면 미안할 따름이다. 그렇게 고객이 오기위해서 소위 호객을 해야 했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붙잡으면서 호객을 하기 바빴다. 그런 와중에 퀸카인 미모의 후배의 마음을 사라잡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떠한 학과인지 모르지만 내용은 이렇다.    

  

 미모후배가 잡으면 역시나 남자들이 그 외모에 넘어가 순순히 고객이 되어서 참여하기 바빴다. 그래서 선배들은 미모가 되는 사람을 더 호객행위하라고 강요를 했다. 그런 그녀도 거기에 대해서 조금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좀 통통한 여후배가 어떠한 남자에게 고객이 될 것을 의뢰하다가 남자가 거절했다. 그런데 통통한 후배가 장난스러운 실갱이를 한 것이다. 바로 남자의 외투를 잡아서 벗긴 것이다. 보통 화를 내기 쉽상이다. 그런데 그는 매너가 참 좋은 분인 것이다. 그것도 외모가 출중하지 않는 여성에게도 관대하게 대한 것이다. 그의 말은 참으로 멋진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제가 지금 바쁘니, 일마치고 오면 그 옷 돌려주세요."     


그리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그 모습 미모 후배가 바라본 것이다. 자기한테 만일 했다면 작업남으로 오해했을텐데, 미모가 출중하지도 않는 통통한 후배에게 잘해주는 모습에 그만 설레임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당시 나는 너무 어려서 그게 왜 대단 한지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고 살아보니 그런 남자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아직도 내가 매너가 없다고 느낄 때곤 그 이름 모를 남자의 매너를 기억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몇 분 뒤에 그가 온 것이고, 실제로 예우를 갖춰 고객이 되어서 살살 샌드백 놀이에 동참하고 사라질 때. 이미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그 남자의 매너에 모두 다 설레이게 된 것이었다. 어찌 그러한 사람이 있는지, 멋지다고 탄성이 절러 나온 것이다. 더 그래서일까? 여자들끼리의 그러한 소문 속에서 그 유명인사가 된 그 사람을 누가 먼저 쟁취할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된 거 같았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있었는지 자신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미모의 후배가 다가가서 데이트 신청을 한 것이고 실제로 사귀게 된 것이다.      


상대가 설레게 되는 표현 여유스러운 모습 자상한 말투     


 우리과를 통틀어 좀 잘 생겼다는 사람 모두가 그 여 후배에게 작업을 시도해도 안 되는 것을 그 남학생은 한 것이다. 물론 다른 과라서 더 설레이게 되는 부분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게 영화 속 명대사처럼 날릴 수 있다는 것. 그 것은 아마도 평상시 그렇게 멋진 마인드로 살기 때문이 아닐까? 그 원래의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된 것이다. 여성은 사소하다. 대부분 남자가 이러한 부분을 모른다. 윗 도리를 벗어 호객을 하는 이 상황 속에서도 섬세함이 발휘가 되는 것이다.  그 설레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센스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 때, 사람은 외모외에도 다른 요소로 인해서 상대를 매료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 나이에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사람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배우게 되었다.



~~~~~~~~~~~~~~~~~~~~~~~~~~~~~~~~~~~~~~~~~~~~~~~~~~~~~~~~~~~~~~~~


1-3) '설레임 자극'이 실패 정류장에서 서툰 대화     

 저자 또한, 용기를 내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내용이 있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999년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였다. 당시 이영애같은 뽀얀 피부와 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그녀는 다소 통통했다. 난 그저 멀리서 그녀를 바라만 봤다. 그렇게 자신감도 없었고, 내심 친해질 계기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남자가 생겨서 캠퍼스를 즐비하다 시피 했고, 어느 새 또 1년이 지나니 여학우끼리만 어울려 다녔다. 그 때 생각했다 아, 둘이 벌써 헤어지게 된 것인가? 라고 짐작했다. 근데 그녀가 좀 변했다. 어느 새 실연의 아픔일까? 그녀는 다이어트로 인해서 갸름해 진 것이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곤 단연히 독보적이다. 적어도 그 중 그녀는 내가 볼 때, 군계일학이었다.      

 

가끔 식당에서 멀리서 그녀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설레였다. 오죽하면 그녀도 찌개를 먹는구나 할 정도로 내겐 신비스러운 대상이었다. 실상 이름도 모르는 그녀. 어쩌다가 우연히 캠퍼스에서 지나치며 지나가는 그녀. 결국 안 다는 것은 의상 디자인학과라는 것만 알았다.  가끔 마네킨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그 때에 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만 하고 그저 멀찌감치 멍하게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당연코 들어줬어야 했다. 그 게 설레임 자극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놓친 셈이다. 당시에 그만큼 어리숙했다. 누구에게 사랑의 코치를 제대로 받지도 못했고, 서툴렀다. 내 마음은 이름 모를 그녀에게만 향했다. 그러던 그녀가 저녁 해가 서서히 질 때 쯔음. 버스정류장 뒤 벤츠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 그것도 혼자서. 친구가 말하기를 그것은 기회라고 부축였다. 옆에 친구가 있으면 방해물이 되는데 이는 기회라고 몰아붙였다. 그 말은 맞는데 그렇다고 초짜가 감히 접근해선 안 되는 거 같았다.      


 왜 그녀를 신중한 기회를 봤냐면 상황은 이러하다. 당시 대학 2학년이라서 1학기 풋사랑 고백의 실패하였고, 2학기 때 점점 군대가기 압박의 나 역시 재정신인 상태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군대 가기 전 여자친구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는 기말고사 보다 더 가치가 있는 테스트였다. 그것은 인생의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11월 말에 알게 된 그녀는 군입대의 마지막 나의 이상형 여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나지막히 다가서야 함을 잘 알고 있다. 아니 더 큰 의미로 내가 휴가나 제대 후에도 만날 수 있게 안면트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 후로 그녀와 만남을 위해서 일부러 나름 작전을 펼쳤다. 그녀가 늘 있는 버스 정류장에 저녁 8시라는 시간 대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둔갑해서 서성거렸다. 사실 버스를 탈 일도 딱히 없다. 정류장 뒤에 편의점 옆 벤츠에 그녀가 그때처럼 앉아 있는지 살펴봤다. 하루, 이틀이 그렇게 왔는지 체크를 하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서야 전처럼 벤츠에 앉은 그녀를 발견한 것이다. 난 당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신에게 그저 감사했다. 마치 모든 게 이뤄진 듯히 기뻤다. 하지만 내 심장만큼이나 행동으로 잘 표현되고 싶었다. 마음은 천재감독이나 머리랑 행동은 바보선수이기 때문이다.      


 그 때, 부담없이 다가가서 말을 건냈더라면 하는 급 후회가 있었지만, 다시 상기해보니 꽤 순수했던 것 같았다. 그녀에게 다가서려고 할 때, 눈이 마주치고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편의점으로 후다닥 들어섰다. 편의점 안에서 밖의 그녀를 유리창 넘어 유심히 그녀를 살펴봤다. 나갈까? 말까? 꽤 고민을 하다가 나름 당시 인기가 있던 몇% 부족함을 사들고 벤츠 옆에 앉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내게 관심이 없고 버스가 언제오는지 시계를 바라보다가 고개는 저만치 반대편을 향해 쳐다봤다. 버스가 오면 모든 게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 시간이 다신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 용기 용기 용기. 내겐 용기란 말을 되내여 최면을 불렀다.       


"저, 혹시 디자인과 아니세요?"

"네..근데 누구?"

"저 모르세요. 저는 신방과 2학년 학생인데요. 1년전에 같은 수업도 듣고,

 옆 동아리 방도 썼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말해버린 것이다. 아마도 날 스토커처럼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낼름 이온음료를 주니 마지 못해 받았다. 별의 별 이야기를 했다. 버스는 왜 이리 안 오는 지. 난 오히려 제때 오지 않는 버스가 나에겐 더 좋았다. 그렇게 10분을 이야기 했다. 말은 솔직히 하다가 끊어지기도 했다. 그녀가 날 불쌍히 여겼는지 끊어질 때곤 말을 이어서 이야기했다.      


"근데 버스타세요? 날 언제부터 그렇게 자세히 알았어요?"     


 갑자기 나온 질문! 당황 그 자체였다. 그럴때곤 버버벅 거리면서 이야기를 했다. 영화배우 송새벽처럼 아마도 어리숙한 어조로 했다. 반면 그녀는 꽤나 여유가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날 재미있어 보일 지언정 남자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떠들다가 버스가 온 것이고, 그렇게 인사만 할 뿐. 뒤도 안 돌아보며 그녀는 훌쩍 떠났다. 그런 일이 있고서 습관에 못 이겨 정류장을 지나칠 때곤 벤츠에서도 몇 번 봤다. 그래도 그저 고개 숙여 인사만 할 뿐이었고, 그녀는 나를 은근히 피하는 듯 싶어 했다. 당시 너무 어려서 일까? 상황도 그러했다. 아마도 내 스스로가 곧 군대라는 곳을 가야하니 촉박해서 더 서두르지 않았나 싶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어설픈 사랑.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설레임으로 가득찬 허상이었다.       


상대가 설레지 않게 되는 표현 여유롭지 않는 모습 어눌한 말투     


 시간이 지나고 이젠 저자는 그렇게 어리숙 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 많은 고민을 많이 했다. 어느 새 이제는 나름 여자가 오히려 당황해하면 했지, 내가 당황하지 않는다. 이제는 누구와 편히 친해질 말투와 표정. 그리고 마음가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첨 보는 이에게 작업을 걸지 않는다. 적어도 그녀는 우리학교 학생이었고 2년동안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학교 1, 2학년때 왜 그리 여자의 마음을 몰랐는지 내심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어설픈 용기가 더 민망하게 만드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몰랐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녀는 버스 기다리기 초조한데 옆에서 음료수 주는 남자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인연도 있지만, 그 인연도 희한하게 서서히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과정속에서 '설레임 자극'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무턱대고 그 어설픈 용기로 번잡스러운 절차인 과정을 뛰어넘으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셈이다. 노트북에서 '노아'만큼 멋진 담대함도 아니었고, 미모의 여후배에게 보여준 남학생의 센스도 아니었다. 내가봐도 서툰, 그야말로 어설픈 용기었다. 억지로 꾸며 '내 맘이다. 알아주고 날 좋아해주라' 라는 짧디짧은 성의도 없는 우스운 표현으로 보였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혹시나 해서 10년만에 그녀의 미니홈피를 봤다. 세월이 지나설까. 그녀가 진짜 그녀인지 내 눈이 의심스럽게 했다. 비록 이제는 갸름하지 않는 그녀는 변했고 나란 존재도 아마 잘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이젠 좋은 배우자가 생겼는지 홈피에선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좋은 짝을 만나 가정을 꾸려 살겠지?  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녀는 참 가치있는 존재였고 추억이다. 어설픈 용기, 그런 실수로 하여금 나를 더 다듬어지는 과정이 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 동정해하며 그처 애처롭게 생각해준 것도 고맙다. 적어도 나라면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니깐......     


 오히려, 이루어 지지 못해서 더 간절한 한 편의 에피소드다. 그 추억 속에 그렇게 설레여 본 적이 없기에 기억이 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후에 깨달았다. 바로 내가 아니라 상대가  '설레임 자극'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좋아하는 게 아닌데 난 당시 나 혼자 너무 설레였다. 남에게 어떻게 해야 자극이 되는 지를 전혀 몰랐었다. 침착하지도 않았고, 버버벅 되기 일쑤였다. 그렇게 실패를 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로 인해서 많은 용기가 되었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 것이기 때문에.....               



~~~~~~~~~~~~~~~~~~~~~~~~~~~~~~~~~~~~~~~~~~~~~~~~~~~~~~~~~~~~~~~~


2) 인상깊은 행동     

 행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있다. 이는 감성과 이성을 뛰어넘는 강렬한 반응으로 상대의 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이미지이다. 그래서 늘 사람은 스타일과 걸음거리와 자세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제 아무리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다거나 코를 무분별하게 아무대나서 파서도 안 되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될만한 상황도 괜한 짓으로 이미지의 먹칠을 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행동은 그 상대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하드웨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다.      


 물론 사람을 함부러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어느 정도의 행동은 사람의 심리적인 묘사를 반영하기에 확률적으로 얼추 맞추기 마련이다. 그래서 껌을 잘근잘근 씹는다면 '아, 저 사람은 현재 초조하구나!' 라고 느낄 것이며, 걸음을 빨리 걷는 사람에겐 ' 저 사람이 조급하구나!' 라고 할 수 있으며, 매번 잘 웃지 않는 사람에게는 '저 사람은 시크한 사람이네'라고 느낄 것이며, 고개를 쳐 들고 언성높여서 이야기하는 이에게 '건방지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는 고정관념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어느 정도 확률적으로 맞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행동은 오해받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괜히 자신의 행동을 자칫 잘못되어서 좋지 않는 이미지를 주변에서 보여선 안 된다. 행여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 사람의 귓가에 들려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행동이 첫 만남에는 어떻게 어필이 되어야 할 것인가? 보통 소개를 인해서 만나게 되면 고개를 숙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기 마련인데 사실상 통상적이기에 그리 인상깊은 행동이 되질 않는다.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깊다면 좀 더 끌리기 마련이다. 이는  때론 말보다 더 자극적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제 살펴보겠다. 그렇다면 이 강렬한 커뮤니이케이션인 행동. 어떻게 하면 인상깊게 보일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첫 만남은 어떻게 이끌어내는 지 살펴보도록 하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보다 색다르게 보이고 있다.     

 

~~~~~~~~~~~~~~~~~~~~~~~~~~~~~~~~~~~~~~~~~~~~~~~~~~~~~~~~~~~~~~~~


2-1) 번지점프를 하다 (2001) - 빗속에 나타난 '인상깊은 행동'


* 번지점프를 하다. (추억의 부스러기_KBS)

https://www.youtube.com/watch?v=NSl5lZLu6ag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다소 특별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저 그러한 평범한 상황인데 감독과 작가는 이를 다르게 연출하고 있다. 특히 작은 섬세함 하나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작가 고은님의 세밀한 감각에 놀라운 작품이기도 하다. 풋풋한 80년대의 대학생의 사랑을 조심스레 살펴보도록 하자.      


 1983년 우리나라의 대학가 배경. 비가 오는 어느 날이었다. 차마 우산이 없던 태희(이은주)는 아는 꽃가게에 있다가 지나가던 인우(이병헌)를 처음 발견하게 된다. 어찌보면 그저 그러한 평범한 우산이 필요한 날이고 비를 피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활달한 태희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맘에 들었는지 당차게 그의 우산 폭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녀는 버스 정류장까지 씌워달라고 말을 한다. 그저 멍하니 사랑에 빠진 인우는 그녀를 위해서 우산을 씌워주면서 함께 걷는다.      

 너무 태희쪽으로 우산을 씌워져서 반대편 어깨가 빗물로 흠뻑졌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그런 인우가 그저 귀여워 보였을까? 아무런 말이 없이 그렇게 태희는 버스를 타고 떠났다. 너무나 순진한 인우는 태희를 그저 바라만 보고 그 판타지에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이름이나 대학교라도 물어보지도 못한 인우. 어쩌면 너무나 계산적이지 않는 순수함이 있기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소망했고 실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알고보니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다른과 여학생이었다.      

 비오는 그 날, 만일에 태희가 인우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만일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단순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운명이란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이렇게 주변의 환경과 상황마저도 자연스럽게 조연으로 도와줘야 사랑의 결실이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그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사랑에 빠질 수가 있을까? 태희의 순간 그 결단력은 평범을 특별하게 바꾸게 되는 계기였다. 바로 그 자체가 '인상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게 인우의 머리에 뇌세적으로 작용을 한 것이다. 적어도 인우의 인생사 미녀가 먼저 비온다고 뛰어 들어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날 태희가 그렇게 빗속에서 인우의 우산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물론 태희와 인우가 함께 대학교 캠퍼스에 지나치면서 여러번은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그 날이 아니더라도 만났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쩌면 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태희에게는 인우가 태희를 보고 반해서 우산을 자기 위주로 씌워주는 착한 심성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인우 역시 소심한 성격의 남자라서 태희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쭈뼛쭈뼛할 것이다. 사랑의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하지만 꼭 그 사람과의 사랑이어야 한다면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할 수도 없다.      


 '이걸 놓치면 영영 못 봐'     

라고 마음 속에 품어야 한다. 물론 현재의 이성과 교제를 하는 사람이라면 바람둥이의 기질이 나오겠지만, 만일 솔로라면 곰곰히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생각하는 거 자체가 시간 낭비다. 머뭇 머뭇. 이 자체가 이상형이 먼발 치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혹시 상대도 기다리다가 지쳤을 수도 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80년대에 적극적인 여인 태희 모습에 당황하는 인우가 참으로 순수하고 재미나게 묘사되고 있다. 사람의 성격을 우산 속에 이야기로 시작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만일 당신이 소극적인 사람이라면 상대가 적극적이지 않는한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상대가 제 아무리 적극적이라고 해도 다가 오기를 바래선 안 된다. 어찌, 난 여자인데 먼저 다가서는 것은 가볍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오해도 있다. 지금의 시대는 21세기이고 여성들도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저 다가오는 사랑을 객관식마냥 고르는 수동적인 인물이 되어선 안 된다. 외람된 말이지만 요즘은 아이스크림 가게도 고객이 31가지 중 3가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있는 넓은 시대다.      


 또한, 너무나 사랑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자존심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로멘틱한 사랑이다. 괜한 자존심으로 뒤 늦게 후회하면서 먼 산을 바라보며 애절한 발라드를 들을며 한 숨을 내 뱉어선 아니 된다. 표현만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것이 어느 정도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가 당황스럽지 않는 한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차근 차근 다가서는 모습이 때로는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후회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남녀 모두 시간이 지나면 늙고 소위 말해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인상깊은 행동'이 갖춰야 할 조건

1) 꾸미지 않고 상황에 맞는 액션

2) 여태 경험하지 못한 처음 접하는 방식

3) 짧지만 강렬해서 계속 생각나야 하는 기억     


 젊음! 그 어떠한 실패를 해도 아름답기만 한 시기이다. 다시 '도전'이라는 아름다운 기회가 열려진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적어도 미혼자라면 결혼 전에 이러한 상황을 많이 체험해야 한다. 만일에 이러한 상황도 없이 결혼한다면 애처로운 것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그렇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것도 뻔한 게 아니라 인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인상깊은 행동'으로 그려지고 있다. 태희는 무턱대고 다가서지 않았다. 그 상황에 맞게 가장 '인상깊은 행동'을 한 것이다. 아마 머리로 계산을 한 게 아니라 심장으로 다가선 게 아닐까?      


 당신이 만일 소극적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의 사랑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지 혼자 하는 게 아니기에 편하게 권해야 한다. 강요가 아니라 청유처럼. 그렇게 다가선다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열릴 수 있다. 멍하니 망부석처럼 있어야 되는 게 아니다. 혹시 아직까지 혼자 설레고 말도 붙여보지 못한 이성이 있는가? 건너 건너 아는 사이. 연락처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신상정보를 서로 조금씩 아는 사이. 살포시 상대에게 노크를 하듯이. 똑똑똑! 희망을 품으며 그에게 인상깊은 행동을 노크하면 좋을 거 같다. 그게 처음부터 각별하게 작용이 될 것이다. 첫 이미지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지 가장 중요한 시기다.


~~~~~~~~~~~~~~~~~~~~~~~~~~~~~~~~~~~~~~~~~~~~~~~~~~~~~~~~~~~~~~~~


2-2) '인상깊은 행동'이 성공 해변가의 씨름     


 대학 때,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아주 입담이 좋아서 다들 특이하며 개성넘치다가 인기가 많았다. 심지어 말을 워낙에 잘해서 김제동 뺨 친다고들 극찬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쉬움이 있으니 제대로 된 여자가 없었다. 이유인즉 사람으로써는 너무 재미만 있지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그는 이미 우리학과에서도 유명인사와 다름이 없다. 그 친구가 함께 술자리를 하려고 기대하는 신입생도 많았다. 아예 '저 사람은 재미난 사람' 이러한 이미지가 강하게 박히기 때문에 도리어 이성적으로 불리하다고 토한 적이 있었다.      

 그 누구보다 여자의 심리를 잘 아는 친구. 그는 이런 자신의 이미지에 상당한 마이너스라는 고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나름 전략 다운 전략을 짠 것이다. 바로 이제는 더 이상 말로 승부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웃긴 말이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말이 아닌 얼굴이나 운동으로 승부를 걸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한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뭐 또,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MT를 소재삼아 비상한 전략에 승부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더군다나 2003년 훈남과 미모의 여대생 사건이 있고 난 1년 후라서 더 기대가 컸다. 실로 MT는 그야말로 과 CC가 되는 절호의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타깃 대상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과 여후배가 아닐까 싶었다. 그것도 신입생일 것이었다. 적어도 신입생에겐 아직 그가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 말이 많았던 그 친구가 MT에서 묵묵히 지냈다고 한다. 아마도 베일에 쌓여져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좋아라 하는 술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최대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르게 나갔다. 이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 모습에 웃기지만 도와주는 차원에서 어금니 꽉 물고 애써 참았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듣는 나 또한 놀라웠다. 아니, 그 친구의 장기인 입담을 과시하지 않는 것은 뭘까? 그동안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면 이번엔 보다 다른 방식을 꽤하려는 술수가 아닐까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스포츠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가 담날, 해가 뜨고 어김없이 MT의 별미인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전에 소개하던 '러브피구'와 또 하나는 '심청쇼'다.  그 해 난 참석을 하지않아서 러브피구는 어떻게 벌어진 지 알 수 없지만 그 해의 심청쇼 이벤트가 강렬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다 인상이 깊어 잊을 수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심청쇼란 쉽게 이야기 하면 바닷가 물에 빠뜨리는 학과의 의식인 셈이다.      


 내 친구는 전략적으로 영화 한 편을 찍기를 원했다. 그래서 바지에 흙을 훌훌 털고 두리번 거렸다. 아마도 멋지게 한 여인을 들어서 바다에 빠뜨리며 사랑을 싹트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약점이 있다면 그리 힘이 세지 않았다. 그래서 좀 가벼운 상대를 골라야만 했다. 그렇게 과연 신입생 중 누구를 빠뜨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뒤에서 덩치 큰 남자 후배 몇명이서 그 친구를 쉽게 들어 올렸다. 상황도 모르면서 도움은 커녕 그를 더 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흥건히 바닷가에 빠뜨려 버리곤 나 몰라라 도망친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도 여기저기 심청쇼가 이어지기 바빴다. 그렇게 이 친구는 물에 빠진 생쥐마냥 온 몸이 젖어 있으며 몸이 부슬부슬 떨기 시작했다. 주변 학우는 친구를 보고 폭소했다. 한 후배는 그 중에 이 친구만을 집중 사진찍기 바빴다. 억울해서일까? 자신의 전략을 뒤로한 채 아무나 잡아 심청쇼를 원한을 풀려고 정신없이 헤매였다.      


 그 와중에 한 신입생 여자 후배가 걸린 것이다. 물론 이 때만 해도 이 친구는 그녀가 누군지 몰랐다고 한다. 워낙에 바닷물이 매워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고 한다. 근데, 보통 여자는 아니었다. 순순히 심청이를 원하지 않는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녀가 저항을 한 것이다. 여자지만 마른 체구라도 힘이 워낙에 좋아서 친구가 위태로웠다. 둘의 힘은 거의 비슷했다. 급기야 물에 빠진 생쥐랑 저항하려는 심청이의 씨름을 다들 지켜보기 바빴다. 물에 빠뜨리는 것보단 이들의 씨름이 갑자기 이슈가 된 것이다. 그 모습에 다들 카메라를 찍기 바빴고 그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실갱이가 이뤄졌다.      


 게다가 주변인들 또한 이 재미난 광경을 말리지도 혹은 도와주지도 안았다. 심지어 응원하는 소리도 있었다. 친구가 제 아무리 사내지만 체력이 그리 좋지가 않았다. 반면 나이 어린 신입생이라서 그런지 기가 펄펄했다. 서로 팔의 티를 잡은 채 둘이 빙빙 돌리면서 빠뜨리기와 저항의 몸부림이 시나브로 그 동작, 차차차 댄스로 변하는 듯 했다. 여 후배가 워낙에 힘이 좋아서일까 몸을 돌다가 뿌리치고 뒤 돌아서 도망치는 것이다.      


 이렇게 끝날 내 친구가 아니었다. 그 와중에 필사적으로 달라가 그녀를 잡은 것이다. 아까처럼 주변인들이 더 몰려서 빙 돌며 그들을 주시했다. 다시 실갱이 벌어지고 급기야 또 다시 차차차는 더 거철어지면서 어느 덧 씨름으로 번졌다. 그러다가 친구는 순간적인 행을 발휘했다. 그녀의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렸다. 제 아무리 힘이 없어도 사내는 사내였다. 어릴 적 씨름을 잠시 했던 감각이 베어진 거 같았다고 한다. 그는 결국엔 힘보단 기술로써 제압했다. 그렇게 안다리 걸기에 성공했고, 서로 부등켜 깨알같은 모래사장에 사뿐히 넘어지게 된 것이었다. 학우들은 박수를 치면서 '우와~' 함성이 터져나왔고 이어져 '사겨라'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것이 단순히 사람들 기억이 아니라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포착이 된 것이다.      


 둘은 잘 모르는 사이인데 이렇게 특이한 인상깊은 행동으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물론 여자가 안다리 걸리는 바람에 순순히 바다에 빠져주기로 한 것이다. 물론 힘이 없는 그 친구가 후배를 들다가 힘들어서 중간 몇 번 쉬었다 간 것도 재미난 광경이었다. 그렇게 영화같이 갑작스레 주연이 된 두 남녀. 결국엔 캠퍼스 커플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아마도 그 둘이 그러한 과정이 없었더라면 사귀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 재미가 난 것은 순순히 첨부터 여자가 빠졌더라면 다른 심청쇼가 차별화가 없어서 별 다른 반응없이 자연스레 신입생 맞이로 여겼을 것이다. 근데 남자는 힘이 없는 편이고 여자가 센 편이 만나서 씨름판 광경을 연출한 게 자체가 인연이 된 것이다. 어쩌면 그 친구가 바다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눈으로 약한 체구를 상대했을텐데 바다에 빠지는 바람이 아무나 잡다가 벌어진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인상깊은 표현의 방식  주변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움

                          (사랑은 말보다 표현이기에 오래가게 기억되어야 함)     


 이렇게 여러가지로 볼 때, 다 관통하는 연결고리가 맞아서 이뤄지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주변에 그러한 호응이 없었더라면 이 드라마틱한 연출이 극대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끔 느끼는 것인데 단 둘의 편한 데이트보다는 남들이 보는 시선을 몰래 자극하면서 데이트 하는 게 더 아찔한 것 같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난 그의 색다른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역시도 말보다는 행동이 더 상대에게 자극으로 다가설 수 있음을 전해주었다. 그렇다 사랑의 표현은 말보다는 행동이다. 그러기에 그 행동이 그에게 특별하게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같은 상황 속에서 둘만의 특별한 연출을 한다는 것. 그 것 자체가 주연이 되는 것이고 남들은 조연이 되는 것과 같다. 인상깊은 행동으로 서로에게 주연이 되게끔 연출해야 한다. 사랑은 누구보다 특별해야 그 가치가 발산되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인상깊은 행동'은 아마도 둘만을 더 아름답게 비추어주는 조명과도 같지 않을까?      


~~~~~~~~~~~~~~~~~~~~~~~~~~~~~~~~~~~~~~~~~~~~~~~~~~~~~~~~~~~~~~~~


2-3) '인상깊은 행동'이 실패한 예 상황에 안 맞는 마술     


 첫 인상이 좋아야 기억에 좋게 남는다. 물론 첫 인상이 나빠서 기억에 좋게 남으려면 훗날 잘해야 한다. 물론 이를 거듭되기 위해서는 서로 잘 만나야 하지만, 그러한 건덕지가 없는 사이라면 되게 힘들다. 같은 직장이나 같은 대학교 동아리, 학과 가 아니고서야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스쳐지나갈 듯한 사람에겐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가엾지만 연애를 못해서일지, 원판 첫인상이 좋지 않는지 모르지만 나름 차별화된 인상깊은 행동으로 다가서려다가 괜한 낭패를 본 사례를 이야기 하겠다. 우선, 왜 이렇게 단점을 굳이 설명하냐고 의문을 품겠지만, 잘못된 사례를 통해서 실수를 면하지는 취지가 있기 때문이지, 절대로 그 대상에게 비하하거나 아픈 과거를 들추어 내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말하고 싶다.      

  신촌에서는 외국인과 어울릴 수 있는 동호회가 있다. 특히 일어를 좀 배워보려는 취지에서 일본인 반 한국인 반이 온다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 게스트 하우스에 사는 일본인 추천으로 가입을 하게 된 것이다. 별 다른 목적이 아니라 진심 일본인과 친해지기 위해서가 컸다. 하지만 약간의 흑심이 없다고 하면 남자가 아니었다. 나도 좀 끌리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처음 보는 이성에게는 능숙하게 대하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깊은 일본어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차라리 이 모임에 나온 한국여자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그 와중에 알게 된 한 후배가 있었다. 이 친구는 아직 군대조차 미루고 인생을 좀 즐기다 싶은 자유분방한 청년이다. 일본어도 곧 잘하며 늘 예쁜 일본인과 사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친구였다. 그는 남과 달리 '인상깊은 행동'을 하기위해서 준비한 게 있다. 그것도 나름 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게 그의 장기인 셈이다. 바로 마술이다.      

 아이디어는 기발했다. 동호회 사람들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끌어어는 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게다가 언어적인 소통의 부재를 마술이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도 대단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그 마술로 뭇여성에게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든지 카드 및 여러 소품 마술을 선 보이면서 이목끌기 바빴다. 실제로 스킨쉽을 자행할 수 있는 미끼로 잘 하는 듯 했다. 많은 이들에게 부러운 대상이기도 한 청년이다. 하지만, 이 곳의 모임의 목적은 외국인과 대화다. 그깟 마술은 좀 친해지고 난 다음에 짜투리에 사용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난데없이 보이는 마술은 처음에는 화려하고 신선하나 계속 모임 때 마다 그 광경은 다소 지겹고 분위기를 깨는 거 같다. 물론 신입 동호회가 매주 생기기에 그들 대상에게는 색다른 것이겠지만, 기존 동호회 멤버들에겐 여간 가시가 아닐 수 없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고 하는 이 스스로도 지쳐 보인다. 그래도 그 친구는 늘 마술을 준비한다. 이유인즉 여성의 환심을 위해서다.      


 하지만 분위기는 늘 어떠한가? 관리자에게 꾸중을 듣기 일쑤이며, 심지어 따로 나와서 마술을 보여주는 동호회 본질의 방향과 다른 목표를 발산하여 상대 여자들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게 된다. 단둘이 나와서 보여주는 거 자체가 웃기지 않는가? 제 아무리 '인상깊은 행동'을 보이려고 하지만 이렇게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짜 놓았다면, 그 어떤 여성이 끌리겠는가? 더군다나 마술은 흥미롭지만 동호회 모임의 본질적인 것과 다른 양상이 어떻게 자연스레 받아들이겠는가? 그 친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마도 여성의 심리를 잘 모르는 데에서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외모의 컴플렉스가 있는 그는 그걸로 커버하려고 하는 듯 했다. 노력도 가상하다. 여러번 하면 3개월에 1, 2명에겐 환심을 산다고 으스레 말을 한다. 결국엔 동호회 조취로 인해서 그 친구가 강제탈퇴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 친구는 동호회 늘 필요한 존재였으나 사심이 가득한 무기로 사용한 마술은 결국 추락하게 된 것이다.      


인상깊은 행동을 도출하려다가 낭패가 되는 사례

1) 상황에 전혀 안 어울림

2) 매번 하던 모습을 주변이 다 알고 있음

3) 상대의 입장도 모르는 채지루하게 할 때    

 

 물론, '인상깊은 행동'은 첫 만남에게 좋은 호감도를 자극한다. 하지만 너무나 계획적이거나 상투적으로 보인다면 그게 인상이 깊을까? 오히려 잊고 싶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한, 상황에 맞게 어울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어서 비를 피하고자 다른 이 우산 속으로 들어선 어울림은 무난하다. 또한 심청쇼를 하기 위해서 힘겨루기를 하다가 씨름이 연출이 되는 것은 그것도한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본어 모임에 마술은 그리 어울리지가 않는다.             


~~~~~~~~~~~~~~~~~~~~~~~~~~~~~~~~~~~~~~~~~~~~~~~~~~~~~~~~~~~~~~~~


3) 자연스런 끌림     

 첫 인상이 강렬하게 행동이나 설레임으로 자극되는 데 비해서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이끌리는 법도 있다. 물론 이 자연스러움이 너무나 오래가면 추후에 다소 지겨울 수도 있어서 때로는 강렬한 게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끌리게 된다는 거 자체는 아주 성공적인 첫만남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명함을 건내며 연락처를 주거니 받거니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인적 네트워킹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랴? 바로 첫 만남의 자연스러운 끌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 00신문광고는 이렇게 설명을 한 사례가 있다.    

  

"한번 봤지만 또 보고싶고, 또 보고싶기에 매일 보고싶은 사람! 그러한 사람처럼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면 편안함을 지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연락이 올 것이다. 그러한 만남을 위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센스와 눈치도 겻들어져야 할 것이다. 어떻게 대하는 지. 서양인들의 매너를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이다.  

    

 솔직히 보자마자 전화번호 11자리를 묻는 건 자연스럽지 않고, 전혀 로멘틱이 아니다. 물론 지누션의 전화번호는 이름도 성도 다 필요없고 오로지 알고 싶다는 게 전화번호라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급만남에서 이루어진 남자들의 착각이다. 여자는 이와 다르다. 보다 추궁하면서 캐어내려는 것보단 서서히 알아가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는 게 더 끌리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얼굴이 그리 잘 생기지 않지만 이 자연스러운 무드를 잘 연출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해서 선수이다. 선수는 여성의 심리를 일반 남자보다 잘 알기에 어떠한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간파한 사람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이 너무 태연할 정도로 잘하면 선수가 티가 나지만 솔직히 찌질하게 분위기를 못 맞추는 이들보다 바람둥이가 더 낫다. 영화 속에서 이 자연스러운 끌림이 좋긴하나 아직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서서히 끌리는 사랑을 알아가기 위해서 우선 유럽의 한 기차를 타 보도록 하자.   


~~~~~~~~~~~~~~~~~~~~~~~~~~~~~~~~~~~~~~~~~~~~~~~~~~~~~~~~~~~~~~~~


3-1) 비포 선라이즈 (1995) -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끌림'



 너무나도 시끄럽게 떠드는 아니 부부싸움을 하는 두 독일 부부가 있었다. 옆 의자에 앉아있던 숙녀(셀린느 : 줄리 델피)가 책을 읽다가 짜증이 났는 지 이내 저 뒤 편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청년(제씨 : 에단 호크)이 있었다. 그가 떠드는 독일인 부부를 소재로 이내 말을 붙인다. 상황에 맞는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 둘은 그렇게 어느 정도 대화를 오고가고 이내 조용한 기차 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기 시작한다.      


 숙녀는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느. 그녀는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빠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반면 청년 제시는마드리드에 유학 온 애인를 만려고 유럽에 왔다가 되려 실연을 당하게 된다. 그 상처를 안고 다음 날, 미국행 비행기으로 떠나려 비엔나로 가는 중의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각자의 인생을 가는 거점 속에서 엉키고 섥히기 마련이다.      


* 기차안 첫만남 (에단호크와 줄리델피 만남)

https://www.youtube.com/watch?v=tL4xEP5JMFY


 기차 안.


 특히나 이 영화 속에선 처음에 만나서 하는 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연이이서 비추어주고 있다. 아마도 감독은 처음 만남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사사로운 신분이나 집근처, 취미를 묻는 것 조차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이어가고 있다. 이 것이 바로 '자연스런 끌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자연스런 끌림'이 담고 있는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감수성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내려고 노력한 결실이 많은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기 그지 없다.      


 어떻게 보면 따분해 보일 정도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 뜨리지만, 마치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본다면 처음 만남에도 feel이 느끼듯 편하게 대화하여 서로를 알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대화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에서 처음 만나 기차 안에서 하는 걸 5분정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외모보다는 느낌이 더 통하는 사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사랑의 깊이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조건

외모능력돈 서로의 느낌

계획적 만남 자연스런 만남

연락처 알아내려고 함 인연을 초연히 기다림     


 기차 속에서 만난 이 둘. 어떻게 보면 우연이고 어떻게 보면 인연인 상황이다. 물론 그들은 선남선녀다. 그렇다고 해서 늘 스타일에 신경을 안 써서는 안 된다. 인연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타날 수가 있다. 패셔니스타는 굳이 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런 만남'을 늘 준비하듯이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도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연인이 될만한 사람이 지하철, 버스같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중교통에서도 이렇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흔한 지하철과 버스랑은 기차는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자주 즐기는 대중교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더 신비감있고 우연인 것처럼 느끼진다. 또한 장거리 기찻길은 대화하기 좋으며 배경을 바라본다면 더욱 더 낭만도 있다. 영화에서는 그러한 유럽식 낭만적 공간에 미국식 매너를 겻들여서 아름답게 화폭을 꾸미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공동작품으로 제작한 작품답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비엔나에서 단 하루를 머물게 되며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랑을 나누게 되는 내용이다. 서로 다른 프랑스와 미국인. 그들은 나라도 다르며 억양도 다르지만 뜻이 통하는 사이이다. 연인은 아니지만 연인보다 더 애틋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사이지만 오랫동안 만날 수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하루가 지나면 각자의 삶 속에서 잊혀져 지낼 수 있는, 그렇게 보면 어쩌면 오늘이 바로 환상이고 내일이 되면 각 현실에 없는 이들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대화가 많아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다. 하지만 진정 사랑을 안다면 남성들도 좋아해야할 영화다.      


 그들은 6개월 후에 만남을 뒤로 안고 그렇게 보지 못하게 된다. 왜?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지 않았을까? 아마도 둘은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보다는 진실한 인연이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만남을 다시 가질 수 있다고 바람을 가졌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처음 만남을 잘 이끈 것이다. 기차에서부터 서로 호감으로 끌어당기는 두 남녀. 이들은 아마도 차후 배우자가 될만한 사람들보다 더 끌렸을 것이다. 두 남녀와 배후 상황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이어지고 있다. 비단 이런 게 영화 속의 이야기 일까?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것인데 약간의 허구가 들어갔겠지만 추측을 하면 그럴 싸 한 경험을 토대로 한 거 같다. 그렇지 않고서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혹시 매번 출퇴근 길에 자신을 바라보는 이성이 있는가? 혹은 자신이 관심 갖는 이성이 있는가? 있다면, 남들처럼 같은 시각, 같은 곳, 같은 일상을 뒤로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게 좋다. 무턱대고 전화번호를 묻기 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잘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태연하게, 영화 속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이끌어 내야 한다. 제 3자가 보면 갑자기 표정이 굳거나 말을 더듬는다면 순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겐 그 로멘틱한 리듬이 깨지는 행동이다. 그래서 순박해 보이는 것보단 선수의 수준이 아닌 능숙한 이끌림이 필요하다.      


 애인이 될 운명과의 첫 만남. 사람들은 너무 기대를 하고는 한다. 하지만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랑은 물론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을 안 해서도 안 된다. 또한 너무 기대치를 높아서도 안 된다. 노력을 하되 기대를 하지말고 친해질 수 있는 것으로도 족하다는 그러한 욕망을 비워야 한다. 그러한 순수한 마음은 상대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첨부터 어떠한 단어를 쓰는 지 따라서 상대는 알 수가 있다. 이 사람이 과연 어떠한 목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서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하는 말. 처음에 하는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 자칫 제 아무리 선수라 해도 상대가 봤을 때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해야 하며 계산과 의도적이지 않아야 한다.  


 즉,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이끌리는 데로 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다. 아니 첨 만났는데 사랑이란 단어가 어색하다면 설레임일수도 있다. 그 설레임. '자연스런 끌림'으로 서서히 작용되어야 한다. 설레임이 편안함이 되어 사랑으로 번져야 하지 않을까? 자석이 끌리듯이 천천히 상대가 오게끔 유도해야 한다.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려서도 안 된다. 그 템포! 매우 중요하다.


자연스런 첫만남이 될만한 장소

1) 문고 같은 분류의 책 코너에서 쉽게 말을 건내며 책 지식을 나눌 수 있다.

2) 공원 사람이 편히 쉬는 곳은 그나마 심적으로 오픈 된 상태이다.  

3) 등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이끌어 주면서 대화하면 일상과 달라 끌린다.

4) 카페 만일 혼자 앉아 있는 곳이라서 대화를 잠시 해도 받아줄 수도 있다.

5) 축제 역시 일상과 다른 특별한 날이며 들뜬 상태라서 말을 걸어도 반갑다.

           ex) 머드축제길거리응원불꽃축제, 00가요제콘서트 등등     


~~~~~~~~~~~~~~~~~~~~~~~~~~~~~~~~~~~~~~~~~~~~~~~~~~~~~~~~~~~~~~~~


3-2) '자연스런 끌림'이 실패한 예 어눌한 말투 

 자연스러운 끌림을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한다는 거 자체가 더 가식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늘 완벽할 수가 없고, 또한 사람이기에 상대의 감정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가 있다. 그러한 기가 느끼는데 이는 동물은 물론이거니와 식물에게도 느껴진다고 과학적인 근거가 나왔다. 하물며 그러는데 어찌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까? 정녕 드라마 연기를 봐도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자가 있고, 연기를 워낙에 못해서 끌리지 않는 배우가 있기 마련이다. 아니 있어도 곧 사라질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정서적으로 자연스러운 끌림을 원한다. 영화가 더 영화스러운 것은 관객이 봐도 그 과정이 납득이 갈 만한 내용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관객에게 외면을 받기 쉽상이다.      


 자연스런 끌림은 아마도 사람들 마다 좀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반응할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이 첨 보는 이가 돈을 꿔달라면 표정이 시큰둥하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 태도이며, 첨 보는 이가 떨어진 물건을 주워준다면 고마운 것이다. 즉, 자연스런 끌림이 어느 정도는 공통적인 납득이 있기마련이다.


 늘, 전에 내용은 성공을 다음 실패를 소개했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실패부터 성공을 하겠다. 내 주변에 아는 형 중에는 말투가 좀 어눌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마음씨가 곱고 늘 정의로운 사람이다. 여자에게도 매너가 좋으며 나름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약간 바람끼가 있어도 그렇게 바람을 피지 못한다. 아마도 그럴만한 능력자는 아니다. 그 어설픈 순진함에 사람들이 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이에 비해서 너무 어눌한 말이 단점으로 자리잡는다. 또한, 오랫동안 이야기하다보면 주제에 어긋나는 말을 간간히 하는데 그 점이 소위 분위기 깨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가끔 엉뚱하다. 물론 오랫동안 보아 온 사람들은 형의 이러한 찬물 끼얹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첨보는 이에겐 다소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너무 자기 위주로 말을 하고픈 것을 하지않고 상대방 얘기를 좀 더 들어주면 좋으려만.....     


 그런 그 형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딱히 외모가 출중한 여인이 부담스러워서 좀 평범한 여인에게 다가서는 사람이다. 그날도 홍대의 새벽녘.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꽤 궁한터라 혼자 외롭게 거닐던 여성이 있었다. 추측 하건데 친구들과 락 공연을 즐긴 다음 술자리 술은 안 먹고 참여만 한 다음 귀가하려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 형이 얘기를 건내본다.     


"저, 좀... 추운 거 같은데 같이 걸으면서 대화나 할래요?"     


 그의 약간 어눌한 말투지만 꽤 귀여운 눈웃음에 그녀 또한 만족했다. 또한 그녀는 소위 말하는 '헌팅'에 당한 자축의 기쁨을 이기지 못해서 그러자고 한 것이다. 적어도 이 남자에게는 '애니멀즘' 같은 기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걸어가는 이유가 자신의 자동차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둘은 함께 그녀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가는 길과 형의 가는 길 방향이 다행히 같은 터라 그 동안 얘기를 하면서 전화번호도 교환한 것이다. '자연스런 끌림' 난 이 것이 정말 성공한 것으로 봤다.      

 여기까지 형의 이야기만 들으면 거의 사귀는 태세로 돌입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의 기대는 언제나 피치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 그녀와 몇번 문자가 오고가다가 전화를 했는데 그 후로 전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은 내게 화를 냈다. 도저히 믿을 여자가 없다며 원망을 쏟았다. 알고보니 그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인이었다. 전에 둘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소개팅이라도 시켜줄까? 했는데 둘이 알아서 만나게 된 인연이다. 난 너무나 기가 차서 둘이 운명이라고 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친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원인규명 차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그 형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챈 것이다. 성격도 좋고, 착하고 다 좋다고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커다란 결점이 있는데 그 것 때문에 어울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으니 그것은 자연스럽지가 않다는 점이다. 대화를 하다가 중간 중간 말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고, 동문서답은 물론이거니와 마주보면 그렇다 치고 참을 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화하다가 상대방이 6초넘게 멍하니 말이 없으면 통화가 끊겼는지 의심이 갔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는 도저히 로멘틱 흐름에 분위기가 끊기기에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바라는 사람에 치명적으로 받쳐주기 힘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기분을 좀 알 거 같았다. 이 얘기를 형에게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끝에 이야기 했는데, 형도 대략 눈치를 챈 듯 한 숨을 쉬며 잊어버렸다.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이 끊이지 않으며서로의 메시지를 존중     


 지금은 그 약한 부분을 많이 고쳤다. 얘기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뭔지 그 요점을 잘 이해하고 듣는 연습을 부쩍 많이 했다. 다행히 그 얘기를 해주는 것이 도리어 감사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실수를 하여금 그 원인을 찾아야 제2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런 끌림. 이 부분에 있어서 대화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결정적인 포인트다. 그깟 말이 뭐 대수냐? 하는 남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민감하다.      


 남자는 시각적인 것에 예민하지만 여자는 그 보다 청각적인 것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의 환심을 얻고 싶다면 말하는 스킬부터 좀 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상황에 안 맞는 단어나 건방진 말투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어도 여성에게는 수치심이나 불쾌함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잘 못된 문자나 언어로 오해를 받아서 상처 받는 일이 보게 될 것이다. 언어는 중요한 연애의 수단이다. 행동과 함께 대사가 잘 뒤바침 해 줘야 한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첫 문장은 귀한 것이다. 물론 이 형에게는 첫 대사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거기에 연이어서 바쳐주기란 너무 힘든 과정인 거 같았다. 물론 사람마다 좀 다르지만 중간 중간 말이 끊기는 것은 대체적으로 상대 또한 어색함으로 다가서게 마련이지 않을까?     


~~~~~~~~~~~~~~~~~~~~~~~~~~~~~~~~~~~~~~~~~~~~~~~~~~~~~~~~~~~~~~~~


3-3) '자연스런 끌림'이 성공 고양이에게 관심     


 친구와 나는 영화예매를 하고 영화관람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나와서 돌아다녔다. 잠깐의 저녁식사 이후 그래도 나름 사업의 관심이 있어서 카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향후 카페란 이렇게 만들어야 성공하지 않을까 싶어서 괜한 허황된 꿈을 꾸며 방황했다. 자연스럽게 만나지 못햇던 형의 장소와 같은 홍대 근처였다. 잘 알다시피 홍대는 젊음의 거리이기에 이성이 말을 건내는 것은 꽤나 자유분방한 편이다. 거기에 대해서 '싫어요' 얼굴을 찌푸리는 고지식한 여자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뒷태가 괜찮다고 여길만한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나른한 듯 홀로 있는 것이 아닌가? 누가봐도 말을 걸어도 될만한 분위기다.      


 친구는 이 기회를 살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 친구는 말을 워낙에 잘하는 친구다. 직업도 고객을 상대하면서 상담을 해주는 터라 자연스런 말에 있어서는 귀재와 다름이 없다. 다소 큐티한 외모도 한 껏 더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여자의 감수성을 잘 자극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친구다. 또한,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빠르기 때문에 이에 적절한 멘트가 나오는 친구다. 그 여인에게 머뭇거리면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 난 멀찌감치 그의 행동을 관찰했다. 정말 좋아서 하는 지 나에게 '자연스런 끌림'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지는 몰랐다. 여하튼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는 좀 엉뚱한 듯 보였다. 혼자 치마를 입은 채 쭈그려 앉아서 자가용 아래쪽을 응시하는 게 아닌가? 다른 각도에서 돌아 친구가 그녀를 지켜보니 차 안에 있는 고양이에게 뭔가 주려는 것이었다. 솔직히 좀 정상적이지 않는 사람같긴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를 혼자 찍는 사람같아 보였다. 옷차림도 집시와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여자였다. 친구는 그런 여자가 매력적인지 뒤돌아서 내게 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여유를 보냈다. 아마도 뭔가 할 태세의 신호인 듯 했다. 그녀에게 자신도 쭈구려 앉은 채 얘기를 던졌다. 정말 상황에 맞는 자연스런 끌림의 대사가 등장했다.       


"고양이 키우시나봐요~"

"앗, 네.."

"저 고양이인가요?"

"아뇨. 저건 지나가는 고양이에요."

"아니, 근데 여기서 뭘 하세요?"

"전,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 소시지를 줄려구요. 이거 편의점에서 샀는데"

"아하, 편의점까지 가시다니.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나 봅니다."

"네, 실은 고양이 카페가 있다고해서 왔어요!"

"아 그래요? 고양이 카페라..."

"아세요? 거기 약도가 있는데 어딘지 봐 주실 수 있어요"

"아 그럼요.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고양이의 매력은 눈 웃음이죠"

"그럼요. 제가 기르는 고양이는 웃을 때.. 아 휴대폰에 있는 사진 볼래요?"    

 

 말은 이렇게 자연스레 흘렀다. 실상 내 친구 고양이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같은 소재로 출발하는 거 자체가 대단했다. 나는 좀 분위기를 친해지려고 웃자는 차원에서 다가서서 먹고 있던 종이컵 커피를 차 밑에 있는 고양이에게 뿌렸다. 그 때까지만 해도 둘이 고양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리라 생각못했다. 근데 두 명이 날 쏘아붙이는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여자의 표정은 "저, 자식이 뭔데..."라는 것을 말하는 듯 했고, 친구의 표정은 "내가 작업을 하는데 넌 왜 와서 방해야! 이따보자"라는 것 같았다. 분위기상 다시 내가 빠졌다. 결국 고양이는 도망쳤고, 둘의 분위기는 나 없이도 잘 이어졌다. 오히려 내가 방해를 한 것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다시 능청스러울 정도의 여유로 그녀와 추후 연락하기로 한 것이었다.      


자연스러운 끌림 공통관심사로 편하게 메시지 공유   -> 추후에 만나서 계속 대화할 거리를 만듦   

  

 게다가 난 그 친구에게 꾸중을 들었다. 난 사과를 했지만 그 친구의 말은 '넌 아직도 상황판단을 잘 못하는 거 같다'고 했다. 친구가 워낙에 호탕이 좋으며 여유가 있기에 그로 인해서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여하튼, 둘의 만남은 영화같았다. 아니 만일 다른 사람이 했어도 그렇게 스크린 그림이 나올까?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상황이 '로멘틱 코미디'가 되고 '다큐멘터리'가 되고 '시트콤'이 되는 거 같다는 걸 알게되었다. 또한, 상대방도 누구를 만냐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마 그 날 고양이를 제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일지언정 편의점 소시지를 사주는 평범녀가 아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다행히 전후상황 판단이 빠른 친구의 센스가 대단해 보였다. 지금도 가끔 그 친구와 그 얘기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근데 아직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도대체 홍대에 '고양이 카페'는 어디에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큰 개가 있는 카페는 한 번 가본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것이 아마도 자연스런 끌림. 그렇다. 우리는 머리를 굴려가면서 이 때에는 이러한 말을, 이 때에는 이러한 행동을 이렇게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서 늘 답이 뻔히 나오는 것도 아니다. 사랑의 꽃은 연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딱딱한 로보트와 같이 정형화된 메마른 곳에서 꽃이 피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말보다는 표정이나 행동도 함께 겻들여서 표현하는 것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이를 캐취 못하는 이들에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많이 시도하라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이다. 참고로 그 친구는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무턱대고 첨 본 여자에게 말을 잘 붙이는 성격이다. 전에 없었던 자신감을 그 친구는 그렇게 해서 극복하며 키우게 된 사람이다.           


이전 01화 내 사랑 영화처럼 [프롤로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