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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Apr 02. 2020

싱가폴에서 경력 전환 돕기

feat. 개발 스터디

싱가폴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인 분들을 대상으로 개발 스터디를 운영해왔다. 지금은 스터디 1기를 마치고, 2기를 운영을 하고 있다. 1기는 한국인 분들만 대상으로 했고, 2기부터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다 떠나고 한국인 분들만 남아계신다. 역시 근면성실, 의지의 한국인. 


이전까지는 싱가폴에서 한 번도 개발 교육을 진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지고 스터디를 시작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인님께서 개발자로 경력 전환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개발에 관심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 더 재미있게 개발을 공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모으기 시작한 스터디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기 스터디는 싱가폴에서 대성공을 이루었다. 경력 전환을 준비하던 두 분 모두 원하는 경력 전환을 이뤄냈다. 한 분은 3년 차 마케터에서 IBM 클라우드 개발자로 경력 전환을 성공했고, 다른 한 분은 IT 업계 경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산 후 바로 페이스북의 기술 관련 어카운트 관리 포지션으로 경력 전환을 하였다. 물론 이 두 분이 개별적으로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그저 나는 한 주에 2~3시간 정도 가이드를 해드렸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사실은, 기존에 한국에 계신 분들께서 싱가폴 취업에 대해서 문의를 주실 때 관련 업무 경험을 2~3년 정도 쌓고 오시라고 권해왔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1년 정도의 경력만 있으면 혹은 경력이 전혀 없더라도 충분히 준비하면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IBM 클라우드 개발자로 경력 전환하신 분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3개월가량 기존 회사를 다니면서 개발 공부를 함께 하시다가, 싱가폴에서 개발자로 전환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퇴사 후 3개월 정도 풀타임으로 개발 공부를 하셨다. 나는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의지와 자기 관리 능력으로 매일매일 개발 공부, 개인 프로젝트, 인터뷰 등을 준비하시더니, 6개월 만에 싱가폴에서 개발자로 경력 전환을 하셨다. 참고할 만한 점은 이분은 싱가폴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셨기 때문에 비교적 비자 문제에는 자유로웠다는 정도라고 하겠다.


뭐든 처음은 어렵다. 특히 다른 나라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런 도전을 하고, 이뤄내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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