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 246일 차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건 참 경이로운 일이다. 제대로 눈도 못 뜨는 아기가 모유를 먹는 것에서부터, 뒤집고, 기어 다니는 매 순간이 정말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요즘 단이는 한참 일어서기 시작했는데, 하루에도 정말 수백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으니, 처음에는 물건을 짚고 서있어도 불안하게 흔들렸는데, 이제는 고정된 물체라면 혼자 둬도 될 정도로 안정감이 생겼다. 서있다가 앉는 법을 혼자서 터득하기도 했다. 물론 숱하게 넘어졌고, 많이도 울었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옆에 있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일을 하면서 아기를 보다 보니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는 힘들어 종종 문 너머로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럼에도 단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기에게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모든 과정이 이렇다. 처음 시도하고, 어설프다가, 끊임없이 연습해서 자연스러운 것을 만든다.
이런 단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반성도 된다. 단이는 저렇게도 원하는 것이 분명하고, 매일 수도 없이 도전하고 반복하고 실패하며 빠르게 배워 나가는데, 나는 저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일어서 있다가 넘어져서 엉엉 울고 나서도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무엇이 무서워서 저렇게 못하나? 우리 모두 한 때는 아기처럼 배움에 순수하고, 쉬지 않고 노력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부모는 아이를 통해서 배운다는 말이 정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