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대로 써보는 HR이야기 by opellie
잠시 쉬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그동안 HR이라는 일에 대해 생각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다시 가져보려 합니다. 늘 그렇듯 생각이 멈추는 순간 이야기도 멈출 수 있습니다. HR에 대한 제 머릿속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세 번째 이야기 주제는 HR 프랙티셔너입니다.
HR 업무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만났던 글이 있습니다. HR은 전문분야인가?라는 질문이 제시된 글이었고 물론 해당 글은 HR은 전문분야다 라는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글을 출력해 코팅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했었지요.
HR을 직접 경험하고 이론 등을 만나면서 제가 내리는 결론 역시 HR은 전문분 야다입니다. 앞서 인용했던 백조를 생각해보면 수면 위의 백조의 모습만을 HR이라 말한다면 그건 전문분야라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 모습을 보는 누구나 그건 백조고 하얀색이며 우아하고 호수 위를 거닌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R전문가는 눈에 보이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모습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HR을 수행하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본 글에서는 HR프랙티셔너 practitioner라 표현합니다.
코로나가 오랜 시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작년에 저도 코로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2차 맞고는 조금 힘들기도 했었지만요. 코로나 백신을 맞으러 병원을 갔습니다. 평소 다니던 동네병원이었고 솔직히 그 병원에 간호사분들이 주사를 정말 안 아프게 잘 놓으셔서 조금이나마 덜 아프려고 그 병원을 간 것도 있습니다. 물론 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간호사분이 아닌 병원 의사 선생님이 직접 하시더군요.
그런데 주사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사실 기존에 이 병원에 와서 한 번도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는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 주사를 놓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 하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지만 그 역할에 따라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잘못 주사되거나 하면 안 되는 다소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직접 주사를 놓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프랙티셔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가 아닌 프랙티셔너 입니다.
HR프랙티셔너는 실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면 아래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어떻게 수면 위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유지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면 위의 모습에서 남들은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에도 그 작은 변화를 인식하고 실무적인 움직임과 연결하여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직접 그 실무를 수행함으로써 수면 위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HR프랙티셔너는 실무와 실무를 연결합니다. 기업을 우리는 종종 하나의 유기체라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One-team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HR프랙티셔너는 HR에 속한 채용, 평가, 교육, 보상, 노무 등의 영역들이 일종의 유기체가 되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 HR수행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 상태를 정의하고(Why)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 할 수 있는 일들을 확인하고(how) 그들 중 현재 우리들이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등을 구분하고(priority) 다른 HR프랙티셔너들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거나 필요한 경우 직접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HR프랙티셔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기업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R프랙티셔너는 그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기본적인 연결고리는 직무라는 매개체이지만, HR프랙티셔너는 퍼실리테이션과 코칭이라는 두 가지 스킬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이 더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합니다. 개념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본 글에서 퍼실리테이션은 다양성의 확산을 만들어가는 역할로 이야기합니다. 사람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듣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다양성의 확산이 지나치면 안 될 겁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코칭이 필요합니다. 코칭 과정을 통해 상대방이 가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을 통해 다양성을 수렴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퍼실리테이션이나 코칭과는 조금 그 개념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HR프랙티셔너는 일을 매개로 사람과 조직을 연결합니다. HR프랙티셔너는 사람과 조직, 사람과 일, 일과 조직이 만나는 영역을 온전히 채워줌으로써 사람과 조직과 일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환경을 저는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Human Resources라 말하지만 사람이 아닌 HR제도에 초점을 두고 해당 제도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궁극적 모습(Why, state)을 그리고, 구체적인 제도를 설계하여 운영하며 운영과정에서 피드백을 통해 HR이 운영하는 제도가 본래 그리고 있었던 궁극적 모습(Why, state)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KR) 역할을 수행합니다. (눈치채셨을 수도 있지만, OKR의 기본 프레임입니다.)
HR프랙티셔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강조하는 건 경험학습입니다. 경험학습은 크게 직접 경험, 간접경험, 추론 경험의 세 가지로 이야기됩니다. 직접 경험은 말 그대로 실무담당자로서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해당 실무가 어떻게 진행되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직접 행동하여 알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만으로 모든 직무를 다 경험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간접경험과 추론 경험입니다. 간접경험은 다른 이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다른 HR프랙티셔너가 만들어 놓은 보고서나 자료들을 만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추론 경험은 직접 경험과 간접경험을 기반으로 사고思考를 말합니다. 기존의 경험들을 기반으로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가기 위해 해 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걸 생각으로 구체화해보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러한 경험학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연결하고자 하는 대상들을 인식하고 그들 개별 존재와 그 개별 존재들이 연결되는 과정을 좀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연결 대상에 대한 이해
HR프랙티셔너로서 우리들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경험학습을 기반으로 그 연결 대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누군가가 그가 가진 경험을 공유한다면 우리가 하는 경험학습의 속도를 조금 더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겁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의 한 축이기도 합니다.
HR프랙티셔너로서 알아야 할 연결 대상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HR의 구성요소와 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기본 프레임이 있다면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머리 속에 두고 각론을 이해하면 우리가 HR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글의 주제는 HR이 연결하는 HR의 구성요소와 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기본 모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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