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잘하면 리더 덕분,
못한 건 팀원 탓?

by Opellie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붖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에피소드 개요

이번 화는 결과 중심 조직 안에서 ‘성과는 리더의 이름으로 남고, 부족함은 팀원에게 설명되던 구조’에서 생겨나는 감정적 외로움을 따라갑니다. 누군가는 말 없이 감당하고, 누군가는 이젠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구조가 반복될까 봐 피드백조차 주저하는 조직의 풍경을 그려요.
공정성의 문제가 아니라—감정적 책임이 왜곡된 순간에 조직이 어떤 리듬으로 멀어지는지를 조명합니다.


SCENE 1 - 성과 공유 회의 / 월요일 오전 10시

(팀장이 발표 화면을 공유하며 말한다.)


팀장

이번 프로젝트 결과, 기대했던 만큼의 전환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팀의 실행력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캠페인 운영 파트는 안정적으로 리드해준 제가,
그리고 전략 설정 파트는 하진 님이 맡았었죠.

전반적 성과는 준수했지만,
전환율이 낮았던 건 전략 세부 타깃이 좀 약했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팀장은 말을 이어가고, 박하진은 조용히 화면을 응시한다.
캠페인 초기, 전략 설정을 위해
시장 조사부터 고객 분석까지 스스로 정리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팀장

다음에는 더 정교하게 들어가는 방향으로 조정하면 좋겠어요.
하진 씨도 그 부분은 좀 더 깊게 리서치하고
전체 톤 조율에 신경 써주면 좋겠고요.


박하진(속으로)

처음에 타깃이 흔들렸던 건 고객 셈플 자체가 적었기 때문인데…
회의 땐 아무도 리서치 지원 안 해줬었잖아.
이젠 “좀 더 신경 쓰면 좋겠어요”라는 말만 남았네.

실제로 일은 내가 혼자 다했는데

잘 한건 팀장님이 잘해서고

부족한 건 내가 부족해서라는 거고…

이거 뭐지?


SCENE 2 - 텅 빈 회의실 / 월요일 오전 10시 45분

(회의가 끝난 후, 다들 떠나고 박하진 혼자 앉아 있다.

창밖엔 흐릿한 햇빛이 비치지만, 회의실 안은 조용하다.
책상 위에 남은 종이와 화면 속 마지막 슬라이드가 닫히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카메라는 그 정적 속 하진의 얼굴을 천천히 비춘다.)


박하진(속으로)

“기대보다 부족했다는군.”
그래.
이번엔 내 이름이 정확히 언급됐지.
잘한 건 늘 팀장님 덕이었고,
부족한 건… 언제나 내 몫이다.

(한숨처럼 올라오는 감정이 말이 된다.)


� 화남

솔직히,
기획부터 운영까지—내가 다 했는데.
잘된 것도, 부족한 것도… 다 내가 만든 건데,
왜 보고서엔 ‘잘된 덕분’은 팀장 몫이고
‘부족한 결과’엔 내 이름이 따라오는 거야?

그게 리더라는 사람의 말이라니.
…짜증난다. 진짜.

(하진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젖힌다.
천장에 시선이 닿지만, 마음은 거기 머물지 않는다.)


� 속상함

리서치 자료 모을 땐 혼자서 밤새 고객 데이터 정리했는데…
기준이 모호하다고 해 서, 기준도 내가 다시 짰고.
회의에선 아무도 그 얘긴 안 해줬어.
그저 결과만 보고 “분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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