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붖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이번 화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다루되, 고발보다 먼저 감정의 구조와 말의 어려움을 비추는 에피소드입니다.
한 사람이 겪은 일은 팀 전체의 공기와 시선으로 묵인되거나 회피된 순간들이었고, 무언가 이상했지만 누구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 못했던 풍경을 그립니다. ‘말할 수 없는 구조’에서 그 침묵의 감정을 돌아보고, 조직이 어떤 구조적 설계를 통해 용기를 감정적으로 존중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지 제시합니다.
(민서윤의 자리 앞, 팀장이 서 있다.
슬라이드를 넘기며 짧은 말을 툭 던진다.)
이거는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이렇게 안 나오죠.
다시 하시죠.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요.
(그 말은 작게 들렸지만, 공간은 갑자기 무거워졌다.
서윤은 아무 말 없이 슬라이드를 닫는다.
옆자리의 조은채는 눈을 잠깐 치켜뜬다—무언가 이상했지만 말을 꺼내지 않는다.)
요즘 왜 자꾸 서윤 언니한테만 저렇게 말하지…
다른 사람한테는 저 톤 안 쓰던 것 같은데.
나만 느끼는 건가?
*(민서윤은 자리에 앉아 슬라이드를 다시 정리하고 있다.
그녀의 모니터엔 수정된 캠페인 기획안이 띄워져 있고,
그 파일명은 ‘ver_3_final_final_last’이다.
몇 번이고 고쳐졌다는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조은채가 자리 근처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다, 잠깐 멈춘다.
말을 걸까 하다가, 눈치만 보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조용한 커피 냄새만 팀 공간을 채우고 있다.)
서윤 언니한테 요즘 진짜 심해졌다.
파일도 몇 번이나 다시 낸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도 “생각이 없네” 같은 말 듣고,
그냥 아무 말 없이 넘겼어.
나라도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싶은데…
괜히 그러다 나까지 이상한 사람 되는 거 아닐까.
말할 수 없는 구조.
그래서 다들 그냥 조심하는 척, 괜찮은 척.
(그녀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한 줄을 적는다.)
� “눈에 보이는데, 말은 못 한다.”
(카메라는 책상 위 서윤의 손끝을 천천히 비춘다.
슬라이드를 고치는 손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 아래에 감춰진 감정은
조직 어디에서도 설명되지 않고 있었다.)
(회의 예약창에 비공개 미팅 하나가 표시된다:
제목 “면담 요청 – 민감 이슈 관련 / 조은채”
정지우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자리를 정돈하며 은채를 기다린다.
조은채가 문을 살짝 열고 들어온다. 표정엔 조심과 망설임이 묻어 있다.)
안녕하세요, 은채 님.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괜찮아요.
일단 커피부터 한 잔 드릴까요?
...괜찮아요. 그냥,
그냥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요즘 민서윤 언니를 보면— 마음이 계속 걸려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남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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