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왜 아무도 스스로 움직이려 하지 않지?”
이번 화는 자발성이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동기를 설계하는 방식, 행동 이후의 경험, 그리고 기대의 구조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자발적 행동이 불가능해지는 순간,
그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움직일 이유를 상실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팀 업무 채널에 한 메시지가 올라온다.)
� “다음 주 캠페인 기획에 아이디어 자유롭게 제안해주세요 :)”
(메시지를 올린 사람은 팀장이고, 대화창엔 이모티콘 몇 개와 ‘확인했습니다’ 라는 짧은 코멘트만 남는다.
그 이후 2시간 동안 아이디어는 올라오지 않는다.
동료들은 다각도로 화면을 바라보지만—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뭘 내야 할까…
그냥 다들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먼저 움직이면 그게 기준처럼 될까 봐 조심스럽다.
이젠 뭘 해도 먼저 나서면 피곤해지는 구조처럼 느껴진다.
예전엔 제일 먼저 아이디어 냈었지.
“자발적이고 에너지 있다”는 말도 들었고.
그런데 어느 순간,
“자기 생각만 하네”, “다른 아이디어 듣고 나서야지”라는 반응이 돌아오고 나선,
움직이기 전에 계산하게 됐다.
(카메라는 메시지 하나 없는 텅 빈 대화창을 비춘다.
침묵은 무기력함이 아니라—조심과 거리의 감정적 구조로 작동하고 있었다.)
(화이트보드 상단엔 이렇게 적혀 있다.)
“움직이지 않음은 무기력이 아니라, 조심의 신호일 수 있다.”
책상 위엔 어제 업무 채널 로그, 팀장 메시지 이후 3시간 동안의 대화 흐름 캡처,
그리고 정지우의 손에는 관찰 메모가 한 장 놓여 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회의를 시작한다.)*
어제 채널에서 ‘아이디어 자유 제안’ 요청 있었잖아요.
그 메시지 올라오고 제가 계속 대화창을 보고 있었어요.
이모티콘 몇 개, 확인 메시지 하나…
그리고 완전한 침묵. 그 공기가 너무 낯익고— 낯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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