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2. 감정을 연결한다는 것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에피소드 개요

이번 화는 구성원이 감정을 묻는 구조 안에서 자신의 오래된 상처가 다시 떠오르며, 그 구조 안에서도 멈추게 되는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조직은 감정을 연결하려 했지만, 그 연결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인사팀은 이 멈춤을 실패로 보지 않고—감정의 깊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구조적 전환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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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 팀 회의실 / 월요일 오전 10시

(회의실엔 구성원들이 앉아 있다.
리더는 감정 연결 카드를 꺼내며 말한다.)

리더

이번엔 제안 이후
“이 방식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남겼는가”를
서로 묻는 구조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카드를 돌리며, 구성원들이 하나씩 말을 꺼낸다.
그 순간—김예린은 카드를 집어 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조용히 카드를 내려놓는다.)

리더

예린 님, 혹시… 말하기 어려우셨나요?

(예린은 고개를 숙인다.
그는 말하지 않는다. 회의실엔 짧은 정적이 흐른다.)

정지우(속으로)

어? 환경을 만들었는데 왜 그런거지?

(나래이션)

우리는 감정을 묻는 구조를 만들었지만—
그 구조 안에서도 사람은 다시 멈출 수 있다는 걸
지금 처음으로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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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 인사팀 회의실 / 화요일 오전 10시

(테이블 위엔 회의 발언 로그,
예린의 침묵 기록, 그리고 감정 연결 설계안 초안이 놓여 있다.
정지우와 한도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정지우

예린 님이 말을 멈춘 순간,
리더는 당황했고
구성원들은 조심스러워졌어요.
우리가 설계한 제도가 잘못된 걸까요?

확실히 발언이 좀더 자유로워 졌다고 생각했는데...

한도윤

우리가 설계했던 구조는
“감정을 묻는 방식”이었지만,
그건 감정을 꺼낼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작동해요.
예린 님처럼 상처가 깊은 사람에게는
그 구조가 오히려 멈춤을 강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