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센트럴파크에서 마리오네트를 만나다

스웨디쉬 코티지

by Baker Lee

센트럴파크는 철저한 계획 공원이다. 풀 하나 돌멩이 하나 모두 인공적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자연스러움이 덧칠해지며 이제 누구나 가보고 싶고 달리고 싶고 누워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 넓다는 게 쥐약이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하는 여행자에게는 더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참 많은데 다 가볼 수 없다는게 아쉬울 뿐.


공원에는 스웨덴풍 오두막이 있다.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스웨덴 전시를 위해 물 건너온 후 다음해 센트럴파크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내부공사를 거쳐 1973년부터 마리오네트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뉴욕에는 유명한 뮤지컬이 많고 대부분 한 두개 공연은 보고 가는게 정석이지만 적당한 가격의 표를 구할 수 없어 다른 어린이공연을 찾게 되었다. 마리오네트 공연을 볼 수 있는 그곳, 스웨디시 코티지로.


분명 예약을 추천하고 있었으나 인터넷으로 결제하는게 왠지 꺼림직해서 무작정 공연 시간 맞춰 가보았다. 결론은 현장에서는 매진으로 표를 구할 수 없었다. 단체관람 인원이 많았다. 하루 허탕치며 얻은 교훈은 '공연은 무조건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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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역시나 단체손님들이 가득했다. 인솔한 엄마아빠는 뒷자리에 앉고 아이들은 앞쪽에 앉는 분위기였다. 좌석표가 따로 없어서 맨 앞좌석 아이들 무리 끝에 둘을 앉히고 나는 어른들 틈에 자리잡았다.


우리가 본 공연은 <Three>. 옛이야기 세 편-아기돼지 삼형제, 골디락스와 곰세마리, 트롤과 염소들-을 모티브로 착한 늑대가 되기위한 늑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쉬운 대사와 노래가 있어 잘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인형들을 조종한 무대 뒤 연기자들이 나와 인사를 했다. 인형 줄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실제로 보여주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공원 속 스웨덴식 목조건물에서는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열린다. 특별한 생일파티를 계획하는 뉴욕커에게는 극장 전체를 빌려주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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