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새끼발가락 끝쪽에 자그마한 구멍이 났다.
구멍 난 신발을 더 이상 신고 다니는 게 어색해
만 오천 원짜리 저렴한 신발 하나를 구입했다.
그리고서
그 신발의 왼쪽 바닥에는 ‘행운’이라는 글자를
다른 쪽 바닥에는 ‘불행’이라는 글자를
조심스레 새겨 넣었다.
조금은 유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했다. 매일의 난 매일의 아침 ‘행운과 불행’을
딛고서 분명 일어설 것이다.
그 유치함이 날 일어서게 만든다면
난 매일 아침 그것들을 딛고서 일어설 것이다.
조금은 유치한 생각을,
우연히도 나를 찾아드는
‘행운과 불행’을 딛고서 나는 매일을 두 발에 힘주어 일어서 힘차게 걸어 나아갈 것이다.
내게 불운이 찾아오면 오른쪽 발을
힘차게 밟아버려야지!
내게 행운이 찾아오면 왼쪽 발로
더욱 힘차게 박수를 쳐야지!
그리고서 또다시 나아가듯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