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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디킴 May 17. 2023

[광고회사] 업체 선정 또한 크리에이티브  

아니다 싶을 때 후딱 접어야

광고주가 홍보영상 업체를 선정했다. 피티 할 때부터 업체 대표의 읍소에 가까운 말들이 마음에 걸렸다. ‘무조건 잘해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카메라를 자체 보유 하고 있으며 많은 인원을 투입하겠습니다.’      


프로답지 않았고, 왠지 불안했다. 사실 미리 점찍어둔 다른 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광고주는 가성비가 좋다며 결국 그들을 선택했다.   촬영준비 단계부터 흔들렸다. 작가는 작가 같지 않았고, 감독도 감독 같지 않았다. 편집 영상은 역시 수준 미달.     

 

기를 쓰고 대안을 마련하고 어떻게든 고치려 애썼지만, 평범한 영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전부였다.      


광고주는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자면 입금액 중 일부를 돌려받아야 했다. 난감하다. 

이미 주머니에 들어간 돈을 돌려받자고 생각하니 갑을 관계가 무색해졌다. 일도 못하더니 돈 돌려주는 것도 차일피일 미룬다. 일은 엉망으로 하면서 내부 절차는 기업 흉내를 낸다.      

후반을 다른 업체와 진행해야 하는데 데이터도 아직 주지 않는다. 이번주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광고주도 모든 인맥을 동원해 업체를 본격 디스할 거 같다. 평판이 중요한 업계다.      

이쪽 많은 신생 회사들이 정작 중요한 일은 못하면서 보고 시스템과 결재 라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돈 돈 돈 선금 선금 노래를 부르더니 돈만 찾고 일은 소홀하다.      


이번 주에 꼭 입금해라. 

마동석 보낸다. 



#광고회사 #대행사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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