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기록해본다.
2019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달여가 지나고 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2019년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고 어떻게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지
지난 한달을 되돌아보고 나를 점검하고자 한다.
에이전시에서 4년차가 되어가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같은 아이템을 다루지만 타겟이 다름으로 인해 서비스의 방향성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도 경험해봤고 트렌디한 기술을 적용하여 단방향적 디바이스에 쌍방향적 인터렉션을 접목한 서비스도 경험해봤다.
크고 작고를 떠나 매번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왔다. 하지만 관련된 교훈과 경험이 시간이 흐를수록 체화는 되지만 기억 속에서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따라서 2019년이 시작되는 지금.
브런치 작가도 되었겠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작작이라는 모임도 참여하고 있겠다, 2019년에는 내 경험과 감정, 그리고 지식을 정리해보고 그것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참고로 짧은 감성글을 끄적이는 것은 '작작' 이라는 모임을 통해 2018년에도 계속 해왔었다. (사실 이 글도 작작에서 동기를 얻어 작성 중이다.) 매 달 새로운 주제가 나오는 덕분에 달마다 짧은 글을 작성하곤 했는데 2019년 다짐에 앞서 지난해 작업한 몇 가지를 첨부해본다.
5월 작작의 주제는 '소만'이었다. 소만이라는 절기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차는 시기이며 대표적 풍습에는 첫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톱에 봉숭아를 물들이는 것이 있다. 이모저모 찾으면 찾을수록 재밌어보이는 소만을 가지고 어떤 글을 써야할까 고민하던 중 소만이라는 절기가 마치 지금의 우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후반인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누군가는 원하는 어떠한 길을 걷고자 스스로에게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주고 열심히 자신을 가꿔왔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자연스레 그 모습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막상 20대 후반이 되어보니 아직도 나는 계속해서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주고 있었다. 다만 그때와 다른점은 좀 더 현실에 가깝게 자라고 가득채워져 나가고 있다는 것.
따라서 5월 소만을 작업할 때 나는 나라는 사람을 다독이는 글을 쓰고 싶었다. 10대, 20대 초반보다는 구체화된 길을 걷고 있는 나라는 사람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가. 나는 나를 어떤 것으로 물들이고 있는가. 무엇을 간직하고 나아가고자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에 무엇이 되었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작은 응원문구도 넣어주었다. 그렇게 5월의 소만이 작업되었다.
6월 주제였던 애매모호는 장문의 글을 쓰다 망해서 급하게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다. 따라서 7월은 시작부터 짧은 글을 쓰자고 마음 먹은 달이었다. 마침 7월의 주제가 감성 터지는 '새벽'이었는데 나는 새벽만의 묵직한 공기를 다뤄보고 싶었다.
칠흙같이 어둡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시간. 그 시간에 길거리를 걷게 되면 가득 차있던 차도 분주히 움직이던 사람도 사라지고 없어 오직 나만이 이 도심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때 느꼈던 묵직한 내 감정을 담아보고 싶었다. 무언가 잘 해보고 싶지만 그것을 끝내지 못해 새벽까지 지지부진 이어졌던 고통, 즐거운 만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느꼈던 허무함,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었을 때 느꼈던 쓸쓸함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단어를 '묵직함'이라 표현했고 그렇게 내 7월의 새벽이 작업되었다.
9월은 정말 나에게 엄청난 시간이었다. 나와 가깝던 모든 것들이 흩어져버린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것이 내 지인이던 나라는 사람이던 나는 한없이 약해졌고 한없이 우울했다. 궁상맞게 방구석에 아무렇게나 앉아 목놓아 울던 적도 수일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한달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술도 정말 많이 마셨고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생전 타기 싫어하던 택시로 집에 간적도 여러번이었다.
그때 작작의 주제는 '잇다'였는데 나도 모르게 멍하니 '잇다'를 발음해보니 '잊다'라는 발음이 되었다. 그래, 9월의 이 우울한 감정을 잊어버리고 10월부터 원래의 나라는 사람을 찾아나가는 길로 이어가자. 이 생각으로 시작된 작업이 바로 위에 보이는 '잇다, 이따, 잊다, 있다.' 이다. 개인적으로 잇다의 작업을 볼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함께 떠올라 애정하는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11월은 9월의 우울했던 감정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니고 원래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던 달이었다. 이때 주제는 때마침 '낭만'이었는데 낭만을 가지고 어떤걸 쓸까 고민하던 중 낭만을 의미하는 영단어가 'Romance'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 결국 인생은 로맨스지. 그것이 이성과의 로맨스던, 일과의 로맨스던, 취미와의 로맨스던 인생은 로맨스로 시작해 로맨스로 끝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에 연관된 글을 쓰고 싶었다.
일부러 로맨스의 대상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저 당신이라 명했고 길게 쓰지도 않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무엇과 로맨스하고 있는가? 낭만을 주제로 한 저 글에 적힌 '당신'이라는 단어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만의 단어로 바꿔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그것이 업무이자 미래라도 좋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어도 좋다. 그 단어를 넣었을 때 말이 된다면 당신의 인생도 정말 달달할 것이고 당신의 로맨스가 계속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렇게 11월의 낭만이 작업되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재수 시절에도 늘 내 앞을 가로막는 큰 산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어. 올 한해에는 언어에 대한 장벽을 깨보고자 한다. 과거에는 수능을 위해 달달 외워야만 했던 재미없는 영어였다면 올해에는 '회화' 실력 향상을 중심으로 공부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그냥 '하자!'하면 분명 안할 나를 알기에 단기적 목표로는 2월 내 오픽 점수 획득, 장기적 목표로는 회화 실력 향상을 목표하고자 한다.
우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매주 토요일 영어회화학원에 등록했고 요즘 비루하지만 영어로 짧게 말하는 것에 꽤나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나는 못먹는 음식이 없다.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류라면 다 좋아한다. 간식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문제는 밥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나 따뜻한 국물을 좋아한다. 덕분에 다이어트는 흘낏흘낏 보기만하고 기로에 서면 늘 먹는 것을 택하고는 했다. 하지만 20대가 얼마 남지않은 지금. 봄/여름에 늘 입던 박시한 옷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링을 즐겨보고자 다이어트를 하려 한다. 최근 이 다짐을 위해 다이어트 한약도 구매해봤다. 너무나 충동적으로 구매하여 사실 후회하고 있지만 이왕 돈을 투자한거 다이어트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갈비탕과 밀푀유나베, 샤브샤브가 너무나도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