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am Choi Sep 29. 2021

얼마남지 않은 2021년,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2021년 4분기 읽을 책 목록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다 하더라도 단순히 손에 짚이는 책,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읽지 않은 책을 찾아서 읽다 보면 자칫 편향적인 시각을 갖게 되거나 목표하는 만큼의 독서량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상, 어떤 책을 이번년도가 지나가기 전까지 얼마나 읽을 것인지를 정해 보고자 한다. 


책 읽는 방법 : 잡히는 대로 읽는다 VS 정해놓고 읽는다

책을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장르 혹은 주제를 선정해서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서로 다른 장르를 동시에 읽어나가며 얕지만 넓은 범위의 책들을 읽어나가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서로 다른 장단점이 존재하는 독서방법은 취향에 따라서 혹은 때에 따라서 적절하게 활용이 된다. 대표적으로 논문 혹은 책을 집필할 때에는 사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깊은 지식이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장르와 관련된 책을 이어서 읽는 방법이 주로 쓰이기도 하지만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라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오히려 중요도가 올라간다.


나는 예전부터 집중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고, 장소를 이동하며 읽는 버릇이 있다 보니 한 권을 끝까지 완독하고 난 뒤에 다음 책을 넘어가는 것을 무척 힘들어했던 터라 병렬 독서를 선호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혹은 여행을 떠나서는 조금 가볍고 읽기 쉬운 책들을, 그리고 마음잡고 독서를 위해 카페에 자리를 잡았을 때에는 조금 더 무겁고 어려운 책들을 읽어 나간다. 다만 문제는 매번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름의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마련했다(책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사진 출처 : unsplash

책을 선정하는 기준

       a. 큰 틀은 나루케 마코토의 <책, 열 권을 동시에 읽어라>와 대학교 도서관 분류체계를 참고했다. 

       b. 4분기 목표는 일주일에 3권, 3개월간 40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c. 되도록이면 같은 분류 내에서도 동/서/고/금 이 포함되어 있도록 노력했다(노력을 했다).

       d. 완독은 하면 좋지만 완독을 목표로 책의 분량을 신경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언젠가는 읽겠지).


이 네 가지의 기준으로 기존의 알고 있던 작가, 온/오프라인 서점,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참고 삼아 책을 찾아서 선정했다. 앞으로 남아있는 2021년 마지막 분기에 읽을 책 목록은 아래와 같다. 




2021년 4분기 읽을 책 목록

※선정한 책 중간에 책을 선정한 이유 혹은 간단한 메모를 적어놨습니다. 


1. 인문 / 독서 & 작법

    안젤라 애커만 외 1명, <디테일 사전 : 도시 편>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김남주, <사라지는 번역자들 : 아를, 번역 그리고 번역자 이야기>

     C. S. 루이스, <책 읽는 삶>


브런치에 작가가 등록이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는 읽고 쓰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예상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읽고 쓰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일반 인문학 서적 외에도 작문법과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는다. 


2. 철학 / 신비 & 명상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 짓기 上>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라르스 스벤젠, <외로움의 철학>


철학책은 분명히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책이지만 '내가 읽는 건 글자고 내가 넘기는 건 종이다'라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1차 저작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2차 서적을 같이 읽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 보인다.


3. 종교 / 신화 

    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주수완, <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 :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한국의 산사 순례기>

    디트리히 본회퍼, <창조와 타락 : 창세기 1-3장의 신학적 주석>


현대 사회, 특히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신화와 종교학 서적은 독실한 신자라 하더라도 평소에 읽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을 갖기 쉽다(오히려 좋아). 종교라고 한다면 기독교를 떠올리기 쉽지만 범위는 생각보다 매우 넓다. (동양의 종교만 언급하더라도 불교, 유교,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 도교, 선종 등)  


4. 정치 / 사회 

    브래드 글로서먼, <피크재팬 :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버락 오바마, <약속의 땅>

    김동연, <대한민국 금기 깨기>

    에이미 추아, <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정치 관련 주제에 꽤나 관심이 깊어서 많은 책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사실 비교정치학에 관심이 있어서 이전에 새뮤얼 헌팅턴의 책을 빌려보기도 했지만 장벽이 있어서인지 1/3도 읽지 못해 이번에는 포기하고 조금 더 쉬운 책으로 선정을 했다. 


5. 과학 / 심리 & 건강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브라이언 그린, <엔드 오브 타임 :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스티븐 핑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산제이 굽타, <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랩 걸>의 호프 자런의 새로운 신작, 그리고 <엘러건트 유니버스>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의 신작이 2021년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선정했다.


6. 경영 / 경제 & 동인

    도쓰카 다카마사,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댄 히스, <업스트림 :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

    존 거트너, <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경제서적은 뚜렷하게 구분되지만 경영서적은 자기계발 서적과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구분하여 읽을 필요는 없다. 잘 팔리는 자기 계발서는 나름의 함의를 품고 있으며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고 삶의 동기를 부여해주는 역할을 해주니깐.


7. 예술 / 디자인

    W. 데이비드 막스,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스티븐 헬러 외 1명,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 타이포그래피 편>

    스티븐 헬러 외 1명,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 로고 디자인 편>

    김선현, <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예술은 범위가 매우 다양해서 예전에는 회화/조소/음악/건축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마침 이번 분기에는 디자인 관련된 책들에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8. 문학 / 에세이 

    이승우 외 5명, <마음의 부력 :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윌리엄 피네건, <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한국소설은 호불호가 매우 강하다. 한국소설 특유의 우울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뜻 책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데 그게 바로 나다. 하지만 읽기 싫은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법. 억지로 한국소설을 중심으로 읽는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꾸준히 한국소설을 읽어나가고 있다(40권에 1권이면 충분하다).


9. 역사

    이원복, <먼 나라 이웃나라 : 러시아편(전근대, 근현대편)>

    버나드 루이스, <이슬람 1400년>

    남기원, <대학의 역사>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쇠망사>   


다른 장르의 책들과 비교해서 압도적인 분량을 자랑하는 부류의 책들이다. 10권의 역사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 경우는 5권을 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저번 글에서도 썼듯이, 책은 '전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10. 총류 / 업무 & 전공

    부동산금융 전문가 네트워크, <부동산금융 프로젝트 바이블>

    프리다 람스테드,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

    피터 헨드 브라운, <부동산 디벨로퍼의 사고법 : 도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박국규,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 검토 및 시행>


학교 도서관이든 시립도서관이든 000번에 위치하고 있는 책들은 장르를 분명하게 연관 지을 수 없는 책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포토샵 튜토리얼 책이 있는가 하면, 작문 관련 책이 끼어있기도 하고 여행 관련 책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니기 전 학생 때에는 이곳에 읽고 싶은데 이유가 불분명한, 그냥 읽고 싶은 책들을 여기에 몰아서 선정해서 읽곤 했다. 최근에는 일을 시작해서 업무와 관련된 책들을 모아서 읽고 있다. 




목표 책들을 선정하면 아직 읽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한정해서) 머리가 맑아지고 왠지 벌써 읽은 것과 같은 뿌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약속과 계획은 깨지라고 있는 것. 다가올 분기에 모두 읽게 될지, 내년 상반기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다만 노력해볼 뿐이다. 


+참고로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대부분 한 페이지도 읽어보지 않은 책들입니다.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추천 또한 해드릴 수 없습니다. 참고만 해주시고, 책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거나 리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읽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펼치는 게 어려울 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