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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보다 책으로 먼저 접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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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는 모방범, 솔로몬의 위증, 음의 방정식 등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화차는 가장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하다. 1980년대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던 일본의 경제 버블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점점 사라지게 되고, 그 여파로 수많은 신용불량자가 발생하게 된다. 미야베가 집필한 사회 파미스 테리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부터 시작된 자본주의의 허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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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차경선 역으로 등장하는 김민희는 사실 등장 빈도도 높지 않고, 대사 자체도 굉장히 분량이 적다. 대부분 실종된 차경선의 흔적을 좇는 장문호(이선균)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화차에서 김민희는 그 외적인 요소들로 차경선이라는 캐릭터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는 현재에서 추적하는 장문호와 과거에서 도망치는 차경선의 상황을 교차시켜주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며, 지루하지 않고 박진감 있는 전개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배치였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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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선이 누구였고 어디서부터 출발한 삶인지는 정확지 않다. 다만, 그녀는 끊임없이 타인의 가면을 두른 채로 살아갈 뿐이다. 여기서 화차라는 제목과 내용의 일치성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화차는 업을 짋어지고 불이 붙은 채로 영원히 굴러가는 수레를 뜻하며, 조금 풀어 말해보자면 죄를 범하고, 영원히 그 죄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삶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형벌'이라는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싶다. 결국에 차경선은 어느샌가 아무런 죄의식도 받지 않은 채로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저지르며 살아오게 된다. '잃어버린 10년'부터 시작된 자본주의의 허상과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극 중에서 한 여자의 일생에 고스란히 투영시켜서 표현한 것이다.
결말 부분에서 다시금 김민희라는 배우의 진가가 보이는데, 장문호를 바라보며 눈물짓다가 이내 표정을 고쳐먹은 채 그를 떠나가는 모습은, 정말 악몽 같은 세월을 지나 이젠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화차라는 제목대로 본인은 '다시금 똑같은 방식으로 살 것이다'라는 의미의 표정 변화를 표현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경찰의 거듭되는 추격에 건물 난간에서 뛰어내리면서 영화 화차는 끝을 맺게 된다. 한 여자의 삶을 송두리째 불태웠던 '화차', 추한 모습을 가리려 타인의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그녀, 과연 그녀는 죽음으로서 그 업보를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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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문호씨,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습니다. 나 좀 가게 해주세요.
저 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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