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래지향적으로 회고하기
기록하기를 멈춘 이후로 제 자신도, 제 삶도 희미해졌었죠. 요양생활 2년 차부터 다시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과 제 생활이 생생하고 선명해지는 경험을 했어요.
지금까지 다섯 가지 기록 루틴을 지킵니다. 매일 아침 그날 해야 할 일의 목표와 결과를 적고 실행합니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회고와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한 달의 마지막 날에는 새 달의 목표와 결과를 계획합니다. 한 달의 기준이 되는 생활 속도와 태도도 정해보고요. 더불어 지난 한 달을 회고하고 성찰하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글로 쓰다 보면 의외로 시도한 일이 많다는데 놀라곤 합니다.
실패한 기억이 더 크게 다가와 잘했던 일은 자연히 잊어버리게 되는데요. 실패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회고하면서 불현듯 알게 되는 점입니다.
2023년 10월의 마지막 날에도 그랬죠. 책상 앞에 앉는 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자각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기를 거부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니! 4년 만에 찾아온 실로 엄청난 변화였죠. 쓰지 않았다면, 성찰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거예요.
써야만 알 수 있습니다. 써야만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의 저자 낸시 슬로님 애러니는 자기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내 영혼을 위한 학위과정이자 치유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인의 노트」 저자이자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교수 역시 자기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경영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기록이라고 강조했지요.
12월에는 1년을 돌아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미래지향적인 회고와 성찰이 되는 거죠. 그냥 피드백이 아닌 대안까지 제시하는 피드포워드처럼요.
성장을 이끄는 코칭 기법이기도 합니다. 코칭은 언제나 아쉬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질문하며 돕기 때문이죠.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 회고법>은 자연스럽게 혼자서 묻고 답하는 ‘셀프 코칭’이 됩니다.
번아웃을 혹독하게 겪은 이후로 저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즉 충전(+)이냐, 소진(-)이냐를 기준으로 모든 생활을 조율하며 살고 있는데요. 회고와 성찰에도 이를 적용해 실천하고 있어요. 복잡한 준비 과정 없이 간단하게,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성장하도록 이끄는 회고와 성찰의 이점도 모두 누릴 수 있죠.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 회고법>을 소개합니다. “이게 다라고?”라고 느끼실 만큼 쉽습니다.
플러스(+)는 좋았던 점, 마이너스(-)는 아쉬웠던 점, 그리고 다시 플러스(+), 이때의 플러스(+)에는 ‘아쉬웠던 점(-)을 플러스(+)로 바꾸려면?’이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 됩니다.
회고할 카테고리를 정합니다. 제가 라이프코칭을 할 때 6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코칭을 하는데요. 회고할 때에도 참고하시면 됩니다. ➀건강, ➁가족, ➂재정, ➃커리어/일, ➄관계/모임, ➅취미/문화생활을 기본으로 본인에게 맞는 카테고리를 추가하거나 수정하시면 됩니다.
1. 저는 A4 용지에 작성합니다. 먼저 A4 용지 상단에 회고할 카테고리를 적습니다.
저의 [2023 회고 카테고리]는 일곱 가지. 건강, 가족, 커리어/일, 음악, 독서, 생활, 관계/모임을 기준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 회고법을 적용할 거예요.
2. 그다음 A4 아래 빈칸에 카테고리별로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를 쓰면서 각 카테고리별로 1) 좋았던 점(+), 2) 아쉬웠던 점(-), 3) 아쉬웠던 점을 플러스로 바꾸기 위한 계획과 결과(+)를 적습니다.
끝이에요. 저는 뭐든 A4 용지에 적고, 다시 노트나 노션 등에 옮겨 쓰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A4 용지를 꺼냈지만, 여러분들이 편하신 대로 자유롭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내가 편하다면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하셔도 됩니다. 중요한 건 형식보다 내용이니까요!
<플러스 마이너스 플러스 회고법>으로 정리하면 새해 계획을 세세하게 다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 플러스(+)가 곧 새해 계획이 될 테니까요. 게다가 기존 생활 루틴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하게 되는터라 실행 확률도 높아집니다.
몽테뉴가 말했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을 찾아 자기 자신이 될 줄 아는 일’이라고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나 자신을 만나고 더 나은 나를 마주하는 일. 회고와 성찰이 나답게 사는 일을 돕는 출발점이 될 테니까요.
2024년을 나답게 살고 싶다면? 나를 더 잘 돌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종이를 꺼내 들고 2023년을 회고해 봅시다. 미래지향적으로!
생활력코치•프로토닥러•프로작별러•번아웃,아웃 연습하기 코칭 워크숍 진행자
마음 편한 직장 '생활'과 일상'생활'을 위하여 '코칭'으로 '연습하기'를 돕고 있습니다. 코칭으로 생활밀착 자기돌봄 연습하기! 제가 처음이고, 제가 잘 합니다.
©︎조화로운삶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