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융융이 Sep 10. 2018

내 이름은 멍미

멍미 일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멍미랍니다.


다들 제 이름을 들으면 제 이름과 같은 반응을 보여요. '뭥미?'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도 처음엔 '뭥미' 했지만 지금은 포기했어요. 그런가 보다 하고 말이죠.


실은 제 이름엔 얽힌 슬픈(?) 사연이 있어요. 처음 제 이름은 이게 아니었거든요. 뭔가 그럴싸한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어요. 게 중엔 영어도 있었던 거 같은데, 여하튼 좀 부르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름이란 게 부르기 어려우면 역시 잘 안 불리잖아요. 이리저리 피터니 잭슨이니 하다가 안되다 보니, '야!', '너!' 하다가 어느새 이름이 바뀌었어요. 그게 멍미예요. 물론 뜻도 있어요. '멍멍이'라던데, 제가 살짝 들어보니 '멍청하고 미운 짓해서' 그랬다는데......  속상했어요. 어린 시절 흑역사 없을 수 없잖아요.


물론 제가 가구 다리를 좀 물어뜯고, 전선을 씹어 먹기도 하고, 신발을 모두 다 난도질해놨지만. 그땐 저도 제 안의 제가 통제가 안되던 시절이에요. 지금은 나름(?) 잘 조절해요. 어쨌든, 엄마가 아끼던 신발을 물어뜯은 날 제 이름이 멍미로 바뀌었어요.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요. 비싼 거라던데.....


어쨌든, 저는 지금 캐나다 리치몬드에 살고 있어요. 엄마랑 형 둘이 있는데, 매일매일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아요. 대체로 엄마와 형들의 이야기지만, 엄마 눈엔 저도 만만찮은가 봐요. 저야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응도 잘하는 것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어요. 저의 억울함도 좀 밝힐 겸! 저는 진심으로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왼쪽의 캐나다인, 오른쪽의 중국인, 뒤쪽의 인도인들과 잘 어우러져서 말이죠. 이웃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잘 풀어볼게요.  


그럼. 오늘은 일요일이니 열심히 뛰놀러 갈게요.


작가의 이전글 둘둘 커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