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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강 Jun 08. 2016

있잖아, 엄마! - 7

## 한밤중에 날아든 젠장!

Q. 있잖아, 엄마!


하루가 다 저물었네. 

또 바쁘게 하루를 살았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네.

그래서 거울 속의 내가 기특해서 웃어주었어.


하루를 잘 갈무리하고 잠자리에 누우려는데 갑자기 노크도 없는 짧은 메시지 하나가 날아왔어. 

아주 오래전에 가까이 지냈던 사람인데 언제나 불편했던 사람이었어.

가끔씩 내 앞에 불쑥 나타나는 사람이야.

그런데 그때마다 항상 기분이 언짢았어.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 것 같지 않았거든.


있잖아, 엄마!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어.

기억될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거든.

언제나

그녀의 눈은 불안한 적의를 품고 있는데 입으로는 설교를 하고 있었어.


한밤중에 날아든 짧은 대화가 많은 의심을 들게 해.


그녀는 왜 내 주위를 떠나지 않는 걸까?

그녀는 왜 내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녀는 왜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녀는 왜......


엄마!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A. 엄마 딸!


한밤중에 젠장을 만나서 잠들지 못하고 있구나!


 "에이, 젠장!"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단다.

너도 그중에 한 사람이지! 

그중에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얼굴에"좋은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알 수가 없겠지? 


엄마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내게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란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내가 좋은 사람이 있고 반대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해도 내가 싫은 사람이 있지! 


부부지간에도 궁합이 있듯 사람 사이에도 궁합이 있단다. 

요즘은 그걸 소통이라고 하지!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고통이란다. 

그렇다고 그녀가 나쁜 사람은 아니란다.

그녀와 맞는 좋은 궁합이 있을 거야.



딸아!


내게 애정이 있는 사람은 애정을 과시하지 않아도 따뜻하단다.

내게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겸손하지. 

아마도 한밤중에 불쑥 문을 열진 않을 거야.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배려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격을 지키단다.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너를 불편하게 하지 않지. 


 딸아!


네가 불편하다면 솔직하게 불편하다고 말하렴. 

네 생활이 방해를 받는다면 과감히 문을 닫아도 좋을 것 같아.

열릴 문이라면 언제든 다시 열린단다. 

인연이라면 언제든 다시 맺어진단다. 

기다리는 줄 모르고 기다리렴.


지금은 이렇게 외치고 웃으며 털어버리렴

너의 하루를 망칠 수는 없잖아.


"에이, 젠장. 에이,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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