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tivator May 23. 2024

회사가 진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당연한 듯 메신저, 이메일을 사용하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협업툴을 도입하면서 협업 프로그램 안에서 함께 일을 하며 기록을 남기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업무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툴을 통해 구성원들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팀과 협업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도구들을 활용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실제 우리의 협업을 증진시키고, 업무의 성과를 높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건 올라오는 메신저의 창을 확인하며,
당장 찾아가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사항조차도 메신저로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모습들.
업무진행에 차질이 생겼을 때 누구 하나 대답하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장문의 글들을 적어가며 " 결국 나는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그럴듯한 글들을 적고 앉아있는 답답한 모습들.


언제부터인지 조금 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인가를 더 하면 할수록 조직은 점점 더 망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저 처음의 온전한 상태가 가장 완벽했던 것처럼 말이다.


무엇인가를 더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마치 모두가 하고 있는 것을 우리만 하지 않고 있으면 뒤처지는 느낌이 들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만 우리가 돋보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많은 조직에서 자신들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고도화하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아쉽게도 무엇을 그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실제 조직 안에서는 한 가지만 하지 않아도 몇 가지의 문제들을 연달아 해결해 낼 수 있는 연속성을 갖고 있는 문제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왜 조직 안에서는 멈춰야 할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입만큼의 관심이 부족한 것일까?

실제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멈추거나 폐기해야 할 문제의 본질은 "특정 사람"을 가리키고 있을 확률이 크다. 결국은 문제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내려고만 하는 경영자의 태도가 조직을 점점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조직을 진단하고, 구성원들을 만나보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나온 이슈들을
살펴보면, 결국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잠깐 보기에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이긴 하지만 문제의 근원은 시스템을 무시하는 어떤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불편함
R&R에 대한 모호함이라고 하지만, 결국 어떤 한 사람의 영역을 무시한 반복된 행동이나 생각들이 문제의 핵심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면, 건강하게 문제에 직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문제를 다뤄야 할 부분이다.  
언제부턴가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들 앞다투어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발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다양한 기업 안에서 많은 활동들을 해오고 있지만 결국 좋은 문화는 특별한 시도를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잘해보겠다고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하고,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에게는 반복되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그렇다고 모든 기업에서 하고 있는 조직개발활동이 모두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것 아니다.)


조직을 망치는 것은 구조나 프로세스의 모호함 때문이 아니다. 
그 안에서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람 때문에 조직은 망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매년 진행되는 수십 장의 조직진단결과를 읽어가며 이번에는 또 어떤 것을 방패 삼아 진짜 문제를 가릴 것인지 생각하고 있는 경영자가 있다면 그 조직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문제가 '사람'이라면 해결방법은 '사람'을 교체하든가 '사람'을 변화시키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엉뚱한 곳에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경력직 온보딩의 실패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