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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Jul 13. 2024

HR ≠ YES 맨

 어느 날 헤드헌터분께서 보낸 DM을 확인하게 되었다.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포지션이 있기에 편한 시간에 연락을 있는지 물어보셨고, 우선 경력에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셨기에 편한 시간 전화통화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HR의 역할이 그렇지 않을까요?
CEO분이 의도를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고서도 정확히 파악하고, 또 잘 맞춰드리면서 별도로 지시하시는 부분들 잘 수행하시면서, 센스 있게 업무 하실 수 있는 분  조직에서 인사를 꾸준히 하셨기에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직이 많으신 분이라면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될 수 있으면 한 곳에 오래 계시면서 다방면의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갖추고 계시는 분을 찾고 계십니다. 성향이 좀 둥글둥글하신 분이면 좋을 것 같고요. 자기주장이 좀 세신 분은 어려울 것 같고요


헤드헌터분과 이야기를 이어가며 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 곳에 오래 있으면서 다방면의 경험을 통한 인사이트를 갖추고 있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CEO의 의도를 센스 있게 파악해서 맞춰드릴 있는 사람.

둥글둥글하고 자기주장이 좀 약하신 분이라면 과연 어떤 의견을 제시하고 조직 안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만큼 뭔가 조직의 CEO와 합이 잘 맞을 수 있는 그런 분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듯 보였지만. 

과연 이게 HR이 해야 할 역할일까?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모든 기업들이 HR의 역할을 이분께서 말씀해 주신 부분으로 생각하며 사람을 찾고 있다면, 과연 제대로 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최근 들어 HR의 역할을 멋스러운 표현으로 포장하며, 정말 특별하고 차원이 다른 일들을 맡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기업에서 모집하는 채용공고만을 살펴보더라도 다양한 전문용어들을 사용하며 기업 안에서 HR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어필하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헤드헌터분께서 나에게 설명해 주신 역할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격차가 존재하는 내용들이다.

정말로 작성된 업무들을 조직 안에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조직 안에서 HR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HR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 구성원에 비해 다른 기준을 요구받을 때가 있다. 


"아니.. HR담당자가 그럴 수가 있을까요?  일반 직원들과 큰 차이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언제나 YES맨이 되어 자신의 옆에 있어주기만을 바라는 CEO가 있다면
 과연 HR을 조직에 둔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옳다고 지지해 주고 그렇게 따르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HR부서에 존재하면 존재할수록 조직은 제자리 아니면 점점 쇠퇴의 길로 향하게 될 것이다.



HR의 역할은 무엇일까?

'경영진의 전략적 파트너.' 책에서는 이렇게 많이 표현하고 있다. 나 역시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나는 어떻게 HR경력을 만들어 가고 있고, 또 나만의 철학과 신념을 세워가고 있는지 말이다.

어떻게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CEO가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짧은 전화통화였지만 나에게는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같다.


중요한 것은 조직 안에서 내가 할 역할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그것이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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