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쪼개진 주파수 쥐어짠 기술, LTE 최종 형태

55부. LTE-A 프로 완성

by 김문기

4세대 이동통신, LTE가 직면했던 가장 본질적인 과제는 속도가 아니라 구조였다. 이미 할당된 주파수는 대역폭도, 위치도, 용도도 제각각이었다. 이 파편화된 자원을 어떻게 엮어 쓰느냐가 LTE 성능의 상한선을 결정했다. 수평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얼마나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지, 수직적으로는 제한된 대역폭 안에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2016년, 이통3사는 LTE 기술 진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린 ‘LTE-A 프로(LTE Advanced Pro)’ 상용화에 나섰다.1) 기존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이 수평 확장의 해법이었다면, LTE-A 프로는 여기에 수직 효율을 더하는 단계였다. 단순히 주파수를 더 붙이는 수준을 넘어, 같은 주파수에서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보내는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영역은 업로드였다. LTE 초기 설계는 명백히 다운로드 중심이었다. 그러나 SNS, 실시간 영상 공유, 1인 미디어와 MCN의 확산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의 성격은 달라졌다. 이용자는 더 이상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가 됐고, 업로드 속도는 다운로드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도입된 기술이 ‘업링크 캐리어 애그리게이션(Uplink CA)’이다. 원리는 다운로드 CA와 같다. LTE에서 10MHz 대역폭이 제공하는 업로드 속도는 최대 25Mbps, 광대역인 20MHz에서는 50Mbps다. 업링크 CA는 두 개의 10MHz 대역을 묶어 광대역과 같은 효과를 낸다. 파편화된 주파수를 그대로 두고도 체감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다운로드 (1).jpeg SK텔레콤 LTE-A 프로 테스트 성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016년 2월 수도권과 광역시를 시작으로 업링크 CA를 적용했고,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국망으로 빠르게 확산시켰다. LG유플러스도 같은 시기 기술 개발을 마치고 상용 도입에 나섰다. KT 역시 2월 상용망 시험을 끝내고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LTE-A 프로는 세 사업자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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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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