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표범 Sep 12. 2023

그럴 수도 있지!!

스스로 다스리기 

최근에 개인적으로 좋지 못한 경험을 하였다.

의도치 않게 몇 개월 간 지지부진하게 진행이 되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나는 납득하기 어려운)로  끝내 성사가 되지는 않았다.

맨 처음에는 기대가 없다가 점점 나도 모르게 기대를 가지게 되었나 보다.

그렇게 스스로 기대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자 다짐했는데 마음대로 안된 것 같다.


결론이 나고 나서 허무함, 자책, 화 등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차올랐다. 

그러면서 어떻게 복수를 할까? 등 유치한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떨쳐 보내야 할까?  


예전 같으면 의도적으로 이러한 감정을 떨쳐 보내기 위해 음주가무를 하거나 과도한 쇼핑을 하는 등 

자극적인 것으로 잊어 보고자 했다.

하지만 자극적인 경험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 뒤에 후유증이 더 크게 다가왔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이 감정을 다스려 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왜 나는 화가 났을까?'

'화가 나서 나는 지금 기분이 어떤가? 우울한가? 복수하고 싶은가? 그냥 잊고 싶은가?'

'이러한 감정을 떨쳐 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예전처럼 음주가무 할까?'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또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던져보다 보니 내 마음속으로 안 좋은 감정들이 

다소 수 그러 들었다. (이 과정이 짧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며칠이 걸렸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보다는 정제된(?) 화를 느끼고 

유치한 생각은 여전히 들었다.

하지만 이 감정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느끼는 것이라고 수긍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떨쳐내고자 오히려 평소와 다름없게 하루 루틴을 묵묵히 수행해 갔다.

그리고 책 '행복의 기원'에서 나온 문구가 떠올랐다.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


그래서 무작정 지하철 종점을 이끄는 대로 가서 비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는 아니었지만

혼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왔다. 매우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그럴 수가 있다고? 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이 변화가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왜 너희는 스스로를 모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