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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목 Mar 14. 2023

대화하세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대화의이유 

대화 책을 쓰는 내게 누군가 왜 대화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답할 수 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 인생 가장 큰 후회.

말기 위암 환자였던 둘째 누나는 항암치료를 선택했고, 열심히 치료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항암치료는 실패했다. 


방사선과 종양이 그녀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동안 나는 누나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당시에는 말할 에너지조차 아껴주고 싶었다. 작은 기운조차 회복을 위해서 쓰이길 바랐다. 

그렇지만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서야 나는 그녀 곁으로 갔다. 


많이 악화된 병세는 가벼운 대화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누나는 담즙을 뱉어내느라 잠시도 편하지 못했다. 통증은 심해져 갔다. 

그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결국 엠뷸런스를 타고 입원을 하게 되었다.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짓누르는 통증을 모르핀으로 견디며 그녀는 언어를 잃어 갔다. 

내가 건네는 말들이 그녀에게 전해지는지 알 수 조차 없었다.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너무 많이 늦었다. 


그렇게 누나를 보냈다.

지금까지도 후회가 내 심장을 짓누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루면 안 된다.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를 미루는 건 가장 바보 같은 일이다. 


나는 지독한 바보짓을 통해서야 배웠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는다. 


대화에는 타이밍이 있었다. 

시간은 정말로 기다려 주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땐 너무 늦었었다.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일수록 절대 미뤄선 안 된다. 


정확한 때에, 진심을 전하는 것

그게 대화의 이유, 의미이자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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