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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랭크 May 26. 2024

[캔버스에 비친 내 모습] 주조색

색채가 없는 순례를 떠나는 매일

주조색은 온라인 그림 수업 영상을 검색하며 알게 된 용어이다.


"그림에서 주조색이라고 부르는 것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톤을 결정하는 중심이 되는 색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가 따뜻한 색조를 주조색으로 사용하면 작품 전체에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가운 색조를 사용하면 시원하거나 서늘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자신이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사무실 공간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지만, 그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 캔버스 위에 그려진 형태는 떠오르지만, 그 색은 기억나지 않는 흐릿한 느낌처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내게는 적지만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관심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독립된 시간과 공간이 나에게는 더욱 소중하다.


 다만 나의 '색'을 아직 찾지 못한 사실을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깨닫는 아쉬움에 관한 이야기다.

최선을 다해 하루를 채워낼 '주조색'을 찾기를 기다리는 지친 설렘의 끄적임이다.


"주조색은 다른 색상과의 조화를 통해 작품의 시각적 균형을 맞추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술가는 주조색을 통해 작품에 일관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색상은 작품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테마를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출근한 공간에서, 퇴근한 공간에서 아주 오래 바라봐 온 내면의 색깔 없는 정서가 어서 색을 찾기를 바란다.

그 색으로 동료들과 균형을 맞추어 조화로운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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