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많은 나는 전철의 가운데 자리를 좋아한다. 물론 끝 자리를 더 좋아하지만 그곳이 비어 있을 때는 거진 없다. 그래서 머리를 기댈 수 있는 가운데 자리를 즐겨 앉는다.
오늘도 습관처럼 가운데 자리에 앉아 책을 보다 진한 햇살이 눈에 띄어 나도 모르게 창가로 시선이 갔다. 전철 문이 열리면 한기가 내 발을 치대는데 강한 햇살에 등 뒤가 뜨거운 것이 꼭 계절 사이를 지나는듯하다.
쨍 한 햇빛에 녹았는지 맞은편 사람들의 고개가 들꽃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것 보니 봄이 오긴 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