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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Jan 13. 2019

문과 출신 개발자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Chapter 3 문과 출신으로 개발자 취직하기

 지원 회사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이제 자기소개서를 쓸 시간이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지원 양식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업체에 위탁한 경우라면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요구하는 항목에 대해 작성하면 된다. 별도의 양식이 없는 경우 취업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이력서 양식에 내용을 작성하고 제출하자.


 자기소개서 쓰는 기본적인 개념은 직군과 관계없이 비슷한 점이 많다. 각 항목을 작성할 때 직무연관성을 고려해서 작성해야 서류 검토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입사 후 목표 등은 기본적인 항목이니 한 번 쓸 때 제대로 작성해두면 다른 기업 지원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지원동기를 작성하면서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와 같은 문구를 쓰는 지원자는 이제 거의 없으리라 본다. 지원동기 작성의 기본은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이다. 해당 기업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보통은 이름만 알거나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때는 해당 기업 관련 기사를 읽어보면 된다. 줄여서 다트라고 알려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에서 조회되는 회사라면 정보 획득이 쉬워진다.


http://dart.fss.or.kr/


 기업정보나 관련 기사 그리고 지원 회사의 홈페이지 정보를 계속 읽다 보면 회사의 관심사나 먹거리가 눈에 띈다. 회사의 관심사를 나의 관심과 연결시켜서 지원 동기를 만들어내는 게 포인트다. 마지막 부분에는 본인의 어떤 부분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여할만한 강점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성격의 장단점도 글자 수별로 몇 개의 템플릿만 작성해두면 몇 개의 기업에 지원을 하든 순식간에 완성할 수 있다. 장점은 어떻게든 작성을 하는데 단점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진짜 단점을 쓰자니 마이너스가 될 거 같고 그렇다고 단점이 아닌 것을 쓰면 면접에서 추궁하는 질문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단점을 솔직하게 작성하되 업무에 영향이 있을 만한 점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게으른 성격이 단점이라 쓰면 직무에도 당연히 영향이 가는 치명적인 부분이다. 우려가 된다면 단점이지만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쓰면 된다. 가장 많이 쓰는 단점 중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가 있다. 멀티 플레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단점이지만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장점도 될 수 있다. 보완하는 방법으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해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쓰면 된다.


 단점이지만 장점도 되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썼다가 실제로 면접에서 이건 진짜 단점이 아닌 것 같으니 당신의 진짜 단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사소한 단점을 하나 정도 준비했다가 솔직하게 답변하면 된다. 실제 게으른 성격이라 해도 직무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단점은 말하는 게 아니다. 당시 나는 밤 10시만 넘으면 졸음이 쏟아질 정도로 잠이 많은 게 단점이라 말했었다.


 '그럼 야근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처리할 거죠?'라는 추가 질문을 예상한 답변이었다. 예상대로 질문이 들어왔고 밤에 일찍 잠드는 대신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 일정을 고려하여 새벽에 일찍 출근해서 기한에 맞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입사 후 목표는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진부하지만 귀사에 입사한다면 최종 목표는 무엇이고 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세부적으로 작성하면 된다. 직무와 연관이 있는 내용을 써야 함은 당연하다. 5년 뒤에는 해당 직무에서 어떤 점을 달성해서 회사에 기여하고 10년 혹은 15년 뒤에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부분을 달성해서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는 내용을 쓰면 무난하다.


 그 외에 자주 나오는 질문으로는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이 무엇인지 등이 있다. IT 자소서 항목으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고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작성하시오도 있었다.


 문과 출신으로 IT 국비지원 교육 정도만 수료한 상태라면 교육 당시 진행한 프로젝트 정도밖에 없다. 개발에 관심이 있는 전공생이라면 전공 수업에서 한 팀 과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 공모전 그리고 기타 개발 관련 공모전 경험이 있을 거다. 전공생에 비해 사용할 소스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그중에서 본인이 어떤 부분을 수행했는지를 잘 정리하면 된다.


 프로젝트를 한 번 밖에 진행하지 않았더라도 그 프로젝트 내용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도 추려낼 수 있다. 전 회사에서 지원 서류 검토에 차출된 과장님이 다녀와서 한 말이 있다.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쓰는데 전부다 자기가 조장이나 팀장이라고 썼다면서 누가 보면 프로젝트는 팀장끼리만 하는 줄 알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었다. 그리고 꼭 조장만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법도 없다. 조원이었지만 특정 상황에서 조장과 다른 조원들 사이를 중재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도 프로젝트 경험과 연관해서 쓰면 좋겠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한 번이라면 이미 다른 질문에서 사용을 했기에 살면서 정말 힘들었던 경험을 솔직하게 작성해도 무방하다. 대신 그 어려움을 극복한 원동력을 지원 직무와 연결해서 업무를 하면서도 어려움이 생길 때 어떠한 방법으로 극복해내겠다고 작성하자.


 문과 출신이고 프로젝트 경험이 많이 없어도 괜찮다. 대신 최대한 직무와 관련이 있는 에피소드를 뽑아서 잘 가공하는 게 중요하다.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주변에 첨삭받는 건 강력하게 추천하는 부분이고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해서 오타는 다 골라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원한 회사와 직군을 정확히 작성했는지 확인한다면 이제 자기소개서 작성 버튼 혹은 메일 보내기 버튼을 누를 준비가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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