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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전용 기업 블록체인 템포가 파고들 공간은 없다

by delight
학습 차원에서 틈틈이 해외 전문가들이 블로그나 미디어 그리고 책에서 쓴 글을 번역 또는 요약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그중 하나고요. 거칠고 오역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은 확인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의미 전달이 애매한 문장은 삭제했습니다. 이번에는 크립토 전문 미디어 디파이언트에 올라온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이 막 베일을 벗긴 템포는 스테이블코인 레일을 위해 구축된 결제 중심 레이어 1 플랫폼으로, 비자, 오픈AI, 도이치방크, 쇼피파이, 리볼드 등의 설계 지원을 받아 비공개 테스트 모드에 진입했다.

논쟁은 템포가 이더리움에 대한 위협(왜 L2를 구축하지 않느냐?)인지, 아니면 솔라나, 트론 또는 고처리량 체인에 대한 파괴자인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본질을 직시하자: 템포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트론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위협이 될 뿐이다.


물론 템포가 결제 허브로 성공할 수 있는 근거는 많다: 강력한 디자인 파트너, 스트라이프 유통망, 스테이블코인 가스 등. 스트라이프가 가맹점 기반을, 패러다임이 자본을 가져온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더 단순하고 치명적이다: 사실상 아무도 또 다른 결제 레이어1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용량 한계에 부딪히지 않았다

새로운 '결제 레이어1'을 구축한다는 전제는 기존 인프라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이더리움: USDC와 USDT 전송은 대부분 Arbitrum, Base, Optimism 같은 레이어 2로 이전되었다. Base만 해도 2024년 1조 달러 이상 거래량을 처리했으며(L2Beat), 전송 수수료는 종종 0.01달러 미만이다. 이더리움 L1 성능은(~15 TPS)은 더 이상 병목 지점이 아니다.


트론: 스테이블코인 정산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주자다. 트론은 500억 달러 이상 USDT 유통량(테더 투명성 보고서)을 호스팅하며, 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100억~150억달러 규모 전송을 정기적으로 정산한다. 수수료는 거의 제로에 가깝고 처리량은 ~2,000+ TPS다. 성능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화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템포(Tempo) 역시 마찬가지다.


솔라나: 파이어댄서(Firedancer) 이후 솔라나 처리량 능력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수십만 TPS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전송 수수료는 1센트 미만이며, 최종 확정 시간은 1초 미만이다.


BNB 체인: 수백 TPS를 지원하며, 스테이블코인 전송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0.10달러 미만이다.


다시 말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이더리움 L2, 트론, 솔라나, BNB에서 충분히 확장되고 있다. 비자가 솔라나에서 USDC로 진행한 자체 파일럿 테스트에서는 400ms 거래 확정성과 1센트도 안되는 비용에 들어갔다. 새로운 체인을 요구하는 기술적 제약은 없다.


규제 논쟁은 가능했을지 모르나, GENIUS 법안 통과와 이더리움 L2(예: 로빈후드가 Arbitrum 스택에서 활용하는 방식) 및 아발란체 레이어 1에서도 점차 맞춤화 가능한 KYC 옵션이 등장함에 따라, 규제 준수 필요성만으로는 신규 체인 구축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결제용 L1은 이미 급증하고 있다

템포는 심지어 이 분야 선구자도 아니다. 지난 8월 서클은 USDC 가스비 최적화, 내장형 FX, 초 단위 결제를 목표로 한 자체 EVM 호환 결제 L1 아크(Arc)를 발표했다. 테더가 주도하는 플라즈마(Plasma)와 스테이블(Stable) 같은 프로젝트들도 동일한 목표를 위해 이미 수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이 과밀화된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새로운 결제 체인마다 유동성을 더욱 분할시킨다. 다음 논점으로 넘어가자.


템포는 의미 있는 개선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속도와 수수료? 이미 입증된 바와 같이, 솔라나, 트론, 이더리움 L2는 이미 저렴하고 즉각적인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지원한다.


사용자 경험? 템포 내부에서 스트라이프는 매끄러운 결제 흐름을 약속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금이 여전히 브릿지를 통해 유입 및 유출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비용, 지연, 가격 변동성을 겪게 된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보다 악화시킨다. 우수한 사용자 경험은 적절한 유동성 유무에 달려 있는데, 이는 여전히 의문이다.


분산화와 검열 저항성? 템포는 거래를 검열하고 토큰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기업형 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악을 저지를 수 없다는 것이지, 악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템포는 “퍼미션리스 밸리데이터들을 향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히 “중립적”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톡까놓고 말하면: 템포는 많은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체인에 참여한다는 낙관적 신호와 이들이 암호화폐를 더 채택하도록 유도할 가능성 외에는 별다른 가치를 추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동성을 분산시키고 허가형 신뢰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가치를 깎아내린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템포는 왜 존재할까? 간단하다: 인센티브 때문이다.


패러다임(Paradigm)에게는: 투자 베팅이다. 채택이 지속된다면 새로운 체인과 네이티브 토큰이 벤처급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Stripe)에게는: 통제권 확보다. 스트라이프는 연간 수천억 달러 법정화폐 결제를 처리한다. 암호화폐 결제가 불가피하다면, 스트라이프는 결제 인프라를 소유하고 거래 수수료를 확보하며 L1 토큰 가치로부터 잠재적 이익을 얻고자 할 것이다.


이들은 완벽히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에게 최선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불일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레이어1으로 출시함으로써 템포는 콜드 스타트 문제를 상속받는다.: 유동성 없음, 사용자 없음, 유기적 흐름 없음. 트론, 솔라나, 이더리움 L2들과 처리량 경쟁은 해당 생태계들이 이미 대규모로 검증된 상황에서 무의미하다.


스트라이프는 유동성, 지갑, 통합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이더리움 L2를 출시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수수료와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면서도, 다른 곳에서 이미 확고히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의 중력적 영향력과 맞서 싸울 필요는 없었을 테니.


템포는 이더리움, 솔라나, 트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은 템포 없이도 충분히 확장되고 있다. 템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용자가 실제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욕구 때문이다. 결국 템포가 다른 체인에 해롭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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