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차고 금방 어두워지는 걸 보면서 정말 가을이구나- 싶다. 해가 일찍 지면 나는 노을을 보러 한강에 간다.
다리 아래 할아버지들이 볕을 쬐며 나란히 앉아계셨다. 주중의 한가로운 자연이 오로지 그들의 것이었다.
문득 요양원에 누워 햇볕과 바람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된 우리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지금 여기, 살아있는 내 피부로 찬 공기와 길어진 그림자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날이 맑아 노을 보기 좋은 감사한 계절이다.
#서울의하루
#the_days_in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