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를 보내고 와도 “고생했어”라며 나를 안아줄 사람은 없다.
괜히 투정 부리고 징징거리고 싶지만,
그 누구도 내일모레 서른의 징징거림을 받아주진 않는다.
힘든 하루를 보냈든, 좋은 하루를 보냈든 혼자 곱씹는다.
예전처럼 친구를 붙잡고 있을 수도 없다.
친구가 전부였던 시절, 별일 아닌 일에도 통화 버튼부터 눌렀다.
이제는 저마다의 고단한 삶이 있으니 쉽게 누르지 못한다.
기댈 곳이라고는 카페 구석의 벽.
지하철 맨 끝자리 손잡이.
기댈 곳이 사람에서 사물로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