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희 Mar 08. 2018

할머니의 전화로 안도했던 하루





출근길,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다음 주에 할머니 보러 갈게”

“아휴! 절대 아무것도 사 오지 마” 





뭘 사간다고는 안 했는데, 절대 사 오지 말라고 하니

뭐라도 사가야 하는 건가 싶어 혼란스러웠다. 




“너 자꾸 힘들게 돈 벌어서 함부로 쓸래?”와 

“다들 어쩜 그렇게 손녀 잘 키웠냐고 하더라” 

에서 느껴지는 할머니의 두 개의 마음.



 

매번 돈 쓰고, 한 번씩은 꼭 혼나지만, 

여든여덟의 할머니와 서른의 손녀가 

아옹다옹하며 지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전화하면 “어~~출근하고 있어?”

하며 전화 받는 할머니가 있어 안도했던 하루.




매거진의 이전글 체온을 마주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