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결 Aug 31. 2022

사기업 마케터가 광고비 최약체인 공공기관 홍보를 맡았다

광고비가 정녕 이게 다 인가요?

사기업 마케팅 5년,

사단법인 재단 마케팅 2년,

그리고 이번엔 대학교 때부터 선망했던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로 취업에 성공했다.



급여의 상승폭이 낮지 않은 미들 마케터가 공공기관 주니어로 옮긴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늘 이렇게 대답해왔다.


"공공의 목적을 위해 홍보 업무를 수행한다면, 제가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지원했습니다."


이력서 작성 시 매번 사용하던 나의 단골 멘트는 늘 진심이었다.(마음에 손을 얹고 진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들어갈 때 나갈 때 사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은 아니었다. 공공기관의 홍보는 일반 마케팅과는 상당히 달랐다.


공공기관 입사 전 재단에서 공익을 추구하는 마케팅을 수행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 업무내용은 생각보다 상이했다. 재단에서의 마케팅은 '무형의 물건'인 가치를 팔기 위한 브랜딩에 투입되는 업무량이 많음에도 귀여운 광고비를 꾸준히 지출해왔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광고비가 적고, 아니 부족하고, 아니다 그냥 없다.


공공기관에서 콘텐츠를 홍보하는 방법은 각 구의 플랫폼과 협업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각 기관의 사이트에 홍보해주는 상부상조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마디로 다양한 연계기관의 매체를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담당자의 노가다가 많은 편이다. 또한, 온라인 못지않게 오프라인 홍보도 중요하기 때문에 담당하는 기관의 지역센터, 학교, 연계기관, 마을 기관을 알고 있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처음엔 사뭇 다른 업무와 사수 없는 문어발식 업무 추진에 "뭐지?" 이거 마케팅 맞아? 홍보 맞아? 하는 혼란스러움이 있었지만, 나의 혼돈과 달리 구민들은 지역 네트워크와 구의 홍보 채널을 통해서 오프라인 행사 및 교육의 자리를 찾아주셨다.(나의 깨달음 : 홍보 효과는 있구나! 누군가는 보시는구나! 적은 사람이지만 보긴 본다! 내가 올린 홍보물을 봐주신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가 알게  것은 공공기관 홍보 업무는 일반 사기업 마케팅과 영역이 조금 상이할   다른 깊이가 있다는 점이었다.(교만은 반성하고 겸손하자! 배우자!) 이미 공공기관에 입사한 이상 이곳에서  잘하는 담당관이 되고 싶은데, 나에게는 업무를 알려줄 사수도 경험도 경험도 전무했다.(사기업 분야는 매콤히 알고 있으나 공공기관은 아직 청순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를 꿈꾸는 이직 준비생, 혹은 이미 업계에 몸을 담은 담당관을 위해 '홍보 업무 분투기' 작성해볼까 한다. 도움이 되지 못할지라도 공적인 일에 몸담은 후로 작고 귀엽고 소중해져 버린 월급을 생각할 , 아카이빙하여 기록을 쌓고자 한다.


사기업 마케터 출신 공공기관 홍보담당자의 분투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작가의 이전글 너무 열심히 산다의 기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