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관계가 필요한 순간
나약함이
약점이 되지 않는 관계도 있다.
그 무해함에
잠시 기대어
멈춰 설 수 있다면,
짙은 어둠 속에서도
단맛처럼
스며드는 감정이 있다.
그 감정 하나로
버텨지는 날이 있다.
예전엔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옆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힘내라는 말보다
가만히 있어줄 수 있는 사람.
기댐을 허락하는 사이.
기댐을 받아주는 사이.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날 하루,
마음이 더 길게 버텨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