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설레고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는다.
The first is exciting and the last is regrettable.
언제부터인지 그 아쉬움도 휴~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다. 무사히 끝냈다는 ..... 아! 이제 끝났다. 이 일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하면 할수록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부족함이 없이 심사숙고하여 계획하였는가. 그 계획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구상이 되었는가.. 행여나 익숙하다는 핑계로 나태함 내지는 게으름이 묻어 있어 생각을 연필로 긁적이지 않고 현장에 대범하게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나를 둘러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센터장님이 문자를 보낸다. ‘일찍 와서 식사를 하자고...’순간 움짓한다. ‘또! 왜?’
답 문자를 보낸다 .. ‘컴플레인 들어 왔습니까? 무섭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이 길다. 박장대소하시나보다.
‘회기가 끝나니 아쉬워서 센터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자’고 ...
내가 많이 소심해진건가, 아니면 애닯은 소리를 듣기 싫은건가.. 사람이 두렵다. 그러니 나를 찾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용을 쓰고 있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이 하나씩 마무리 되어가고 있지만 내년에 있을 일정에 회의가 연속으로 잡혀 있기도 하지만 내년을 위해서라도 짬을 내 보려고 노력중이다.
마지막 수업은 가족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한가족만 빠지고 전 가족이 참석하였다. 처음뵙는 어머니들도 오셨고 아버지, 장애 비장애 형제들.. 센터 프로그램실이 가득하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회기였지만 센터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효과를 언급 안 할수가 없는 실정이다. 지원을 받고 진행을 하는 것이니 당연히 보고와 평가가 있어야 한다. 요즈음 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친구들이 센터에 들어오면서부터 부모와 나누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반응과 기관의 담당자 사이에서 오고가는 관계를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현장에서 내가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목록이 만들어지고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상황이 주어지면 몸이 먼저 반응하여 움직일거라는 막연한 기대.. 그 기대는 오롯이 나만이 가지는 것임을 알았다. 예를 들면, 가족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된다. 장애 자녀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움직이면서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준다. 앞으로 일어 날 일에 대한 상상, 추측, 예측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설명을 아주 구체적으로 해 주는 일로 시작한다. 그리고 나와 친구가 주축이 되어 진행될 때는 부모님은 추임새를 하지 마시고 ‘잘한다, 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눈빛으로 지켜 봐 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지켜봄과 기다림이 어려운가 보다. 강사의 설명 시작과 동시에 보호자의 설명을 이어지니 혼란스러움과 혼동이 자녀를 더 위축되게 한다고 알려 준다.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는 않다.
마지막의 아쉬움은 변화를 꿈꾸는 희망이 되고.
The last regret becomes hope of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