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수정 13
눈 맞춤을 안 해요.
엄마는 오늘도 목이 아프게 지우(가명)의 이름을 불렀다. “지우야, 엄마 봐. 엄마 눈 봐봐” 눈 맞춤이 안 되는 아이에게 이름을 불러 주는 일은 큰 숙제이다.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호명)반응이 나타난다고 느낄 때는 부르는 사람을 바라보거나, 부르는 사람은 보지 않아도 대답을 할 때를 말한다. 그러나 지우는 엄마가 불러도 쳐다보거나 대답을 하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어쩌다 엄마와의 눈 맞춤이 되는 날에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자녀의 이름을 부른다. “지우야. 엄마 얼굴 보세요. 지우야 (손뼉을 치거나 소리 나는 장난감으로 주위를 환기시킨다)” 아이가 잠깐이라도 고개를 들어 쳐다봤을 때 그 감격에 흥분한 나머지 반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자극을 주어야 하는 다음 단계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눈 맞춤은 아기가 태어나서 성장 발달하는데 감각놀이, 호명반응, 행동모방, 가리키고 지시 따르기, 사회적 공동생활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발달 과정이다. 아기의 눈 맞춤 시기는 언제부터 나타날까요? 생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시력이 높아지고 색 구별도 가능하다. 신체 발달이 차이가 있으나 부모나 타인과의 눈 맞춤은 생후 2개월부터 가능하다. 그러면 눈 맞춤을 하지 않는 아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눈 맞춤 회피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뇌 발달의 문제, 너무 일찍 미디어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미디어 증후군, 아기사시, 선천적인 시각장애, 자폐성 장애 등이다. 신생아의 눈 뜨는 시기는 아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생후 2, 3일부터 이루어진다고 한다. (간혹 부모가 빨리 보고 싶은지, 세상이 보고 싶은 건지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는 친구도 있음) 갓 태어난 신생아의 시력은 0.01정도로 어둠과 밝음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생후 6개월에는 0.1정도. 18개월이 지나면 1.0으로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신생아가 사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시기가 생후 한 달이 지나면 이루어진다. 두 달이 되면 엄마 아빠의 눈을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생후 3개월, 즉 백일이 되면 움직이는 사물을 따라 눈이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시력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확실한 눈 맞춤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아기사시’를 의심해 보고 빠르게 눈 기능에 대한 진단을 해야 한다. 아기의 눈 맞춤이 어려운 것은 아직 눈 근육이 미숙하고 기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 맞춤을 위해서 신생아 초점 맞추기 위한 자료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시각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생아는 밝고 어두운 명암 정도만 구별하는 시력을 가졌기 때문에 흑백으로 구성된 자료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점 응시, 눈 맞춤은 사물이나 사람과 교감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통 수단이다. 눈 맞춤이 이루어져야 자신에 대한, 부모에 대한, 타인에 대해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 모방은 관계 형성하고 사회성 발달을 이루어 나가는 기본이 되기도 한다. 사회성 발달의 기본이 되는 눈 맞춤은 자폐성향은 보이는 자녀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 맞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모두가 자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글에서는 자폐성향을 가진 아동의 눈 맞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 아기라면 생후 12개월 전 후에는 양육자나 보호자와 눈을 마주치는 정서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또한 대화하듯 주고 받으며 관심 있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주고받는 사회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눈 맞춤은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환경과 타인과의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행동이다.
자폐성향을 발견할 수 있는 행동으로 눈 맞춤을 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특성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이와 눈 맞춤을 위해서는 소리 자극과 함께 웃는 얼굴로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 아기의 눈 맞춤을 관찰하는 첫 번째 과정은 부모는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다가 나타나서‘청각자극으로 까꿍’소리를 내고 시각 자극으로 밝게 웃는 얼굴로 눈 맞춤을 시도한다. 두 번째 단계는 청각 이상 유무를 알아본다. 소리 나는 장난감을 활용하여 청각자극으로 반응을 관찰한다.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아기가 쳐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 단계는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이 따라 오는지를 관찰한다. 초점 자료를 활용한 시각자극과 소리 나는 장난감을 활용한 청각자극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주어야 한다. 자폐성장애는 눈 맞춤이 안 되고 어떤 소리나 자극에 반응이 없다. 그러나 자신이 흥미 있는 소리와 사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폐성향으로 눈 맞춤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어릴수록 눈 맞춤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와 눈을 맞추려고 아이의 양 볼을 잡고 내 눈에 맞추기도 했었다. 내가 큰 아이를 양육할 때나 지금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과 할 수 있는 일은 시시때대로 다르게 해석되는 행동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