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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Re: Born! 04화

두려움은 승리하기 위한 열정을 만들어 낸다!

by 이내화

대개 대박이 터지거나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이들을 보고 보통사람들은 그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를 <운>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물론 무리가 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성공한 이들의 20%는 <운>이 많이 작용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과연 성공을 <운>으로만 돌릴 것인가? 그렇다면 왜 성공한 이들은 <운>과 코드가 맞은 것일까? 이것을 한번 찾아보기로 하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지난 1월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슈트가르트 발레단의 내한 공연 ‘카멜리아의 연인’에서 주인공인 마그리트 역을 맡아 관객으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사실 동양인이 발레리나로 성공하기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 한다. 그녀가 유럽무대에서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발레단의 간판스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노력했을까는 불문가지의 사실일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럽게 수련을 했는가 에는 그녀의 발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필자는 그녀의 발을 TV를 통해 보았는데 발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이 박이고 정말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웃음만 보기 십상이다. 성공은 겉으로 나타나는 웃음이 아니라 그간 흘린 눈물의 결과라는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음악가인 ‘루빈스타인’ 피아노 하나로 세계를 석권한 사람이다. 그는 12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서 투철한 예술 정신과 연주로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특히 그는 연습 벌레로 소문이 나있었다. 어느 날 기자가 그늘 찾아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루빈스타인 씨! 당신이 세계정상에 오르게 된 비결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 세계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제가 하루 연습을 안 하면 제 자신이 그것을 알고, 이틀을 안 하면 친구가 알며, 사흘을 안 하면 청중이 압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록 행진에 대해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프로 야구선수 중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 선수다. 그는 국내 야구 타자부문 전 분야에 걸쳐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기록제조기’라는 장종훈 선수는 사실 초라한 연습생 신분으로 출발했다. 연습생으로 출발해 오늘날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다. 그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피 땀 어린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그가 감당해야 했던 인고의 세월이 어떠했는지는 그의 손이 잘 대변해주고 있다. 갈라지고 터지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생긴 굳은살 투성이인 그의 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햄릿 공연으로 유명한 ‘존 베리 모어’라는 사람이 있었다. 한 신문기자가 어느 날밤 57회째 공연을 마친 존 베리 모어를 인터뷰하기 위해 무대 뒤로 그를 찾아갔다. 그 기자는 리허설이 끝날 때까지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그 위대한 배우가 나타나자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다. “배리 모어 씨!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56번이나 공연을 했는데도 리허설을 하다니 정말 놀랐다. 왜 그렇습니까? 당신은 가장 위대한 햄릿 배우이고 무대인 천재인데 말입니다.”


이 말에 그는 배가 끊어져라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 양반 진실을 알고 싶소? 5개월 동안 9시간씩 나는 읽고 또 읽고 연구하고 암기했습니다. 나는 그걸 절대로 외우질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나는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내가 등장하는 순간을 놓칠 거라고 생각했고, 연기를 한 게 실수였다고 생각했소. 일 년 전에 나는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천재라고 부르고 있으니 우습지 않습니까”


미국 야구 선수 중 도루왕인 ‘타이 콥’이란 선수를 모르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그러나 비율상으로는 ‘맥스 캐리’라는 선수가 훨씬 나은 도루 능력을 지니고 있다. 1922년 맥스 캐리는 53번 도루를 시도해 51번 성공했다. 도루 성공 96%! 그야말로 경이적인 성공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타이콥은 1915년 134회 도루를 시도해 96회를 성공시켰다. 71%의 성공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타이 콥이라는 선수만을 기억한다. 많은 실패를 무릅쓰고 타이 콥이 캐리보다 81회나 더 시도해 이룩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축구 감독인 ‘뉴트 로큰’이라는 사람이 세일즈맨을 위한 특강에서 한 이야기다. “노트르담에는 대학 대표 축구선수들과 신참들을 포함해서 약 300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본기 훈련을 하는데 이 다양한 기본기가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것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재빠른 동작을 요하는 순감임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춰서 곤하여 필요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게임의 원칙은 축구뿐만 아니라 세일즈에도 적용됩니다. 세일즈라는 게임에서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여러분의 직업에 해당하는 기본기를 익혀 그것이 여러분의 일부가 되도록 마음에 새기십시오. 마지막 도착점까지 가는 도중에 가망고객이 어느 지점에서 중단을 시키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고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게 기본기를 잘 익히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단련하고, 단련하고 또 단련해야 합니다.”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이 살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커다란 교훈을 받는다고 한다. 베토벤이 치던 피아노 건반이 아주 우묵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토벤도 이렇게 심한 연습을 하였는가?” 누구나 속으로 내심 놀라면서 “역시 위인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깨닫는다는 것이다.


지난 1922년 창설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기사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부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조사부에는 지리학, 역사, 저널리즘, 미술사,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 19명을 모두 23명이 일하고 있다. 기사 한 건 당 4-6주의 조사기간이 소요되며, 이들은 자료나 문헌을 철저히 조사한 다음 전문가들과 접촉해 기사 내용이 틀림없는지 다시 확인 한 다음 인쇄하기 직전에 편집자와 함께 최종 점검 과정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내셔널 지오그래픽>誌가 독자 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소동파가 적벽부를 지었을 때 친구가 찾아와 며칠 만에 지었냐고 물었다. 소동파는 며칠은 무슨 며칠 지금 단번에 지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소동파가 밖으로 나간 뒤 그 자리 밑을 보니 뭔가 불쑥 나와 있었다. 친구가 그 불쑥한 데를 들쳐보니 여러 날을 두고 고치고, 고치고한 초고(草稿)가 한 삼태기나 쌓여 있었다. 적벽부도 당대 명문가로 명성을 떨친 소동파의 이런 부단 없는 노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한 기자가 농구스타인 마이클 조던에게 성공비결을 물어보았다. 마이클 조던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농구생활을 통틀어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그 가운데 스물다섯 번은 다 이긴 게임에서 마지막 슛의 실패로 졌다. 나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를 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인생에 있어 도전정신을 소금에 비유하곤 한다. 소금도 도전정신도 며칠만 방치해 두면 녹아버립니다. 때문에 이 정신이 녹지 않도록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도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24시간, 365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명 골프선수로서 큰 시합에서 수많은 우승을 거둔 사람의 이야기다. 그가 많은 명성을 쌓자 그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처럼 공을 잘 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경우 웃고 지나가곤 했던 그 명선수는 어느 날 똑같은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경솔하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매일 아침 5시에 필드로 나가 골프공 1천 개를 쳐보십시오. 손에 물집이 생기고 그것이 터져 피가 흘러나옵니다. 그러면 클럽하우스에 가서 피를 닦고 붕대를 감고 또다시 필드로 돌아와 1천 개의 공을 치는 연습을 되풀이합니다. 저만큼 되려면 그런 고통을 감수해야 되고, 또 귀하도 그렇게 하면 저처럼 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자, 이쯤 해서 당신에게 <운>이 안 따르는 이유를 소개하겠다. <운> 이란 글자를 한 10분 정도 보고 다른 것을 찾아내보아라. 곰곰이 보면 당신이 그렇게 바라는 <운>이란 글자를 뒤집어 보자. 바로 <공>이란 글자가 된다. 결국 <운>은 공짜로 오지 않고 <공>를 들이는 이들이 먹는 열매라는 것이다. 서양속담에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Quitter never Wins, Winner never quits.” 중단하는 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성공하는 자는 결코 중단하지 않는다. 성공은 끝임 없는 노력의 산물이고 <운>은 <공>의 산물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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