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런 말을 던지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아니 또 회사 이야기야! 도대체 이 양반은 <회사에서 시작해서 회사>로 글을 마감하려고 하는구나!” 등등 볼멘소리들을 많이 할 것이다. 더러는 “자기 경영이란 말은 들었어도 직장을 경영하라!” “이건 중역이나 사장들이 하는 게 아닌가?”하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오해를 풀고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박지성 선수 이야기다. 박지성 선수가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맨유의 선발로 확정된 적이 있었다. 그쯤 해서 한 언론사 기자가 박 선수와 인터뷰를 했다. 각설하고 그 기자가 박 선수에게 던진 질문 중 이런 게 있었다. “박지성 선수! 당신은 프로 선수로서 성공을 했는데 프로선수로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은 박 선수는 뭐라고 말을 했을까? 과연 뭐라고 말을 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이 질문에 박지성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지성 박! 선발이야!”
프로 축구선수에게 선발 출전처럼 듣기 좋은 소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지성 선수는 선발 명령을 받고 그날 저녁 강소주를 깔까? 안 깔까? 함 생각을 해보아라! 앞서서 왜 <자기 경영>이 아니라 <직장 경영>이라는 말을 했을까? 프로선수 에게 있어 <자기 경영>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 건 기본이라는 것이다. 알아서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박선수 출전을 앞두고 매일 밤 소주를 마셨다면 출전 당일 전반전에 힘들어 지친 모습을 모여줄 것이다. 이것을 본 퍼거슨 감독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선수교체이다.
그렇다면 왜 <자기 경영>이 아니라 <직장 경영>일까? 프로 선수가 늘 생각하고 늘 마음에 두고 자신의 성공 안테나를 세우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감독의 일거수일투족 일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감독이 선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감독 한 사람이 한 프로선수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우리의 착한 선수 박 선수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직장 경영>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한 기업 사보에 이런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직장인 No 3는 누구일까? 1) 상사와 싸우는 직장인 2) 자신 회사를 욕하는 직장인 3) 자기 일을 싫어하는 직장인이다. 이중 가장 멍청한 직장은 바로 1) 번 <상사와 싸우는 직장인>이다.
경기도 죽전에 있는 한 보험회사 연수원에 들어서면 < CEO 메시지 >라는 포스터가 늘 필자의 눈길을 잡곤 한다. 이 회사의 <CEO 메시지> 란 주기적으로 그 회사 CEO가 직원들에게 들려주는 짧은 글이다. 지난해 가슴에 와닿은 게 하나 있었다. 그 메시는 이렇다. <직장의 상사는 아버지와 같다!>
과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자신의 상사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존경하고 보좌를 할까? 그렇다면 박지성 선수는 어떨까? 그가 동계 올림픽 유치 전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은 프로 선수가 될 줄 몰랐다.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것은 즉 프로선수로 뛰게 한 것은 히딩크 감독이었다.” 그는 자신의 상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셈이다.
필자는 늘 말하는 게 있다. 아마는 <자기 경영>을 하고, 프로는 <직장 경영>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이 관리하는 <대상>과 <목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인 당신이 경영해야 할 직장은 무엇일까? 바로 상사. 동료, 부하이다. 생존을 위한 3종 세트다. 이것을 경영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첫째, 상사를 공부하라!
협상의 최고 달인'으로 불리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Diamond) 교수는 상대방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많이 받아내려면, 그만큼 상대방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 “협상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상대방 입장이 돼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협상은 그들의 생각과 감성·니즈(needs: 원하는 것들)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상대방이 예전에 했던 말도 찾아내 곱씹어야 상대방이 지금 원하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볼 때는 별 의미 없는 것인데, 상대방이 이를 절실히 원한다면 비용 부담 없이 들어줄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신 상사의 스타일을 연구하기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둘째, 동료는 파트너다.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3월 초에 선생님이 칠판에 <여러분!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되지요!>라는 문제를 적어 놓고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아이들이 “물이 됩니다!” 이구동성으로 답을 했다. 그런 한 아이가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물론 교실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렇듯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아마 당신의 미운 오리 새끼가 이런 형국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상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과 갈등은 바로 차이에서 발단이 되는데 차이를 <틀리다(Wrong)>로 여기지 않고 <다르다(Different)>로 여겨야 한다.
셋째, 부하를 챙겨라!
리더는 싫든 좋은 부하를 안고 가야 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러냐면 그냥 내치면 인사부서에서 충원을 안 해주기 때문이다. 탁구공이 당신에게 넘어온 셈이다. 당신이 안고 가자면 찰러리맨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기하면 <Understand>이다. 이것을 분해해 보면 <Under> 그리고 <Stand>가 된다. 바로 상대 아래 서 있는 형상이다.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조직의 외곽에서 서성대는 <찰러리맨>를 조직의 중심으로 몰고 오는 것도 능력이다.
넷째, 타인을 존중하라!
유럽 최고의 MBA스쿨 ‘인시아드’의 디팍 제인 학장의 말이다. <다른 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 가치 창출의 근원이 사람이란 것을 믿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이를 존중해야 한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든, 한 나라의 국가원수든 똑같이 한 명의 인간이다.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 망고나무가 망고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게 비즈니스의 기본이다.>(중앙일보 발췌)
이처럼 타인을 존중하면 당신도 존중받게 된다. 결국 주는 대로 받는 게 인간사이다. 당신의 <일>과 <일터>를 재구성하고 꼼꼼히 챙겨라. 그리고 생존을 위한 빅뱅을 해라. 그리고 당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라. 그러자면 당신의 푸트 워크(Footwork)를 더욱더 민첩하게, 더욱더 정교하게 밟아야 한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이렇게 흘린 땀방울이 생존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된다.
이런 자세를 지닌 직장인은 조직이 반드시 챙기고, 나아가 생존을 위한 3종 세트 즉 <상사, 동료, 후배>가 트리 풀로 성원을 해준다. 이젠 성장보다 생존이다. 당신의 우직함으로 승부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