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 비결은 설문지와 함께 보낸 현금 5달러에 있었다. 사람들은 설문에 응하면 50달러나 주겠다는 말보다 5달러를 먼저 받은 뒤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욱이 5달러만 챙기고 답변은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돈을 먼저 받자 더 열심히 설문에 답했다. 그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려는 심리’가 있다.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이것을 ‘상호성의 원리’라고 불렀다.>(한국경제신문 발췌)
지난해 말 우리나라 최초로 <웰 레스트>라는 인생 후반전에 관한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책을 내는 작가들을 그 책이 대박으로 이어지길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책을 쓴다. 그러자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책을 일반대중에게 알리는 데 가장 쉽고 효과가 빠른 것이 바로 미디어 매체인 건 당연하다.
그래서 나름 작정을 하고 그동안 인간관계를 맺어온 언론사 기자들의 명만을 작성해서 하나둘씩 안부인사 겸 부탁 전화를 했다. 그런데 필자 측에서 아주 반갑게 안부를 건냈지만 상대편에서 오는 반응은 아주 싸늘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당신도 아마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한두 번 정도 있으실 것이다. 필자는 아주 심각하게 원인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든 것이 필자한테서 비롯된 것이었다.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필자가 그 기자들에게 한 4년 만에 전화를 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들과 수년간 쌓아온 인정이라는 것 하나만 믿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 시쳇말로 청탁(?)을 한 셈이다.
이 게 가장 큰 실수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사람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가 이미 망가졌던 것이다. 도대체 그 다리의 이름은 무엇일까? 바로 <신뢰(Trust)>라는 다리였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즉 관계를 해주는 이 다리는 <철골구조>가 아니라 <목조구조>라서 수시로 보수와 유지를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무너지거나 망가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뜻하지 않은 이런 형국을 맞이하면서 나름 이런 생각을 들었다. “인생萬事 다 사람이구나!” 이 이야기는 인생사 모든 것은 바로 사람이 하고, 사람이 풀어가고, 사람이 해준다는 것이다. 필자 그 뒤로 이런저런 고민 끝에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무너지거나 망가졌던 관계의 다리 즉 <신뢰>를 복원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도 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다리를 잘 건너다니고 있다.
필자는 무너진 신뢰라는 다리를 복원하는 프로젝트 명을 구상했는데 바로 <휴먼류션> 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휴먼 류션>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영어로 사람을 뜻하는 <Human>과 해결책을 뜻하는 <Solution>을 합성한 것이다. 즉 이 말은 <사람이 答이다.> 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름 하여 성공인생을 부르는 人脈 복원 작업인 셈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독자들 중엔 아마 무릎을 치시면서 “바로 내 이야기네!” 할 것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신세한탄 중에 이런 푸념이 하나 있다. <에이! 나는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가진 재산도 변변찮은 데다 힘깨나 쓰는 인맥조차 없다는 뜻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묘사하기엔 이 이상 딱 떨어지는 말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 말은 한마디로 <돈 없다.>고 하거나 아니면 딱 잘라 <빽 없다.>는 한마디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있는 사람 중에 <빽> 없는 사람이 없고, <빽> 있는 사람에겐 자연스레 돈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회가 정보화 될수록 돈의 유통 라인과 정보의 유통 라인은 점점 더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정보의 유통 라인이란 바로 휴먼네트워크 즉 인맥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이 치명적인 까닭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휴먼네트 워크를 협소하게 고립시키거나 심지어 차단하기 때문이다.
<영국 해군의 넬슨 제독은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대파하고 전사했다. 해군은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넬슨의 관에 럼주를 가득 채웠다. 그런데 영국에 도착해 관을 열어 보니 술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넬슨을 흠모한 병사들이 그의 영령과 하나가 되려고 관에 구멍을 뚫고 술을 빼 마셨다. 영국 해군이 럼주를 ‘넬슨의 피(Nelson’s Blood)’라고 부르는 이유다. 해군의 생명은 명예와 전우애다. 영국의 왕족과 귀족이 주로 해군 장교로 복무하는 것도 그런 전통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발췌>
美캠벨 살린 전설적 CEO 더글러스 코넌트의 말이다.<스티븐 코비의 명저 `신뢰의 속도`(Speed of Trust)에는 `(신뢰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진짜 옳은 말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일을 하면 모든 일이 쉽게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반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함께할 수 있는 일은 없다.>(매일경제 발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신과 이어졌던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다리 즉 <Trust 교(橋)>를 복원하는 데 우선 나서기 바란다. 이 다리 복원하는 데 돈이든 열정이든 무엇이든지 아끼지 마시기 바란다. 이것을 아껴가면서 복원되는 Trust교(橋)는 없다. 그러니까 당신이 망가진 다리를 복원하려면 손품도 발품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人生事! 모든 게 사람이 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