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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Apr 02. 2019

'생일소원'을 듣다가

리차드파커스의 생일소원

초등학생 때는 지키지 않을 것을 알면서 돌아오는 방학이면 계획표를 만들었다. 고등학생 때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매번 알뜰하게 공부 플랜을 짰고,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는 쉽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적어도 이맘때쯤의 나라면 무언가가 완성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고 지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지는 건 사실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번번이 반복되는 후회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네 삶은 저마다의 그리움과 희망으로 번져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뤄지기 힘들 것을 알면서도 케이크 앞에서 눈을 꼭 감고 빌게 되는 소원처럼 우리의 매일은 혹시나, 와 역시나, 의 연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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