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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Oct 01. 2021

퇴근하자

방충망 사이로 낮게 깔린 햇빛이 들어온다

오후 2시의 기운과는 다르게

한결 부드러워진 온도가

어서 집으로 가라고 등을 떠민다

오늘 하루 고생했던 컴퓨터 마우스 키보드에게 푹 쉬라고 인사한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나는

지긋이 눈을 감고 6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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