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번개장터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2010년 설립되어 올해 11년 차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모바일 중고거래 앱으로 출발한 번개장터가 2020년 코로나 환경 등으로 인해 스니커즈, 명품에 대한 MZ세대들의 중고거래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당근 마켓보다 이용자 수는 적지만 가입자수의 80프로가 MZ세대이다.
당근 마켓이 위치 인증 기반의 동네 주민들의 물물 장소의 장이었다면, 번개장터는 희소성 있는 스니커즈, 지속적인 이벤트 등 젊은 층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파름 신이시여, 번개장터에 오셨소
최근에 영화 <오징어 게임>의 주역인 이정재를 내세워 '파름 신'을 메인 키워드로 잡고 광고하고 있다. 파름 신은 지름신의 반대말이다. 번개장터는 가입단계에서부터 회원이 팔 수 있도록 반 강제(?)하도록 가게 이름을 정하도록 되어있다. 중고거래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MZ세대 고객들이 구매자로서뿐 아니라, 판매자로서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광고의 톤 앤 매너와 이벤트 페이지는 파름 신의 세계관에 대하여 B급 유머를 가미하여 만들었다.
번개장터 파름신 광고
당근 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가 왜 인기일까?
중고거래시장을 이끌고 있는 MZ세대들은 소비, 소유 욕구에 솔직하고 자신이 가진 물건 한 대한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파는 세컨슈머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근 나라는 하이퍼 로컬을 표방하며 동네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최근 번개장터는 취향 플랫폼의 전략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매장을 3호점까지 오픈하는 등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삼성동에 중고 명품 오프라인 매장을 고급 인테리어로 무장해 MZ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0 녁 기준 매출액 140억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31억로 적자이다. 최근 신한캐피털, 프랙시스 캐피털 등으로부터 최근에 자금을 투자받아 자금여력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무리한 확장 전략보다는 플래그십 스토어 관점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일종의 체험 마케팅, 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수익성과 외형 모두를 증대시키기 위해 회원수를 확대하고 거래금액 높은 명품 거래에 중점을 둔 것은 맞는 전략으로 보인다. MZ세대를 주 타깃으로 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어떻게 진화될 수 있는지 그 바람직한 사례가 되길, 전략의 변화가 성공적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