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그곳에 없었다 (20)
11월 22일의 귤의 맛
제주에서 귤이 가장 맛있고 풍족한 때가 돌아 왔다
지금의 귤은 그 어느 때보다 새콤달콤 흉내내기 힘든 맛이다
소박한 동네 식당에 갔는데 식사 후 드시라며 광주리에 싱싱한 귤을 가득 담아 놓는다 신기하게
도민들도 싱싱한 귤을 서로 즐겁게 챙겨간다
두 광주리에 그득한 귤을 하나 둘씩 집으며 새콤달콤 그 알알이 가득한 과즙 생각에 침이 고인다 그 넘치는것을 가방에 넣고 잠시 걸어가는데 카센터에서 나오시는 아저씨들도 잘가라이~ 인사를 하며 세분이 쪼로록 귤을
들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어쩐지 귀여워 웃음이
난다
그리고보니 귤 수집가도 아닌데
이로써 우리집엔 네집의 귤이 모인 것 이다
가족먹을 나무만 심었다며 맛이나 보라고
너주려고 밭에서 조금 따왔다며 먹어 보라고
맛이 있으면 더 달라고 하라고
고마운 마음들은 고운 주황빛으로 가득하다
냉장고 속 귤들은 서로 다름을 알아보고
쟈이 서귀포에서 완?
갸이 애월 미깡이맨?
서로 이야기를 나눌 판이다
생명이 가득한 감사한 그 맛
날짜도 어여쁜 11월 22일의 귤의 맛
일년 중 제일 맛있는 오늘의 귤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