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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 Oct 13. 2022

마흔의 여자는 운동을 해야만 한다

살기 위해서



운동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나다.  흘리면 개운하지 않냐고? 글쎄. 나는 찝찝하기만 하다. 이런 내가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서른아홉이 되던  봄이었던  같다. 어느  문득 ', 지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많이 아플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운동을 해서 살도 빠지는 효과가 있다면 더욱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그래서 여전히 살은 그대로인 건가? 대신 종아리 알과 튼튼한 허벅지 근육을 얻었다. 이러다 근육 돼지가 되는  아닐까 싶다.) 내가 아파봐라. 애들은 누가   것이며, 집안일은 누가  것이며, 제일  일은 아파봤자 나만 서럽지 않나.




돈이 들어가는 운동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미 수차례 운동으로 돈을 날리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상 나를 믿어서는  된다. 백만 원을 호가하는 헬스장 PT 끊어놓고   가고 .(혹시나  가다 트레이너를 마주칠까  피해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은근 소심한 구석이 있다니까.) 요가는 지루해서 싫고 방송 댄스는 무릎에 멍이 들어 싫고 벨리댄스는 동그란 뱃살이 부끄러워 싫고... 그래, 맞다. 하지 못할 이유는 밤을 새워서라도   있다.




거기다 남편의 핀잔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시작하고 흐지부지 포기했던 일이 줄줄이 소시지 같아서 놀리기 좋아하는 남편에게 또 다른 안주 거리를 제공할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걷기'. 마침 그즈음에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을 읽었던 터라 '나도 한번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마음  구석에 자리 잡고 었을 때다. 남편은 뛰어야지 걷는   운동이나 되겠냐며  살살 성질을 긁었지만 뛰는  절대   없지. , 그렇고 말고. 나는  흘리는  매우 싫어하니까.




출처 https://pixabay.com/ko/



걷는 시간은 아이들 등교  바로 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아예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나왔다.  앞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걷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5, (믿을  없겠지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5분만 걸어도 숨이 차고 집에 가고 싶어 진다.) 그다음엔 10, 그다음엔 '조금  걸어볼까?', '저기 보이는 정자까지만 갇고 오자.'며 이렇게 조금씩 걷는 거리와 시간이 늘어났다. 아마 처음부터 '매일 30분을 걷겠어!' 내지는 '하루 5km 걷겠어!' 했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알기에 그냥 '걷고 싶은 만큼만 걷고 오자!'라고 아주 가볍게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그렇게  3주가 지나니 세상에 이럴 수가! 믿을  없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건 바로 걷는 일이 기다려지다 못해 '빨리 내일 아침이 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정말 놀라운 변화가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방울도 흘리는  싫어서 운동을 멀리 했던 사람이었다.






'걷기'의 이로움과 재미는 좀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흔의 여자는 할 일이 참 많은데요, 그게 다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랍니다 :)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하고 계시나요?



by.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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