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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 Oct 18. 2022

또라이를 만났을 때

아묻따 피해 가세요



*또라이 :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대화가 통화지 않는 인간

*아묻따 : 아무것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병먹금 : 병신에게 먹이주기 금지






40년쯤 인생을 살다 보면 종종 또라이를 만난다. (물론, 내가 또라이가 되는 순간도 있긴 하다. 흠흠) '지랄도 풍년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각양각색의 또라이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커먼 센스' 즉,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인생 피곤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이런 또라이들 중에서도 악질이 있는데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소시오패스', '가스 라이팅', '자기애성 성격장애'등의 단어들로 정의되어지는 자들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상대의 약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타인의 정신이나 마음을 지배하려 한다. 또한 자기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타고 주장하며 관계 안에서 우월감을 느끼고 존경심을 받기를 원한다. (지금,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없다면 천만다행으로 생각하시길.)



이들을 첫 만남에서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자기 정체를 잘 숨기기도 하거니와 관계 초반에는 간이며 쓸개며 다 꺼내 줄 것처럼 친절하고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이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이나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지금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다, 당신은 '또라이'을 만난 것이다.




출처 : https://pixabay.com/ko/




'또라이'를 대처하는 방법은 피해 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아무것도 묻지도 말고(혹시 내가 뭘 잘못했어? 라든지) 따지지도 말고(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라든지)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묻는 말 족족 궤변을 늘어놓으며 어떻게든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들의 혀에 놀아나 감정적으로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나의 모습을 보며 우월감과 승리감에 도취될 것이다.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애초에 하지 말자. 그들은 타인에 대한 감정수용능력이 낮거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즉, 이해 가능한 상식 밖의 부류인 것이다. 이들은 우리를 위한다는 명복으로 교묘하게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가두어 눈과 귀를 차단시킨다. 오로지 자신의 말이 옳다고 믿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거슬리게 굴면 바로 처단한다. 그것도 매우 악의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가엾은 우리는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사실 우리의 잘못은 단 한 가지도 없는데 말이다. 아, 한 가지 있다면 또라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정도.



정신분석학이나 심리상담의 차원에서 보자면 또라이가 왜 또라이가 되었을까, 그 원인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통해 그들의 뇌 구조를 이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직업인의 소양일 뿐, 우리와는 상관이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저 그 미친 사냥개에게 물어 뜯기지 않도록 재빨리 달아나는 일에 에너지를 써야한다. 또라이는 상대하는 게 아니다. 피해가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면 '병먹금'을 시전해야 한다. 대답은 짧게, 사적인 얘기는 절대 하지 말자. 당신의 생각을 물어온다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라는 식으로 속 마음을 내비치지 말아야 한다. 이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전으로 응대해라. 되도록이면 둘이 만나는 자리는 만들지 말자. 나중에 개소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인이 되어줄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 또한 통화 내용을 녹음한다거나 문자, 톡으로 대화를 해서 증거를 남기는 게 좋다. 나중에 이걸 가지고 또 미친개답게 날뛰겠지만 그저 태연하게 맞받아치면 된다. '네가 하도 딴소리를 하니까 증거를 남겨둔 거야. 왜 당황했니?'라며 말이다.



그들을 피한다고 해서 우리가 지는 게 결코 아니다. 그들은 제정신이 아니므로 정상적인 우리가 피해 가는 게 맞다. 괜한 싸움을 자처하지 말자.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다소 격한 표현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순화해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

아셨죠 여러분. 또라이는 피해가는 겁니다. 절대 상대하지 마세요.

(지난 며칠 또라이를 경험한 글쓴이가)




by.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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